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1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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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협회, 안세영 주장 '싹 다' 반박…"무리한 출전 없었다" [2024 파리]

기사입력 2024.08.07 20:53 / 기사수정 2024.08.07 20:57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안세영이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안세영 인터뷰가 끝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보도문을 내고 안세영이 결승전 직후 협회 행정 및 선수 지원에 대해 직격탄 날린 것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지영 기자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안세영이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안세영 인터뷰가 끝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보도문을 내고 안세영이 결승전 직후 협회 행정 및 선수 지원에 대해 직격탄 날린 것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의 주인공 안세영(삼성생명)의 저격 및 폭로에 대해 대한배드민턴 협회(이하 협회)가 입장문을 내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협회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안세영의 협회 폭로 및 관련 기사'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안세영을 비롯한 배드민턴 대표팀이 이날 오후 4시 30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간단한 인터뷰를 마치고 귀가한 직후였다. 안세영은 귀국 직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파리에서의 협회 관련 폭로가 대한배드민턴협회와 싸우고자 하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앞서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허빙자오(중국)를 게임 스코어 2-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따냈다.

안세영은 이날 승리로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방수현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이 종목에서 28년 동안 끊겼던 한국의 금맥을 다시 캐냈다.

이후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의 부상 및 이후 오진, 많은 국제대회 출전 등을 이유로 배드민턴협회를 맹비난하고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안세영의 폭탄 발언에 대한민국이 뒤집어졌고, 안세영은 이후 입을 닫고 있다가 7일 입국장에서 몇 마디를 할 태세였다. 

귀국 후, 안세영은 공항 인터뷰에서 자신의 강경한 자세를 다소 누그러트렸다. 그는 "일단 내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나는 정말 싸우려고 하는 의도가 아니라 나는 정말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은 그런 마음을 호소하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이해해 달라는 마음으로 말씀을 드린 거다"라고 말한 뒤 "내가 여기서 이제 막 도착을 했는데 아직 제가 협회랑도 이야기한 게 없고 또 팀이랑도 아직 상의된 게 없어서 더 자세한 거는 내가 (협회와)상의한 후에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안세영이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안세영 인터뷰가 끝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보도문을 내고 안세영이 결승전 직후 협회 행정 및 선수 지원에 대해 직격탄 날린 것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지영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안세영이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안세영 인터뷰가 끝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보도문을 내고 안세영이 결승전 직후 협회 행정 및 선수 지원에 대해 직격탄 날린 것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지영 기자


오전에 입국한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이 안세영과 갈등이 없었다고 말한 점에 대해서도 안세영은 "이 또한 더 상의해보고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이제 내가 도착했다"라고 밝혔다. 

후속 질문이 나오려는 순간, 안세영은 뒤에 있던 한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눈 뒤, 곧바로 공항 외부에 있는 소속팀 삼성생명 버스에 몸을 실었다. 예상보다는 싱거운 답변이었다.

뒤를 이어 배드민턴협회의 보도자료가 배포됐다.

협회는 "선수단이 귀국하는데로 빠른 시일 내에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안세영 등 국가대표 선수들과의 면담을 진행하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소상히 그 내용과 문제점을 파악하여 선수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를 위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밝힌 뒤 안세영이 금메달을 딴 뒤 했던 인터뷰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벌금 때문에 부상에도 무리한 대회 참가?…협회 "그런 적 없다"

협회는 "안세영 선수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올림픽 참가자격을 획득하고 1번시드를 획득, 유지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으며, 우리 협회에서는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과정에서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선수의 대회 참가여부 의사를 무시한채 무리하게 국제대회에 참가시킨 대회는 없었음을 말씀드린다"라고 말했다. 

협회는 이어 "'벌금 때문에 무리한 대회 참가를 지시했다’는 부분에 대하여는 세계배드민턴연맹에서는 선수의 부상에 적절한 진단서(의사가 해외여행을 금지하는 내용의 진단서)를 세계연맹으로 제출후 면제 승인을 받을 경우 벌금 및 제제를 면제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안세영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안세영 인터뷰가 끝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보도문을 내고 안세영이 결승전 직후 협회 행정 및 선수 지원에 대해 직격탄 날린 것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지영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안세영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안세영 인터뷰가 끝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보도문을 내고 안세영이 결승전 직후 협회 행정 및 선수 지원에 대해 직격탄 날린 것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지영 기자


이어 "벌금 규정 때문에 부상 입은 선수를 무리하게 국제대회 출전시킨 사례는 없었으며, 안세영 선수 역시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 이후 2023년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에 불참하는 과정에서 구비서류를 제출 후 세계배드민턴연맹으로부터 어떠한 벌금과 제재를 받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안세영은 금메달을 딴 직후 "나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많이 실망했다. 저는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가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라고 발언했다. 

