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포수 손성빈이 정규시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더 자신 있는 플레이를 원한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포수 손성빈, 외야수 윤동희와의 일화를 전했다.
김 감독은 최근 주전 포수로 손성빈을 중용하고 있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손성빈은 올해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김 감독에게 손성빈을 향해 이른바 '아빠 미소'를 짓는 것 아니냐고 묻자 "미소 2번 지으면 한 20번은 욕먹을 거야 나한테. 열 배는 더 듣지"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잘하고 못하고가 아니라 지금 이 정도면 잘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내가 바라는 것은, 강단을 가졌으면 한다"며 "불필요한 동작을 줄여야 한다. 경기하다 뭐가 안 되면 막 이랬다저랬다 몸으로 표현한다. 이건 자신이 없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그래서 더 강단 있게 굴었으면 좋겠다. 감독이 한 소리 하는 것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라고 했다"며 "내가 막 때리진 않지 않나. 손성빈도 웃더라"고 미소 지었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가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우나에서의 일화를 떠올렸다. 김 감독은 "윤동희하고 손성빈이 사우나에 들어가길래 내가 바로 따라 들어갔다. 난 그냥 눈 감고 앉아있는데 갑자기 윤동희가 오더니 '감독님, 사우나 몇 분 하십니까? 10분 하세요?"라고 묻더라"며 "'나 그렇게 오래 안 해'라고 했더니 윤동희가 '아우 감독님은 못 당하겠습니다'라고 하더라. 사우나에서 나랑 배틀하려고 하길래 '둘 다 빨리 튀어 나가'라고 했다"고 껄껄 웃었다.
김 감독은 "윤동희와 비교하면 (손)성빈이는 좀 여린 것 같다. 포수는 약간 못된 구석이 있어야 한다"며 "난 25살 때 2경기 연속 1~2회에 교체돼 윤동균 감독님 앞에서 화를 낸 적도 있다. 근데 당시 감독님이 나를 무척 예뻐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무엇인가 이야기했을 때 성빈이가 '아우 감독님 그럼 미리 말씀하시던가요'라고 확 대들면 좋겠다. 난 그게 더 좋다"며 "'아?', '에?' 이러면서 자신감 없는 모습을 자주 보이는데 그런 부분을 이야기한 것이다. (한국 나이로) 23살이면 어린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계속해서 손성빈을 주시할 예정이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승리한 뒤 미소 짓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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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