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안녕' 울브스 에이스 해병대식 작별인사 "한번 늑대는 영원한 늑대"…HWANG도 응원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에이스로 군림했던 페드루 네투가 이적 직후 작별 인사를 전했다. 

네투는 12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5년간 몸담았던 울버햄프턴 구단과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첼시는 지난 1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네투와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첼시는 "첼시는 울버햄프턴 원더러스로부터 포르투갈 국가대표 페드루 네투의 영입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라고 발표했다. 네투와 첼시 사이에서 체결한 계약 기간은 무려 7년이다.



네투는 이날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 인터 밀란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 하프타임에 공식적으로 처음 첼시 팬들에게 인사하기도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첼시는 네투 이적료를 두고 울버햄프턴과 옵션 포함 6300만 유로(약 939억원)에 합의했다. 기본 이적료는 6000만 유로(약 895억원)이고, 추가 옵션은 300만 유로(약 45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버햄프턴을 떠나 첼시 유니폼을 입은 네투는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첼시에 합류하게 돼 정말 감사하다"라며 "난 이곳에 있기 위해 커리어 동안 정말 열심히 했고, 첼시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나가는 걸 고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000년생 포르투갈 윙어 네투는 울버햄프턴 핵심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 2019년 여름 라치오(이탈리아)에서 울버햄프턴으로 이적한 그는 지난 5년 동안 135경기 출전해 14골 24도움을 올렸다.

좌우 측면 모두 뛸 수 있는 왼발잡이 윙어 네투는 2023-24시즌 황희찬과 함께 울버햄프턴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그는 모든 대회에서 24경기에 나와 3골 11도움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특히 시즌 초반 황희찬과의 호흡이 매우 좋았다. 지난 시즌 전반기에 황희찬은 리그에서 10골을 터트렸는데, 이 중 3골이 네투의 패스를 받아 터트린 득점이다.

다만 너무 많은 부상 이력이 네투의 평가를 깎았다. 울버햄프턴 이적 후 그는 종아리, 근육, 무릎, 발목 등 다양한 부위에 부상을 입어 5년간 584일을 결장했고, 지난 시즌엔 햄스트링 부상만 두 번을 당했다. 지난해 10월 부상을 입기 전까지 리그 10경기에서 1골 7도움을 올리며 프리미어리그 도움 1위를 달리고 있었기에 네투의 부상은 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네투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울버햄프턴의 공격력을 좌우할 만큼 팀 내 가장 중요한 에이스였다. 그는 울버햄프턴 구단과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는 "울브스 가족 여러분. 이번 건 내게 어려운 글이다. 5년이라는 엄청난 순간, 높았고 낮았던 순간, 그리고 그간의 모든 순간을 뒤로 하고 이제는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네투는 "난 오래된 황금 유니폼을 입었던 첫 순간이 기억난다. 난 정말 자랑스러웠다. 그 순간부터 여러분은 나를 여러분의 선수 중 하나처럼 환영했다. 여러분은 나를 믿었고 나를 끌어올려 줬고 하나가 돼 내가 평생 안고 갈 추억들을 만들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단순히 득점이나 승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이 도시와 구단을 통해 만들어 온 유대감과 사랑, 그리고 열정이다. 여러분은 내게 소속감을 느끼게 해줬고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네투는 또 "이별은 쉽지 않다. 하지만 난 이것이 끝이 아닌 새로운 챕터라는 걸 알고 있다. 난 항상 울브스를 내 마음에 품을 것이고 나를 응원해 주고 믿어주고 울브스가 집처럼 느끼게 해준 모든 한 사람에게 감사할 것이다. 울브스 가족 여러분 모든 것에 감사하다. 난 여러분이 그리울 것이다. 하지만 난 우리가 다시 마주칠 거라는 걸 안다. 그때까지, 내가 어디에 있더라고 울브스를 응원할 것이다. 한번 늑대는 영원히 늑대"라고 마무리했다. 

네투의 게시물에 황희찬 역시 '하트'와 '불꽃' 이모티콘으로 댓글을 달며 사랑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울버햄프턴, 첼시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