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방송인 김혜영이 33년간 진행한 라디오 '싱글벙글쇼' 하차 당시를 회상했다.
15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삽시다' 시즌3에는 김혜영이 게스트로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김혜영은 연예계 데뷔 계기에 대해 "친구 따라서 시험 봤다가 공채 코미디탤런트가 덜컥 돼버렸다. 그 친구는 떨어져서 지금 뉴욕에서 살고 있다"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혜은이는 "'싱글벙글쇼'를 25년을 했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다"고 이야기했고, 김혜영은 "'싱글벙글쇼'는 33년 했고 끝나고 나서 KBS 에서 약 3년간 했다"고 답했다.
이어 "20년 되면 골든마우스를 주는데 방송국에서도 생각하지 못한 게 33년을 할 거라고 그 누구도 생각을 못한거다. 그래서 33년은 그게 없다. 그게 너무 아쉽다. 그래서 그때는 조그마한 감사패를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파트너 강석과 33년 라디오 진행을 했다고 전하며, "강석씨는 제가 네 번째 여자다. 권귀옥 선생님, 오미희, 최미나씨도 했었다. 그러다가 제가 들어가서 꾀 차고 강석씨를 잡아버렸다"고 말했다.
김혜영은 "저에게 큰 장점은 성실인 것 같다. 출산했을 때 두번 빠졌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혜은이는 "결혼식 때는?"이라고 물었고, 김혜영은 "결혼 당일에도 마이크 잡고 진행하고 강석 씨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예식장 갔다. 신혼여행도 제주도가 서 이원방송을 했다"며 열정 가득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저는 가족보다도 라디오를 더 많이 챙겼던 사람이다. 라디오를 그만두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때가 됐구나', '그날이 왔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언젠가 그날이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담담하게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담담했다. 끝나고 나서 집에 오지 않냐. 꽃다발을 가득 안고 딱 내렸는데 경비 아저씨가 꽃다발을 많이 꺼내니까 '이제 어떡해요' 그러더라. 아저씨 그 한마디에 엉엉 울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니까"고 말하며 울먹였다.
김혜영은 "며칠 뒤에 목욕탕을 갔는데 세신사 아주머니가 오시더니 '제가 등밀어줘도 되냐'고, 수고했다고 이제 하고싶었던거 다 하고 살라고 하는데 엉엉 울었다. 목욕탕이 울리지 않냐. 창피하고 그런 거 잘 모르겠더라. 옷벗고 울었다. 그냥 막 울고싶더라"라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공원을 걸어도 걱정해 주셔서 울고. 이제 다 걱정인 거다. '앞으로 어떻게 살래. 어떻게 그 시간을 보낼래, 너랑 나랑은 그 시간을 만났었는데 나는 그 시간을 그냥 보낼 수 있는데 너는 어떻게 보낼래' 이런 염려 같았다. 공원에서 그래서 또 울었다"라고 말했다.
김혜영은 "이제 KBS까지 해서 다 그만둔 지 1년이 됐는데 어느 정도 마음 정리가 된 상태다. 그럼에도 항상 그립다"라며 "아직도 꿈에서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다. 대본 글씨가 안 보여서 애드리브로 하고 있고 아직도 이런꿈을 꾸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KBS 2TV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