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과 연결된 마테이스 더 리흐트(바이에른 뮌헨)가 출근 중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고 도주해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독일 빌트는 9일(한국시간) "뮌헨 스타 더 리흐트가 뺑소니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사건은 수요일 오전 사베네르 슈트라세에 있는 클럽 구내 근처에서 발생했다. 목격자들이 더 리흐트를 알아보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경기장 안에서는 몸을 많이 부딪혀도 된다. 하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조금만 부딪혀도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뮌헨 경찰이 뺑소니 혐의로 더 리흐트를 조사하고 있다"라며 "더 리흐트는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후 차를 몰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A사 차량을 몰고 훈련장으로 향하던 더 리흐트는 근처에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고 도주했다. 하지만 이 모습은 지나가던 행인이 똑똑히 지켜보고 있었다. 오전 10시경 이 사고를 목격한 목격자는 경찰에 연락해 더 리흐트에 대한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경찰은 더 리흐트의 차를 견인했고, 차량 손상 정도에 대해 조사 중이다.
빌트는 가장 중요한 쟁점이 더 리흐트가 사고 사실 인지 여부라고 봤다. 더 리흐트가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로 경미한 충돌이었는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더 리흐트가 이번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을 경우다. 빌트는 "형사 및 교통법 전문 변호사에 따르면 뺑소니 사고는 고의로만 저지를 수 있다. 운전자가 청각, 시각, 유형적으로 사고를 인지했음을 입증해야 한다"며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3년의 징역형 또는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보통은 벌금이 부과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현재 뮌헨 경찰은 데이터 보호를 위해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뮌헨과 더 리흐트 측 역시 침묵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더 리흐트는 뱅상 콤파니가 뮌헨의 새 감독으로 부임한 후 매각 대상으로 분류되고 있다. 새 시즌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뮌헨은 고연봉자인 더 리흐트를 매각하겠다는 계획이다.
더 리흐트도 은사인 에릭 텐하흐가 있는 맨유로 이적하는 걸 원하고 있다. 맨유 역시 최근 영입한 레니 요로가 부상당해 추가 센터백 영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고, 값비싼 이적료를 요구하는 재러드 브랜스웨이트보다 더리흐트를 영입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고 있다.
하지만 뮌헨과 맨유는 아직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유로 2024 직후 이적이 성사될 것으로 보였으나 영국 골닷컴에 따르면 맨유는 뮌헨이 원하는 금액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더 리흐트의 적정 이적료에 대한 두 클럽의 가치 평가는 1500만 유로(약 224억원) 정도나 차이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뮌헨은 신입생 이토 히로키의 부상으로 수비 라인을 시급히 강화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이토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타를 더 빨리 영입할 가능성이 있으나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라며 "더 리흐트, 타, 뮌헨, 맨유가 관련된 이적 사가는 여전히 복잡한 상황이다. 앞으로의 몇 주가 관련된 모든 당사자들의 결과를 결정할 것"이라고 상황이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맨유 레전드 폴 스콜스는 더 리흐트 영입을 반대하고 나섰다. 스콜스는 "맨유는 팀에 들어갈 수 없는 선수를 데려오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더 리흐트는 뮌헨에서 뛰지 않았다. 그 점이 내게 큰 걱정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에릭 다이어가 그 앞에서 뛰고 있을 때 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농담이 아니다. 그건 내게 큰 걱정거리다. 더 리흐트가 3~4년 전에 에릭 텐하흐를 위해 뛰었다는 이유만으로 4000만~5000만 파운드(약 698억~873억원)에 그를 데려오는 것"이라며 "유벤투스는 그를 내쫓았다. 더 리흐트는 유벤투스에 충분하지 않았다. 분명히 뮌헨에서도 충분히 좋지 않았다. 더 리흐트는 이제 2류 수비수가 돼 우리에게 오고 있다"고 더 리흐트가 아약스를 떠난 후 유벤투스, 뮌헨 두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영입을 반대했다.
양쪽 모두에게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물피도주 행위까지 저지른 더 리흐트의 미래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