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1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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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e스포츠 아놀드 허 CEO "GGA 트라이아웃 이적료 無, 학생의 성장=우리의 성장"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4.08.14 10:00 / 기사수정 2024.08.14 15:51



(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젠지 e스포츠 아놀드 허 CEO가 GGA 글로벌 트라이아웃을 세계 최고의 트라이아웃으로 키울 것을 다짐했다.

지난 12일 젠지글로벌아카데미(GGA)는 국내 이스포츠 교육기관 최초로 '발로란트' 프로게이머 지망생들을 위한 글로벌 트라이아웃을 개최했다.

이 트라이아웃에는 100 씨브즈, NRG, 플라이퀘스트, 제타 디비전, G2 이스포츠, 팀 리퀴드, 글로벌 e스포츠, 신 프리사 게이밍, 쉐도우코퍼레이션 등 세계적인 이스포츠 구단 및 에이전시가 참여했다.

이날 엑스포츠뉴스는 아놀드 허 젠지 e스포츠 CEO(이하 아놀드 허 CEO), 박시훈 젠지글로벌아카데미 '발로란트' 장학생 감독(이하 박시훈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재 한국에서는 최상위 '발로란트' 국제대회인 '2024 발로란트 챔피언스 서울'이 진행 중이다. 이에 이 대회와 연결된 면이 있는 행사인지 질문했고, 젠지 e스포츠 아놀드 허 CEO는 "한국에서 '발로란트 챔피언스'를 진행해 베네핏을 얻었지만, 글로벌 트라이아웃은 GGA가 독립적으로 진행하는 행사다"라며 "GGA의 글로벌 트라이아웃을 세계 최고의 글로벌 트라이아웃으로 만드는 게 젠지 e스포츠의 목표다"라고 말했다.

GGA 박시훈 감독은 "앞으로도 트라이아웃을 계속할 것이다. 1년에 4번 정도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글로벌 트라이아웃 1, 2회, 국내 트라이아웃 1, 2회 정도로 생각 중이다. 다만 각 팀에서 원하는 시간이 달라서 횟수는 조금씩 변경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학생들이 프로씬에 진출할 기회를 잡기가 어려운데, 쉽게 프로씬에 올라설 수 있도록 돕고 있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프로가 될 수 있는지 알려준 것도 자신들의 역할이라는 GGA. 아놀드 허 CEO는 "트라이아웃은 다양한 의미에서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프로가 될 수 있는지 아닌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프로 외에 입시라는 선택지도 있고, 다른 진로 물색이라는 선택지도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프로 코치들에게 '학생들에게 절대 프로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 마라'라고 강조한다"라고 덧붙였다.

박시훈 감독은 "최근에 '발로란트' 장학생 다니던 친구가 강사로 채용된 사례가 있다"라며 "보통 아카데미 학생들은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는 생각 하나밖에 없지만, 아카데미 다니면서 프로게이머 이외의 진로도 찾게 된다"라고 전했다. 이후 두 사람은 "학생들이 혼자 게임을 하면 본인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는데, 아카데미에선 성적표가 나오기 때문에 객관적인 지표로 보기 좋다"라며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면 프로가 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GGA는 프로게이머 교육만큼 국내 및 해외 입시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지난 6월에는 고등학교 3학년 졸업생들이 다수 미국 명문대에 진학했다. GGA 졸업생들은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코네티컷 대학교,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 등 30개 대학에 합격했으며, 최대 80,000불의 장학금을 받았다. 이들은 대학 내 이스포츠 대표팀 또는 클럽팀 선수로 활동하거나 컴퓨터공학, 마케팅, 스포츠 매니지먼트, 경영학 등 다양한 전공을 택해 학업을 이어간다.

아놀드 허 CEO는 "한국 부모님들은 공부만 잘하면 좋은 대학 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미국 대학 입시는 성적 비중이 작을 수 있다. 공부는 다들 잘하기 때문이다"라며 "텍사스 명문대에 간 학생의 경우에는 논문을 준비한 것이 입시에 장점으로 작용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공부 외에 다른 활동을 얼마나 하는지를 중시한다. 그래서 학업 외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 한국 이스포츠 아카데미 시스템에 관한 견해도 드러냈다. 아놀드 허 CEO는 "한국 이스포츠 아카데미 시스템은 현재 붕괴돼 있다고 본다"라며 "게임단들이 이번 트라이아웃에 놀란 게 이적료가 없다는 점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1, 2군 무관하게 학생 및 연습생이 이적하면 이적료가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매우 어린 선수들도 이적료가 발생하는데, 그건 건강하지 않다고 본다"라며 "우리는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좋은 선수로 성장시킬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사업적 관점에서 봐도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장기적으로 좋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프로게이머, 혹은 이스포츠 종사자가 되기 위해 게임 외적으로 해야 할 노력은 무엇이 있을까. 이 질문에 두 사람은 모두 '영어'라고 답했다. 그들은 "학생들이 단순히 영어를 읽고 쓰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회화까지 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라며 "우리는 학생들을 미국 대학에 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국 가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초기 서포트도 제공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미국 대학생들이 한국으로 와서 인턴십, 실습을 하는 경우도 있다"라며 "꼭 한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것만 있는 건 아니다. 양방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막바지, 아놀드 허 CEO는 다시 한번 학생 중심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학생을 항상 최우선으로 할 것이며, 프로게이머는 물론, 다른 진로를 모색하는 것도 도울 것이다. 학생의 성장이 GGA의 성장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GGA의 이번 글로벌 트라이아웃은 각 구단 관계자가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한 가운데 조별 경기 방식으로 진행됐다. 구단 및 에이전시 관계자들은 직접 학생들의 실력을 점검했으며, 오프라인 참석이 어려운 구단들은 실시간 온라인 참가 또는 별도 영상 전달을 통해 학생들의 경기를 평가했다.

사진 = 젠지글로벌아카데미, 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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