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미안한 감정 많았는데"…득점권 침묵 탈출, '4안타 5타점'으로 폭발! 전 캡틴 롯데와 함께 반등 예고 [현장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부상 복귀 후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롯데 외야수 전준우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맞대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4타수 4안타 5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팀의 12-2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첫 타석부터 전준우의 방망이가 결과를 만들었다. 1회초 2사 만루에서 두산 선발 조던 발라조빅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쳐 2-0 선취점을 만들었다. 팀이 3-0으로 앞선 3회초 1사 3루에서는 중견수 방면으로 큼지막한 희생플라이를 쳐 4-0을 만들었다.

계속해서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인 전준우다. 5회초 무사 2루에서는 우전 안타를 쳐 무사 1,3루로 득점 기회를 이어갔다. 7-1로 앞선 6회초 2사 2루에서는 1타점 2루타를 쳐 8-1을 만들었다. 마지막 타석에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전준우는 1회초 2타점 적시타로 결승타를 기록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뒤 "오늘(14일) 경기는 야수들이 선발 전원 안타로 잘 해줬다. 특히 결승타 포함 4안타 5타점으로 활약한 주장 전준우를 칭찬하고 싶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수훈선수로 꼽힌 전준우는 취재진을 만나 "(타격 페이스가) 많이 처져 있었다. 솔직히 부상 복귀 후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팀에 정말 미안한 감정이 많았는데 8월 들어 점점 컨디션과 타이밍이 잘 맞아가는 것 같아서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전까지 전준우는 올해 70경기 출전해 타율 0.291(278타수 81안타) 11홈런 5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9를 기록 중이었다. 준수하게 보이는 성적. 그러나 그를 괴롭혔던 건 부진한 득점권 타율이었다. 올 시즌 득점권에서 타율 0.247(106타수 23안타) 38타점 OPS 0.677로 찬스에서 약해졌다. 타선이 7번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주로 중심 타선에 배치됐던 그에게 실망스러울 수 있는 결과였다.



전준우는 "당연히 주자가 있을 때 못 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나 어차피 (타격감이) 올라올 것으로 생각했다. 더 많은 집중을 한다고 좋아지는 것이 아니었다. 배팅 컨디션이 올라오면 자연스럽게 좋아진다. 야구를 1년 하다 보면 안 좋을 때는 정말 안 좋고, 좋을 때는 정말 좋다. '이 시기만 잘 넘어가자'고 생각하며 준비를 많이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부진할 때)는 뭘 해도 안 된다. 생각 없이 연습만 계속했다. 이제는 체력이 안 돼서 어릴 때처럼 연습을 많이 하니 힘들었다. 그래도 했다. 체력이 돌아오고 하면 좋아질 것으로 생각했다. 지금 괜찮아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롯데는 치열한 5강 싸움을 펼치고 있다. 이날 승리로 한화 이글스를 제치고 단독 7위로 올라섰다. 현재 성적은 48승 3무 55패로 리그 5위 SSG 랜더스(55승 1무 55패)와 경기 차 '3.5'를 기록 중이다. SSG를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

전준우는 "단독 7위는 중요하지 않다. 아직 5위와 격차가 있다. 6위와 7위는 중요하지 않고, 솔직히 5위만 바라보고 있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5위)에 가려고 거기에만 집중하려 한다"라고 얘기했다.

끝으로 전준우는 "내가 잘해야 한다. 내가 못했을 때 (팀이) 조금 주춤했다. 내가 좋아지니 팀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 정말 미안했다. (잔여) 경기가 많이 남아서 지금부터 달리면, 만회할 수 있는 시기가 오리라 생각한다"라고 힘찬 각오를 밝혔다.



사진=잠실, 박정현 기자 / 롯데 자이언츠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