협회는 특히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 결승 장위페이와 대결에서 당한 안세영의 무릎 부상 상황을 설명하며, 협회 대응이 안세영 주장과 달리 안일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협회는 "결승전 경기 중 안세영 선수는 무릎 부상을 입고 결승전 경기를 소화했으며, 귀국 후 다음과 같은 일정을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안세영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안세영 인터뷰가 끝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보도문을 내고 안세영이 결승전 직후 협회 행정 및 선수 지원에 대해 직격탄 날린 것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지영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안세영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안세영 인터뷰가 끝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보도문을 내고 안세영이 결승전 직후 협회 행정 및 선수 지원에 대해 직격탄 날린 것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지영 기자


협회에 따르면,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8일 귀국 후 개인적으로 병원을 찾아 자가공명영상(MRI) 촬영을 했다. 다음 날 국가대표팀 김지은 트레이너 동행 하에 서울 송파구 소재 서울투탑 정형외과 재활의학과를 찾아 MRI 판독을 받았다. 

MRI 촬영 병원과 판독 및 진단, 치료한 병원이 다른 이유에 대해 협회는 "MRI를 촬영한 병원은 10월8~9일이 휴일로 빠른 판독이 불가했다. 김지은 트레이너틀 통하여 최대한 빠른 판독할 수 있는 병원을 섭외, 김지은 트레이너와 동행 아래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안세영은 진단 결과 2주간 절대적인 휴식 및 안정이 필요하며, 재활까지 4주가 소요될 것으로 진단 받았다. 오른쪽 무릎 슬개건염 부분적 파열 및 슬개건 자체의 심한 붓기와 함께 물이 차 있었고 치료를 위해 오른쪽 무릎에 조직 재상 주사를 맞았다. 

병원에선 당시 지난해 11월14일부터 19일까지 예정됐던 일본 마스터즈 대회 참가 불가 의견을 냈고 이후 11월21일~26일 열릴 예정이던 중국 마스터스 대회 역시 참가가 어려우며 완전한 회복은 단기간에 이뤄지기 힘들 거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후 안세영 선수 본인 요청으로 소속팀 삼성생명에서 재활 훈련을 진행했고 5주 재활 후 선수 본인의 강한 의지로 앞서 언급한 일본 대회(최종 3위), 중국 대회(최종 16강)에 참가했다. 

협회는 이어 올해 1월 말레이시아 오픈 및 인도 오픈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 허빙자오를 상대로 시합을 하던 중 주저앉아 힘들어하고 있다. 안세영은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 허빙자오를 상대로 시합을 하던 중 주저앉아 힘들어하고 있다. 안세영은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협회는 "안세영 선수는 2024년 말레이시아 오픈(1월9일~1월14일) 및 인도 오픈(1월16일~1월21일)을 연속으로 참가했으며,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우승 후 인도 오픈 기간 중 8강전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기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세영 선수는 8강전 기권 후 한국으로의 조기 귀국을 요청하였지만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안세영 선수가 일정을 변경, 토요일 비행기를 타서 일요일 한국에 귀국하더라도 휴일 귀국 등을 고려했을 때 즉시 진단 및 치료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부상 부위에 대한 진단이 정확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귀국길에 오르는 것보다 휴식 및 부상 부위 안정을 취한 후 선수단과 같이 동행, 귀국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해 조기 귀국 조치를 하지 않았다. 인도 현지 병원에서 안세영 선수의 진단 및 치료를 하기에는 신뢰도가 떨어져 인도 병원 이용 등의 조치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이어 "올림픽에 참가하는 12명의 배드민턴 선수 중 안세영 선수에게는 2024년 2월부터 전담트레이너를 지원, 부상 관리와 회복을 도왔다"라고 밝혔다. 

파리 입성 직후 당한 발목 부상에 대해서도 협회는 자세히 설명했다.

협회는 "파리플랫폼에 도착한 이틀 뒤 안세영 선수는 훈련 중 불의의 발목 부상을 당했다. 발목 힘줄 손상 소견으로 대한체육회와 협의 아래 체육회 의무팀 치료 지원과 파리 내 한의원 진료 지원이 가능했으나 안세영 선수가 치료를 받기 원해 지명한 한의사를 서울에서 섭외, 신속하게 파리로 파견(7월22일 인천 출국→8월4일 파리 출국)해 1100만원 이상의 경비를 소요하며 치료를 지원한 바 있다"라고 밝혔다.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 허빙자오를 상대로 시합을 하던 중 주저앉아 힘들어하고 있다. 안세영은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 허빙자오를 상대로 시합을 하던 중 주저앉아 힘들어하고 있다. 안세영은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이 과정은 안세영 선수의 부상이 언론을 통하여 외부로 알려질 경우, 상대 선수들에게 안세영 선수의 부상이 노출될 것을 우려하여 대한체육회와 협회 일부 관계자 외에는 철저한 보안을 유지한 채 신속하게 진행하였음을 말씀드린다"라고 전했다. 

