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투수 요키시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430일 만에 KBO 리그 복귀전을 치른 요키시지만, 최종 성적 3⅔이닝 10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NC 다이노스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같은 에릭 요키시인데 너무 다른 투구였다.
NC 다이노스 새 외국인 투수 요키시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이날 3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4볼넷 10실점을 기록해 패전 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78구를 기록했다.
이날 등판은 요키시의 NC 데뷔전이자 KBO 리그 복귀전이었다.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2019~2023시즌 중반 활약했던 요키시는 지난해 6월 6일 고척 LG전 이후 430일 만에 KBO 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NC 투수 요키시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430일 만에 KBO 리그 복귀전을 치른 요키시지만, 최종 성적 3⅔이닝 10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NC 다이노스
많은 기대를 받았던 요키시의 투구다. KBO 리그 통산 130경기 56승 36패 773⅓이닝 평균자책점 2.85 592탈삼진으로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던 경력직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부족한 실전 감각이었다. 지난해 부상으로 키움을 떠난 뒤 소속팀을 구하지 못했다. 1년이 넘는 실전 공백은 큰 걱정거리였다.
그래서일까. 경기 초반 요키시는 부진했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그와 별개로 요키시의 투구는 LG 타선에 너무나 쉽게 공략당했다.
NC 투수 요키시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430일 만에 KBO 리그 복귀전을 치른 요키시지만, 최종 성적 3⅔이닝 10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NC 다이노스
KBO 리그 역사에 남을 최악의 1회말이었다. 요키시는 1회초 힘을 낸 타선 덕분에 3-0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점수 차를 지켜내지 못했다. 1회말 리드오프 홍창기를 삼구삼진으로 처리해 산뜻한 출발을 알리는 듯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신민재에게 볼넷을 내준 뒤 오스틴 딘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2점 홈런을 맞아 3-2로 추격당했다.
문보경 타석에서는 박시원의 보이지 않는 실수가 나왔다. 높이 뜬 공을 완벽하게 포구하지 못하며 2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요키시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1사 2루에서 박동원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3-3 동점이 만들어졌다. 요키시가 던지는 모든 공이 맞아 나갔다. 김현수와 박해민에게 적시타를 내줘 3-5가 됐다. 다음에도 불안한 제구로 주자가 쌓여 만루가 됐고 신민재에게 싹쓸이 3루타를 맞아 3-8, 후속 타자 오스틴에게는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2점 홈런을 허용해 3-10까지 간격이 벌어졌다.
특히 요키시는 오스틴에게만 한 이닝 홈런 2개를 맞아 KBO 리그 43년 역사 최초로 동일 투수가 동일 타자에게 한 이닝 2홈런을 허용한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1회말에만 10실점 했던 악몽 같은 투구였다.
다행인 점은 그 이후에는 실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요키시는 조금씩 제 투구 페이스를 회복했다. 2회말 1사 후 오지환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김현수를 2루수 뜬공으로 제압. 이후 2루를 훔치려던 오지환을 포수 김형준이 저격해 이닝을 끝냈다. 3회말 2사 후 홍창기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신민재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 오스틴과 문보경을 잡아낸 뒤 이준호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NC 투수 요키시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430일 만에 KBO 리그 복귀전을 치른 요키시지만, 최종 성적 3⅔이닝 10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NC 다이노스
1이닝 10실점, 이후 2⅔이닝 무실점. 달라도 너무나도 다른 요키시의 복귀전이었다. 10실점까지는 실망, 이후에는 기대를 보인 투구였다.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요키시의 불안한 첫 출발을 이해할 수도 있다. NC 유니폼을 입은 뒤 퓨처스리그 등판 없이 곧바로 1군 무대에 나섰다. 거기에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던 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이 우천 취소돼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 이날 경기도 비 탓에 개시 지연돼 40분이나 늦게 플레이볼이 울렸다. 수비도 도와주지 않았다.
이날 요키시는 포심 패스트볼(26구) 최고 구속 시속 143㎞를 기록했다. 커브(25구)와 투심 패스트볼(12구), 체인지업(9구), 슬라이더(6구)도 던졌다. 커브는 때때로 완벽한 궤적을 그리며 LG 타자들을 얼어붙게 했다. 구속도 정상적으로 나왔다. 긍정적인 요소가 여럿 있다.
첫 등판에서 많은 숙제를 받은 요키시다. 부진한 결과도 첫 등판이기에 어느 정도 허용될 수 있다. 다음 등판부터는 제 기량을 증명해야 한다. 요키시는 NC가 원하는 선발진 안정과 포스트 시즌 진출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이끌 수 있을까.
NC 투수 요키시(왼쪽)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430일 만에 KBO 리그 복귀전을 치른 요키시지만, 최종 성적 3⅔이닝 10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NC 다이노스
사진=NC 다이노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