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로이 킨이 첼시가 이번 여름 영입한 윙어 페드루 네투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가 맨유의 왼쪽 풀백 루크 쇼와 마찬가지로 부상이 많다는 이유를 들었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14일(한국시간) 팟캐스트 '스틱 투 풋볼'에 출연한 킨의 말을 빌려 "로이 킨은 첼시의 새로운 영입 선수인 페드루 네투가 큰 성과를 낼 것이라는 생각을 일축하고 루크 쇼를 향해 충격적인 공격을 했다"며 "킨의 부상 기록으로 인해 네투가 첼시에서 실패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아스널 레전드 이안 라이트가 네투가 이번 시즌 최고의 영입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에 킨은 "아니다. 그는 항상 부상당했다. 그는 쇼와 같다"며 "그는 혼란을 더할 거다. 그는 열심히 달리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6개월을 치료하며 보낼 것이다"고 욕설과 함께 두 선수를 지적했다.
첼시는 지난 1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첼시는 울버햄프턴 원더러스로부터 포르투갈 국가대표 네투의 영입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네투는 7년 계약을 체결했으며 앞으로 며칠 안에 코브햄(첼시 훈련장)에서 새로운 팀 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네투의 영입을 발표했다.
이적시장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SNS를 통해 "첼시는 네투 영입을 위해 초기 이적료 6000만 유로(약 899억원)와 보너스 300만 유로(약 45억원)를 주는 계약을 맺었다"며 "6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계약"이라고 밝혔다.
첼시가 거액의 이적료와 함께 네투와 장기 계약을 맺은 이유는 확실하다. 그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증명이 마친 선수이기 때문이다.
포르투갈 출신의 2000년생 네투는 2019년 여름 이탈리아 라치오에서 울버햄프턴으로 이적해 프리미어리그에서만 5시즌을 소화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5시즌 동안 리그 적응을 완벽하게 마치며 리그 정상급 윙어로 발돋움했다.
네투는 공격포인트보다 경기 영향력이 빛나는 선수였다. 울버햄프턴에서도 득점은 황희찬이 책임졌다면 공격은 네투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 20경기에 출전해 2골과 9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울버햄튼 공격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킨의 말처럼 그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부상이 잦은 선수라는 점이다.
그의 잦은 부상은 2020-21시즌부터 시작이었다. 그는 시즌 막판 무릎 부상으로 무려 297일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그가 결장한 경기만 52경기였다. 그는 부상의 여파로 2021-22시즌의 거의 통째로 뛰지 못하고 3달만 뛰고 시즌을 마쳤다.
이후에는 부상이 없었던 적이 없었다. 2022-23시즌에는 발목 부상으로 27경기를 결장했고 지난 시즌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23경기를 뛰지 못했다. 한 부위만 재발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부위의 부상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킨이 네투와 비교한 맨유의 왼쪽 풀백 쇼도 부상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그는 2014년 여름 사우샘프턴을 떠나 맨유에서 10시즌을 보내고 11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으나 부상이 없던 시즌이 없었다. 크고 작음의 문제였다.
네투와 마찬가지로 쇼의 부상 부위도 다양했다. 그는 햄스트링, 발목, 사타구니, 종아리 등 거의 모든 부위에 부상을 당했다. 2020-21시즌과 2022-23시즌에는 47경기를 소화하며 괜찮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시즌에는 큰 부상이 닥치며 직전 시즌 많은 경기를 뛴 여파가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 시즌도 심각했다. 그는 지난 시즌 근육 부상으로 인해 34경기를 결장해 15경기 출전에 그쳤다. 맨유는 주전 왼쪽 풀백인 쇼와 함께 후보 왼쪽 풀백인 타이럴 말라시아도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기에 오른쪽 풀백인 아론 완-비사카와 디오구 달롯이 왼쪽 풀백으로 뛰어야 했다.
쇼는 이번 시즌 시작 시점도 불투명하다. 맨유는 14일 "쇼가 부상으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 결장한다"며 "프리시즌 중 부상을 당한 쇼는 재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개막 후 A매치 기간 이후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쇼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개막 후 A매치 기간은 9월 첫째 주부터 둘째 주를 의미한다. 이전까지 맨유는 지난 10일 커뮤니티 실드 경기를 포함해 리그 3경기를 치러야 한다. 맨유는 시즌 시작 전부터 쇼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쇼도 네투처럼 부상만 없다면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세계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공수에서 모두 뛰어난 풀백으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팬들은 네투와 쇼가 부상 없이 건강한 시즌을 보내기만을 바라고 있다.
사진=첼시, 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