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가수 치즈(CHEEZE) 달총이 개인레이블 대표가 된 후의 마음가짐을 밝혔다.
달총은 지난 5월 개인 레이블 무드밍글(MoodMingle)을 설립했다. 이어 7월 싱글 '우릴 머금던 바다' 발매, 단독 콘서트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9일에는 서늘한 여름의 기운을 전할 새 싱글 '불꽃, 놀이'로 새로운 음악적 면모를 예고하고 있다.
전 소속사인 매직 스트로베리 사운드와 오랜 시간 연을 이어왔던 달총에게 개인 레이블 설립의 이유를 묻자, "회사에 있으면서 하고 싶은 것도 다 하고 도움도 많이 받았지만 매일 보던 사람들과 매일 같이 일을 하다 보니까 치즈라는 브랜드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생겼다"며 "스스로 하고 싶은 것도 생각도 잘 안 나게 돼버리는 것 같아 새로운 도전이나 시도를 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설립하게 됐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취향이 맞는 분들을 모아 서로 자문하면서 라인을 잡아보려 노력 중"이라며 지금까지는 "재밌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제가 대표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걸 온전히 할 수 있는 것도 좋은 것 같고, 이제 제가 안 움직이면 되는 게 없다 보니까 저도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시장분석도 하게 된다. 자의적으로 하다 보니 재밌게 하고 있다"며 열의를 보였다.
이러한 연유로 대표가 된 후 가장 달라진 것도 '열정'이다. 달총은 "이게 내가 안 하면 망하는 거라서"라고 솔직하게 말하며 웃음을 보인 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예전에는 이 정도로만 유지를 해도 나는 지금도 행복하고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오히려 이 씬에 박히게, 뭔가를 크게 하나를 만들고 사라져도 어쨌든 큰 전환점 하나를 만들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인디씬에서 "크게 하나" 만들기 위해 치즈가 공략하고 있는 건 무엇일까. 이에 달총은 "약간 애매하다고 생각이 든다. 제가 생각했을 땐 친근하기도 하면서 너무 쉽진 않다. 친근함과 어려움 그 중간에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 밸런스를 맞추기가 어렵더라. 저도 그 중간에서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인데 그래서 또 좋아해주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거듭 고민 중임을 밝혔다.
좋아하는 음악과 잘할 수 있는 음악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대표가 된 지금은 선택의 폭이 '잘하는 것'에 맞춰져 좁아져 있진 않을지 궁금해하자, 달총은 "좋아하는 것에 잘하는 걸 섞어서 하려고 한다. 생각보다 많은 장르를 좋아하긴 하는데, 가져올 수 있는 요소를 잘할 수 있는 멜로디에 넣어서 하는 편"이라며 "치즈 음악이 초반에 재즈적인 요소를 넣다 보니 재즈 기반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요소만 가져온 거고, 정통 재즈는 저도 어렵다. 제가 잘할 수 있는 것과 섞어서 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잘할 수 있는 것'을 섞었기 때문일까. 치즈의 노래는 들을 땐 편안하지만, 부르는 사람 입장에선 쉽지 않은 곡이 많다. 청자가 편안하게 들을 수 있도록 가창자로서 하는 노력도 있다고. 달총은 "솔직히 말하면 치즈 노래 중에 어렵지 않은 건 하나도 없다"며 "곡을 쓸 땐 힘을 들여 부르진 않다 보니까 만들어 놓고 '아이고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달총은 "한 곡, 한 곡 녹음하는 건 별로 안 힘들다. 그걸 라이브로 2시간 정도 공연을 해야 할 때는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지금도 발성 연구하고 배우고, 연습하고 있다. 그런 거 분석하는 걸 좋아해서 해부학적인 부분도 찾아보면서 공부하고 있다. 안 빡세게 들리게 하려면 연습이 최고다. 노력하는 것밖에 없다"고 지금도 열심히 공부 중인 부분을 짚어 감탄을 안겼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무드밍글(MoodMingle)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