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천성호가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외야수' 천성호가 제대로 선을 보인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관해 설명했다.
KT는 이날 멜 로하스 주니어(지명타자)-김민혁(우익수)-황재균(3루수)-오재일(1루수)-김상수(2루수)-배정대(중견수)-천성호(좌익수)-조대현(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조이현이다.
천성호의 이름이 눈에 띈다. 본래 내야수였던 천성호는 지난달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당시 이강철 감독은 "팀에 외야수가 부족한 편이다. 현재 내야엔 천성호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 주전들은 물론 다른 대체 자원들이 있어서다"며 "발이 빠르고 방망이도 잘 치는 편이니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꾸면 자리가 생길 듯하다"고 밝혔다.
천성호는 2군 퓨처스리그에서 외야수로 실전 경기에 나섰다. 지난달 30~31일 상무(국군체육부대)전과 지난 4일 KIA 타이거즈전, 6일 한화 이글스전에 출격했다. 이어 지난 8일 1군에 콜업됐다. 당일 광주 KIA전서 연장 12회말 좌익수로 대수비 투입을 경험했다. 1군에선 데뷔 첫 외야수 출장이었다.
나아가 이번 롯데전서 처음으로 외야수로 1군 경기에 선발 출전하게 됐다. 이강철 감독은 "로하스가 많이 힘든 것 같다. 그동안 경기에 많이 나가서 그런 듯하다. 요즘 계속 안타가 잘 안 나온다"며 "(공이) 오는데 늦는 것 같다. 어제(9일 수원 롯데전) 보니 본인도 '아~' 하더라. 피곤해 보인다"고 입을 열었다.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가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득점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 감독은 "로하스가 수비 이닝이 가장 많을 것이다. 5월쯤부터 1번 타자로 나서기도 했다"며 "경기에 정말 많이 나왔다. 참 고맙다"고 덧붙였다. 로하스는 올해 KT가 치른 108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수비에선 좌익수로 497⅓이닝, 우익수로 328⅔이닝, 중견수로 27이닝을 소화했다. 총 853이닝을 책임졌다.
천성호에 관해서는 "외야 수비는 다른 선수들과 비슷하다고 본다. 초등학생 때 하고 처음이라는데 앞서 2군에 내려가기 전에도 여기서 외야 수비를 몇 번 시켜봤다"며 "퓨처스리그서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 타격이 좋아졌다고 해 기용하게 됐다. 이럴 때 한 번씩 경기에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천성호는 콜업 전 퓨처스리그 10경기서 타율 0.447(38타수 17안타) 17타점을 자랑했다.
이 감독은 "1, 2선발이 등판한다면 수비가 더 중요하겠지만 오늘(10일)은 방망이가 더 중요하다. 쳐야 한다"며 "(롯데 선발투수) 찰리 반즈의 기록이 워낙 좋기 때문에 어떻게든 치는 쪽으로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 천성호의 수비도 한 번 보려 하는데 기본적으로 잡아야 하는 타구만 잘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강백호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 감독은 "어제 장염 증세가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경기 후반 (강)백호 대신 대타를 쓴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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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