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김호중의 피해자 A씨가 재판부에 자발적으로 선처 탄원서를 제출한 사실이 전해졌다.
12일 더팩트는 김호중의 사고 피해자인 택시기사 A씨와의 전화통화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A씨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누군가에게 칭찬을 듣거나 감사 인사를 받기 위한 것이 아닌 순수한 마음이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 7일 A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에 김호중 선처 탄원서를 제출한 바. 탄원서의 효력은 매번 다르나, 사건과 관계 없는 제3자의 탄원서와 달리 피해자 등 관련자의 탄원서는 재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보다 앞서 김호중 측은 사고 발생 한 달 만인 지난 6월, 검찰 조사 단계에서 피해자 A씨와 연락이 닿았고 하루 만에 사과와 합의를 마쳤다. 당시 A씨는 "갑자기 택시 위로 차가 올라왔다. 차주가 도망을 가 혼자 112에 신고해 조사를 받았다"며 뉴스를 보고 차주의 정체가 김호중인 걸 알게 됐다고 했다.
인터뷰에서 A씨는 김호중이 탄원서를 부탁한 건 "아니"라면서 "죄송하다는 말 뿐이었다. 그래서 그 마음이 더 기특하게 여겨졌고 탄원서라도 써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누구나 잘못한 일에 책임지고 대가를 치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인간적인 측면에서 진심으로 용서하는 마음이 생겼다"며 "자식의 잘못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안타까웠는데 탄원서를 내고 나니 스스로 위안이 됐다"고 덧붙였다.
탄원서에는 '사건 초기에 어리석은 마음으로 처벌을 피하려 행동했으나 진심으로 본인의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고 있으니 법이 정하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관대한 처분을 내려 다시 재기할 기회를 한번 주시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김호중은 5월 음주 상태로 운전을 하다 마주오는 택시와 접촉사고를 내고 도주했다. 사고 발생 이후 김호중의 매니저가 대신 자수했으며, 김호중은 17시간 후 경찰에 출석해 뒤늦게 자신이 운전한 사실을 인정했다.
김호중은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위험운전치상)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오는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2차 공판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열린 첫 재판에서는 범인도피교사 등의 혐의를 받는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 전모 실장과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매니저 장모씨의 재판도 함께 이뤄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