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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어도어 전 직원 "하이브와 관계 無, 민희진에 법적 대응 검토"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4.08.14 08:28 / 기사수정 2024.08.14 08:28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어도어 전 직원 B씨가 사내 성희롱 은폐 의혹이 '억지 꼬투리 잡기'라는 민희진 대표의 주장에 직접 입을 열었다.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해명문 속 'B' 여직원으로 언급된 B씨는 13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민희진의 입장문을 읽었다"며 "비문이 너무 많고 민희진 대표가 입장문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골자는 '내가 일을 못했다' 이건데 상황의 쟁점은 일을 잘했다, 못했다가 아니라 사내 성희롱을 은폐했는지 여부다"라고 밝혔다.

이날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어도어 A 임원을 사내 성희롱으로 신고한 전 직원 B씨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B씨는 당시 한 간부가 평소 업무와 관련해 공격적인 발언을 일삼고 광고주와의 저녁 자리에 불러 성희롱을 했다는 내용으로 신고했음을 밝혔다. 

더불어 민 대표는 퇴직을 앞둔 신고자가 '보복성 신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A 임원을 옹호한 것은 물론 B씨의 퇴사 이후에도 오해가 있었다면서도 사과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B씨는 "두 회사(하이브-어도어)의 싸움에서 희생됐는데 제대로 사과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방송 이후 민 대표는 18장 분량의 공식입장을 내고 전면 반박했다. 민 대표는 "A나 B 둘다 오래 안 사이가 아니기 때문에 누구를 편향되게 지지할 이유가 없다"며 "하이브가 여러 이슈로 언론으로부터 집중 질타받고 있는 시점에 갑자기 B가 등장하여 본인이 가해자로 지목한 이도 아닌, 애써 중재했던 저를 억지로 겨냥해 굳이 공개 사과를 원하는 것이 몹시 석연찮다. 현재까지도 해임을 위해 저를 압박하는 여러 움직임이 있다. 때문에 그를 위한 빌미로 일을 벌이는 것이라고 추측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B씨의 기본급이 임원급에 준하는 1억 3천으로 어도어 구성원 중 최고 연봉이었으나 수습 종료 시점에 B에 대한 평과 결과가 좋지 않다는 등 업무적인 성과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B씨는 엑스포츠뉴스를 통해 민 대표를 둘러싼 사내 성희롱 은폐 의혹이 '해임 추진을 위한 억지 꼬투리 잡기'라는 주장에 "(하이브랑 관계 없고) 부당해서 신고했을 뿐"이라고 했다. 

B씨는 민 대표의 입장문이 올라온 직후 개인 SNS에 "제 입장문 게재 후 반응 요약 1. 임원 : 미안하다 장문의 카톡 1통. 2. 하이브 : 미안하다 + 재조사하겠다 디엠. 3. 민희진 : 너 일 못했잖아. 너 하이브니? 카톡 77개 + 현재 입장문"이라는 글을 올렸다.



B씨는 '뉴스룸' 보도에 앞서 엑스포츠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민 대표의 기만에 치가 떨린다"고 이야기했다. B씨가 대중 앞에 어렵게 나선 이유는 지난달 31일 민 대표가 자신의 SNS에 올린 해명글 때문. B씨는 민 대표가 성희롱 은폐 논란에 해명하고자 동의 없이 카톡 내용을 공개, 왜곡한 것에 참담한 심경을 내비쳤다. 

B씨가 성희롱 신고 당시 자세히 묘사한 부분 등 사건의 핵심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다고. 그는 "저는 어떠한 상황이 와도 계속 참았는데 (민 대표는) 사과는커녕 카톡 내용을 왜곡하고 동의도 없이 공개했다. 업계가 좁아서 (민 대표가 올린 카톡을 보고) 주변 사람들은 모두 저인 걸 안다. 걱정 어린 메시지도 많이 받았다. 몇몇 사람들은 저에 대한 오해를 하고 있어서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전 내내 스트레스 받고 울었다. 저는 대표님과 (어도어)조직에 대한 애정이 있었다. 출장 가서 민 대표의 트레이닝 복을 스팀다리미로 다려줄 때도 좋았다. '골든디스크' 출장에도 동행했는데 현장에서 이런저런 잡일할 때조차도 좋았다. 오히려 민 대표를 도와드릴 수 있음에 뿌듯했고 진심을 다해 몇 년간 열심히 일해온 사람이다. 그런데 한 마디 말로 저를 미친 사람으로 만들고 짓밟은 것이 속상하다. 본인은 본인 커리어를 지키려고 갖은 노력을 하고 불법적 카톡는 안 된다고 하지만 저한테는 그런 것들이 예외인 것인가. 진심으로 눈물이 났다."

앞서 민 대표는 자신의 개입과 중재로 사건이 잘 해결됐음을 강조했는데, B씨는 이에 불쾌감을 보였다. B씨는 "사실 제 입장에서는 '중재'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억지다. 저와 A 임원 사이를 중재한 건 제가 퇴사하고 (민 대표에게) 카톡을 보낸 이후다. 중재가 아닌 시도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노력은 하셨지만 어찌됐든 사건(어도어 임원의 사내 성희롱)이 일어났을 당시에는 민 대표가 임원을 감싸면서 (사내 성희롱 및 직장내 괴롭힘) 조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한 매체를 통해 민 대표와 A 임원이 '인실X' '썅X' 등 B씨를 겨냥한 욕설을 나눈 카톡 대화방이 공개돼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B씨는 "저에 대한 욕설이 맞고 뒷담화를 하신 것도 맞다. 철저히 A 임원을 두둔하며 사내 조사에 영향력을 행사하신 것으로 안다"며 "(공개된 카톡이) 짜집기가 아니라서 속상할 정도다. 리얼한 민 대표의 평소 워딩이다. 직원들 앞에서 욕을 하는 건 아니지만 제삼자의 험담을 할 때 그런 식으로 욕할 때가 많다"고 했다. 

퇴사 이후 사내 성희롱 사건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B씨는 "지난 4월 하이브-민 대표 갈등이 떠올랐을 때 저는 어도어 전 직원이자 경영진과 붙어서 일을 했기 때문에 조사 대상이었다. 이 과정에서 신고 처리 과정이 부당하게 이뤄졌으며 제대로 조사조차 되지 않았고 (민 대표가) 제 험담까지 했다는 것을 알고 충격 받았다"고 회고했다. 

한편, B씨는 현재 3자(민희진 대표, 어도어 부대표, 하이브)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B씨는 "법적 대응을 위한 변호사 상담도 받았다. 아직 구체적인 법적 조치가 진행되진 않았지만 하이브 측에서 '임원에 대한 재조사를 진행하겠다'라고 연락이 왔다.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선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실 저는 평범한 일반인이라 대기업과 유명인을 상대로 법적 분쟁을 이어간다는 것이 금전적인 문제도 그렇고 시간적으로도 부담스럽다. 그래서 승산 있는 것만 대응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했다"며 "승산 있는 경우는 끝까지 가고 아니라면 사실관계 정정으로 끝날 수 있다. 열심히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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