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오른쪽 풀백 애런 완-비사카 판매를 위해 완-비사카에게 100억원 가량을 주기로 했다. 완-비사카를 팔고 바이에른 뮌헨의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누사이르 마즈라위를 영입하기 위해서다.
영국 매체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10일(한국시간) "25세의 완-비사카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의 이적이 가까워지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560만 파운드(약 97억원)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며 "맨유는 웨스트햄에서 그의 급여 부족을 메우기 위해 완-비사카에게 보상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맨유가 완-비사카에게 돈을 주면서까지 판매하려는 이유는 더리흐트와 마즈라위의 영입 때문이다. 맨유는 두 선수와 개인 합의까지 마쳤으나 완-비사카 판매가 지연되면서 두 선수의 영입도 늦어졌다.
매체는 "맨유가 완-비사카를 매각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더리흐트와 마즈라위의 이적이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며 "더리흐트는 맨유에 합류하기 위해 한 달 이상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맨유는 더리흐트와 마즈라위 영입이 임박했다. 유력 기자들의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이적시장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1일 SNS를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월요일에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누사이르 마즈라위의 날을 계획하고 있다"며 "두 선수 모두 5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 있다. 메디컬 테스트는 예약됐고 몇 개의 공식 절차만 남았다"고 전했다.
이적료도 공개됐다. 로마노는 "뮌헨은 더리흐트에 대해 4500만 유로(약 671억원)에 1500만 유로(약 223억원)의 보너스를, 마즈라위에 대해 1500만 유로에 500만 유로(약 74억원) 보너스의 이적료를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가 합류함과 동시에 완-비사카는 웨스트햄으로 떠날 것으로 보인다.
완-비사카는 2019년 여름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맨유로 이적했다. 그는 수비력이 뛰어난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풀백이었기에 맨유는 거액의 이적료를 투자했다. 그의 이적료는 무려 5000만 파운드(약 871억원)였고 주급도 9만 파운드(약 1억 5000만원)였다.
완-비사카는 맨유에서 주전 오른쪽 풀백으로 활약했지만 그의 단점인 공격력이 크게 향상되지 않았다. 수비력은 여전했으나 공격력이 아쉬웠고 디오구 달롯에게 주전 오른쪽 풀백 자리를 내줘야 했다.
그는 지난 시즌 맨유의 왼쪽 풀백인 루크 쇼와 타이럴 말라시아의 부상으로 왼쪽 풀백과 오른쪽 풀백을 번갈아 뛰어야 했다. 왼쪽 풀백은 자주 보던 자리가 아니었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맨유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네덜란드 아약스 시절 자신이 지도한 마즈라위로 완-비사카의 공백을 메우고자 한다. 마즈라위도 오른쪽 풀백을 주로 보지만 그는 뮌헨에서도 왼쪽 풀백으로 자주 나섰고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웨스트햄은 이번 여름 오른쪽 풀백 보강을 위해 여러 선수를 물색했다. 처음에는 마즈라위 영입에 나섰고 뮌헨과 합의까지 마쳤으나 마즈라위가 맨유 이적을 원해 이적이 무산됐다. 웨스트햄은 완-비사카로 눈을 돌렸고 영입을 눈앞에 뒀다.
맨유도 계약이 1년 남은 완-비사카를 판매할 생각이었다. 완-비사카는 내년 여름 FA(자유 계약)로 떠날 생각이었으나 팀의 계획에 따라 이번 여름 이적하게 됐다. 웨스트햄은 완-비사카의 이적료와 연봉에 부담을 느꼈지만 맨유가 돈을 보조하며 이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파브리치오 로마노 SNS, 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