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라리가 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 마틴 수비멘디 영입에 실패한 리버풀이 대신 구보 다케후사를 데려와 레알 소시에다드에 복수를 꿈꾸고 있다.
영국 팀토크는 17일(한국시간) "리버풀은 수비멘디 팀 동료 구보 다케후사를 영입해 소시에다드에 복수를 할 예정이다"라며 "리차드 휴즈 단장은 이미 구보 영입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리버풀은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단 한 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못했다. 이적시장 종료까지 보름도 채 남지 않았으나 별다른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영입을 자신했던 수비멘디를 데려오는 데 실패한 탓이다. 리버풀은 올 여름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보강하기 위해 라리가 정상급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수비멘디를 영입하고자 했다.
팀토크는 "아르네 슬롯 감독은 안필드에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를 영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한 후 수비멘디를 올 여름 1순위 타깃으로 삼았다. 휴즈 단장도 소시에다드, 수비멘디와 협상을 시작해 빠르게 계약을 마무리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수비멘디가 이적보다 잔류 의지가 더 컸기 때문이다.
매체는 "리버풀은 수비멘디 영입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듯했으나 수비멘디는 이전에도 바르셀로나, 아스널, 바이에른 뮌헨 등 빅클럽으로의 이적을 거부했다"라며 "결국 슬롯과 휴즈도 실망하게 됐다. 소시에다드는 수비멘디가 잔류하도록 설득했다. 리버풀은 더 이상 이적시장에 수비멘디를 대체할 만한 선수가 거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대로라면 정말 한 명도 영입하지 못하고 이적시장이 끝날 상황. 리버풀은 빠르게 타깃을 바꿨고, 그 대상이 바로 수비멘디 팀 동료 구보 다케후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팀토크는 "리버풀은 수비멘디에게 실망한 것에 대한 복수로 구보를 영입하려는 듯하다"면서 "휴즈 단장은 구보가 오른쪽 측면에서 이집트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의 백업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파악했다. 구보가 왼발잡이이며, 안쪽으로 파고드는 걸 좋아한다는 점에서 살라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이어 "구보는 골대 앞에서 살라만큼 치명적이진 않지만 아직 23세에 불과하고 개선할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슬롯 감독도 구보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 바이아웃은 6000만 유로(약 895억원)로 수비멘디와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팀토크 뿐만 아니라 TBR풋볼 또한 "리버풀 내부에서는 살라의 장기적인 대체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월드 클래스인 구보는 그 요건을 충족한다"면서 "실제로 구보가 리버풀에 갈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리버풀 공격 옵션에 또 다른 흥미로운 요소를 가져다 줄 거란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논리적으로 구보의 다음 행선지는 영국이나 유럽의 톱 클럽 중 하나일 것"이라고 구보의 리버풀 이적 가능성을 보도했다.
한편, 구보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거액의 제안을 받았다. 익명의 구단으로부터 4년간 연봉 4000만 유로(약 596억원), 총 1억6000만 유로(약 2386억원)의 수익을 보장하는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보는 유럽에서의 도전을 이어가기 위해 거절했다. 프랑스 축구 잡지 프랑스 풋볼에 따르면 구보는 "어릴 때부터 가장 중요한 건 최고를 상대로 뛰고 최고의 선수들과 뛰는 것"이라며 "언젠가 먼 시간이 지나 사우디가 스포츠적으로 세계 최고의 리그가 된다면 가겠다. 지금은 경제적으로만 매력적이다"라고 밝혔다.
유럽에서의 도전을 원하는 구보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손 꼽히는 빅클럽 리버풀로 향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팀토크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