협회는 더불어 "안세영 선수가 이야기한 병원에서의 오진에 관련된 사항은 안세영 선수가 방문하여 진료받은 병원과 진료 및 치료기록 등을 소상히 파악, 어떠한 부분에서 오진으로 안세영 선수가 고통을 받았는지 확인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협회에서 철저하게 관리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협회는 특별히 안세영이 따로 언급하는 '트레이너 쌤'이라고 불리는 한수정 트레이너의 계약에 대해 상세히 정리했다. 

지난해 6월 국가대표팀에서 마사지를 통한 선수들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컨디셔닝 관리사 채용을 요청, 협회는 검토 후 채용 과정을 진행했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안세영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안세영 인터뷰가 끝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보도문을 내고 안세영이 결승전 직후 협회 행정 및 선수 지원에 대해 직격탄 날린 것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지영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안세영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안세영 인터뷰가 끝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보도문을 내고 안세영이 결승전 직후 협회 행정 및 선수 지원에 대해 직격탄 날린 것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지영 기자


지난해 6월7일부터 21일까지 채용 공고를 내고 같은 달 30일 면접을 진행했으며 당시 면접에는 협회 전무이사, 경기력향상위원장, 국가대표팀 감독 등 총 3명이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 대상자 6명 중 한수정 트레이너를 채용했으며 계약 기간은 2023년 7월 3일부터 2024년 6월 30일까지 1년이었다. 

협회는 "계약기간이 2024년 6월30일로 종료됨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는 안세영 선수에 대한 한수정 트레이너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올림픽 종료 시까지 계약 연장을 제안하였으나, 한수정 트레이너의 파리행 거절로 인해 선수단이 사전훈련캠프 출발일인 7월 12일까지만 계약을 연장하고 계약을 종료했다"라고 했다. 


◆현재 낡은 시스템? 진상 파악 약속 …'대표팀 은퇴 후 올림픽 출전'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대로 해야

안세영은 금메달 획득 뒤 대표팀 내 훈련 시스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난 배드민턴 발전과 내 기록을 위해 계속해나가고 싶지만,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지 모르겠다. 저는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다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안세영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안세영 인터뷰가 끝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보도문을 내고 안세영이 결승전 직후 협회 행정 및 선수 지원에 대해 직격탄 날린 것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안세영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안세영 인터뷰가 끝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보도문을 내고 안세영이 결승전 직후 협회 행정 및 선수 지원에 대해 직격탄 날린 것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훈련 시스템에 대해 협회는 "이 발언에 대한 진위 여부는 국가대표팀 귀국 후 자체적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 훈련 방식 및 체력운동 프로그램 방식을 면밀하게 조사한 뒤 공유하도록 하겠으며, 안세영 선수의 '개인 트레이너를 쓰고 싶다'는 의견은 협회로는 공식적으로 전달된 적이 없다. 이에 대한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협회 소속이 아닌 올림픽 출전에 대해선 "현 협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서는 은퇴한 국가대표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허용 규정으로 '국가대표 활동기간을 횟수로 5년 이상인 선수를 대상으로 하며, 그 연령은 여자 만 27세, 남자 만 28세 이상으로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안세영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안세영 인터뷰가 끝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보도문을 내고 안세영이 결승전 직후 협회 행정 및 선수 지원에 대해 직격탄 날린 것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안세영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안세영 인터뷰가 끝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보도문을 내고 안세영이 결승전 직후 협회 행정 및 선수 지원에 대해 직격탄 날린 것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그러면서 "관련 규정이 무시될 경우, 국가대표 선수들의 대표팀 이탈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있으며, 그럴 경우 협회의 국가대표 운영에 있어 상당한 고민에 빠지게 될 것이다. 또한 올림픽 참가는 아래의 IOC 헌장에 의거, 올림픽 참가선수의 최종 결정권한은 대한올림픽위원회에 있다. 우리 협회의 임의적인 결정으로 선수에게 참가 권한을 부여할 수 없는 부분이 있음을 알려드린다"라고 밝혔다. 안세영의 희망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협회는 또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하는데 있어 단식 선수에게 복식경기를 하도록 종용한 사례는 있을 수도 없는 일임을 말씀드린다"며 "안세영 선수의 대표팀 결별 관련 발언 관련 우리 협회는 배드민턴 더 나아가 한국 스포츠의 중요한 선수가 국가대표팀을 떠나게 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했다.

