18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6⅓이닝 6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7승 도전에 성공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8월 들어 3경기 만에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4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6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7-1 승리를 견인하면서 시즌 7승째를 올렸다. 지난달 3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시즌 6승 도전에 성공한 뒤 18일 만에 선발승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1회말부터 4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갔고, 그 사이 타선이 3회초 1점, 4회초 5점을 뽑아내면서 류현진에게 힘을 실어줬다. 선발 매치업을 감안하면 SSG가 6점 차를 극복하는 건 쉽지 않아 보였다.
18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6⅓이닝 6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7승 도전에 성공했다. 한화 이글스 제공
문제는 5회말이었다. 18일 경기 전까지 류현진의 5회 피안타율은 무려 0.404로, 1~6회 이닝별 피안타율을 놓고 봤을 때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그만큼 집중력이 요구되는 이닝이었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한유섬에게 땅볼을 잡은 뒤 이지영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득점권에 몰렸고, 김성현의 뜬공 이후 최지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최지훈의 뜬공 타구가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면서 실점으로 연결됐다.
류현진은 오태곤의 안타와 추신수의 볼넷으로 2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자신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앞세워 박지환을 요리했다. 초구 볼 이후 2구, 3구, 4구로 모두 헛스윙을 유도하면서 삼진을 솎아냈다. 공 4개 모두 체인지업이었다.
18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6⅓이닝 6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7승 도전에 성공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한 류현진은 6회말 최정-기예르모 에레디아-한유섬을 삼자범퇴로 잡아냈고, 7회말 선두타자 이지영의 안타와 김성현의 삼진 이후 1사 1루에서 박상원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경기 후 류현진은 "전체적으로 모든 구종의 제구가 잘 이뤄진 것 같다. 상위타선과 하위타선 구분할 것 없이 던질 수 있는 만큼 잘 던졌다"며 "7월 이후 등판했던 경기 중에서 오늘(18일) 날씨가 가장 시원했던 것 같다. 평소 같았으면 옷을 많이 갈아입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옷을 한 번밖에 갈아입지 않았을 정도로 날씨가 괜찮았고, 타선이 점수를 많이 뽑으면서 쉴 시간도 충분했기 때문에 좋은 흐름을 가져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족의 힘도 있었다. 이날도 어김없이 류현진의 아내인 배지현 씨를 비롯해 류현진의 가족이 인천SSG랜더스필드를 방문했다. 류현진은 "가족이 어디에서 지켜보고 있는지 찾는데, 마운드에서 내려왔을 때만 가족의 위치를 찾고, 경기 중에는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한다"며 "딸이 이제 야구를 알아가고, 또 재밌어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18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6⅓이닝 6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7승 도전에 성공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이날 한화는 16~17일 SSG전에서 연투를 소화한 필승조 주현상과 한승혁을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만큼 선발투수의 역할이 중요한 경기였다. 류현진이 길게 끌고 가지 못했다면 한화로선 경기 후반 불펜 운영이 꼬일 수도 있었다.
류현진은 "(주)현상이나 (한)승혁이가 던질 수 없었는데, 그 공백을 메우려고 했다"며 "(7회말을 다 마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욕심을 부릴 때는 아닌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더운 날씨에 대한 어려움은 없을까. 류현진은 "아직 힘든 건 없는 것 같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날씨도 선선해질 거라 (상황이) 좀 더 좋아질 거라고 기대한다. 어린 선수들도 있고 주전으로 계속 나가는 선수들도 있는데, 이렇게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다들 힘들 것이다.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며 동료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18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6⅓이닝 6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7승 도전에 성공했다. 한화 이글스 제공
류현진은 남은 시즌 동안 3승을 추가한다면 2011시즌(11승) 이후 13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욕심은 없다. 류현진은 "10승보다는 평균자책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0승을 기록하면 좋겠지만, 또 미국 진출 이전에 계속 시즌 10승을 만들었다면 (10승에 대해) 생각할 것 같은데, 미국에 가기 직전(2012년)에 (연속 시즌 두 자릿수 승수) 기록이 중단됐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주말 3연전을 시리즈 스윕으로 장식한 7위 한화는 6위 KT 위즈와의 승차(1.5경기 차)를 유지했으며, 5위 SSG와의 격차를 2.5경기 차까지 좁혔다. 류현진은 "매 경기 순위표를 열심히 확인하고 있다"며 "우리 팀은 쫓아가는 입장이기 때문에 일단 (중위권과의) 격차에 신경 쓰지 않고 매 경기 집중하면서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승차가 좁혀졌을 때가 중요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한화 이글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