또 안세영 선수의 귀국 후 열린 마음으로 심도 있는 면담을 통하여 구체적이고 소상하게 안세영 선수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문제점을 파악하고, 협회가 선수를 보호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협회는 "선수단이 귀국하는데로 빠른 시일 내에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와 국가대표 선수들과의 면담을 진행하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소상히 내용을 파악하여 선수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후속 조치를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협회는 "안세영 선수가 파리 공항에서 언급한 8월 6일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 불참건에 대하여 협회에서는 안세영 선수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기다려'라거나 기자회견에 불참하도록 의사를 전달하거나 지시를 한 바가 없음을 말씀드린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불참이 협회 혹은 대한체육회의 암묵적인 권유에 따른 것이라는 안세영 주장에 정면 반박한 것이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안세영이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안세영 인터뷰가 끝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보도문을 내고 안세영이 결승전 직후 협회 행정 및 선수 지원에 대해 직격탄 날린 것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지영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안세영이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안세영 인터뷰가 끝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보도문을 내고 안세영이 결승전 직후 협회 행정 및 선수 지원에 대해 직격탄 날린 것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지영 기자



◆안세영 뭐라고 했길래, 배드민턴협회가 반박하나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뒤 "내 (무릎) 부상은 생각보다 상태가 심각했다. (파리 올림픽에) 나올 수 없는 상태였는데 (협회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고 대표팀에 실망을 많이 했다"며 "짧게 말하자면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나의 (올림픽 금메달) 꿈을 이뤄주기 위해서 (협회) 눈치도 많이 보시고 힘든 순간을 많이 보내셨다. 너무 미안하다"고 했다.

이어 "나는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얘기를 해봐야겠지만 너무 (협회에) 실망을 많이 했는데 이 부분은 나중에 길게 설명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결승에서 1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무릎 통증 여파로 고전했다. 천위페이에게 2세트를 내주면서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3세트를 21-8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따내면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그런데 안세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돌아오자마자 한 달 넘게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자신의 무릎 부상이 악화된 배경에는 최초 검사에서 오진, 완전한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각종 국제대회 출전 강행을 지시한 협회가 있었다는 게 안세영의 입장이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7일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오르는 도중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안세영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보도문을 내고 안세영이 결승전 직후 협회 행정 및 선수 지원에 대해 직격탄 날린 것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지영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7일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오르는 도중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안세영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보도문을 내고 안세영이 결승전 직후 협회 행정 및 선수 지원에 대해 직격탄 날린 것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지영 기자


안세영은 같은 날 여자 단식 메달리스트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무릎 부상은 생각보다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처음 오진이 나왔던 순간부터 계속 참고 경기를 뛰었다"며 "지난해 연말 다시 재검진을 해보니까 무릎이 많이 안 좋았다. 파리 올림픽까지 시간도 많이 없었고 참고 뛰어야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계속 꿋꿋하게 참고 뛰었다.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대표팀에서 부상을 겪고 있는 상황에 너무 많은 실망을 했다.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세영은 한국 배드민턴이 파리 올림픽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둔 원인 중 하나로 협회의 행정 문제를 추가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여자 단식 안세영의 금메달과 혼성 복식 김원호-정나은의 은메달을 수확했다.

안세영은 "우리 배드민턴이 많은 발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하나밖에 나오지 않을 걸 돌아봐야 하지 않는 시점이지 않나 싶다"며 "나는 계속 배드민턴 발전을 위해서 내 기록을 위해 계속 뛰고 싶지만 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7일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오르는 도중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안세영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보도문을 내고 안세영이 결승전 직후 협회 행정 및 선수 지원에 대해 직격탄 날린 것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지영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7일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오르는 도중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안세영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보도문을 내고 안세영이 결승전 직후 협회 행정 및 선수 지원에 대해 직격탄 날린 것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지영 기자


다만 안세영은 대표팀을 떠나는 상황이 오더라도 올림픽 출전을 가로 막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을 거부 하더라도 실력이 충분하다면 올림픽에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에선 수영이나 빙상 종목 등에서 선수들이 개인 코치 두고 훈련하며 선발전을 통해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따기도 하다.

안세영은 "난 배드민턴 발전과 내 기록을 위해 계속해나가고 싶지만,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지 모르겠다. 저는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다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한 뒤 '대표팀이 아니면 다음 올림픽은 어떻게 되나'란 질문엔 "대표팀을 떠난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싶다"고 답했다. 이어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른데 선수 자격을 박탈하면 안 된다"면서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고 직격했다.


사진=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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