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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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은퇴 표현 곡해 말라…선수 보호 고민하는 어른 계셨으면" [파리 2024]

기사입력 2024.08.06 06:24 / 기사수정 2024.08.06 06:33



(엑스포츠뉴스 프랑스 파리, 김지수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협회를 겨냥한 폭탄 발언 이후 SNS를 통해 또 한 번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 

안세영은 5일(현지시간)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낭만 있게 마무리하고 싶은 상상과는 다르게 저의 인터뷰에 다들 놀라셨죠?"라고 운을 뗀 뒤 "일단은 숙제를 끝낸 기분에 좀 즐기고 싶었는데 그럴 시간도 없이 저의 인터뷰가 또 다른 기사로 확대되고 있어서 참 저의 서사는 고비고비마다 쉬운 게 없네요"라고 밝혔다.  

또 "먼저 저의 올림픽을 응원해 주시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 그 끝에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떠넘기는 협회나 감독님의 기사들에 또 한 번 상처를 받게 된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이날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9위 허빙자오를 게임 스코어 2-0(21-13 21-16)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배드민턴이 하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건 2008 베이징 대회 혼성 복식 이용대-이효정 이후 16년 만이다. 여자 단식의 경우 1996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28년 만의 쾌거다.

안세영은 커리어 첫 올림픽이었던 2020 도쿄 대회에서 노메달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3년 후 파리에서 화려한 대관식을 올렸다. 지난해 코펜하겐 세계선수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올림픽 금메달까지 손에 넣고 명실상부한 여자 배드민턴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안세영은 자신과 한국 배드민턴 모두에게 큰 경사가 벌어진 이날 시상식을 마친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뜻밖의 '작심 발언'을 꺼냈다. 파리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의 행정 처리에 적지 않은 불만이 쌓여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너무 행복하다. 이제야 숨이 쉬어지는 것 같다"면서도 "내 (무릎) 부상은 생각보다 상태가 심각했다. (파리 올림픽에) 나올 수 없는 상태였는데 (협회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고 대표팀에 실망을 많이 했다"고 폭탄 발언을 던졌다.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자존심을 세웠다. 여자 단체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것은 물론 여자 단식에서도 세계 최강의 위용을 뽐내고 두 종목 모두 금메달을 수확했다.

안세영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금메달 획득은 부상 투혼 속에 이뤄졌다. 귀국한 뒤 곧바로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정밀 검진을 실시한 결과 오른 무릎 근처 힘줄 일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재활 기간 최소 2주, 최대 5주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은 뒤 회복에 전념했다.



그러나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종료 후 병원 검진에서 오진이 있었다며 이 부분을 지난해 연말에야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가운데 협회의 배려 부족 속에 온전치 않은 몸 상태로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강행군을 펼쳤다고 했다.

안세영은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배드민턴이 많은 발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여자 단식) 하나 밖에 나오지 않을 걸 돌아봐야 하지 않는 시점이지 않나 싶다"며 수위가 높은 발언을 내놨다.

안세영의 발언에 대한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공식 입장은 파리 현지 시간으로 6일 밤 11시까지 나오지 않았다. 8월 7일 오전 프랑스 모처에서 대한체육회가 진행하는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종목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은 안세영이 불참하는 가운데 혼성 복식 은메달을 따낸 김원호, 정나은만 참석한다. 안세영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8월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공식 입장 표명 대신 일부 관계자가 안세영의 발언에 대한 반응을 보이기는 했지만 뚜렷한 대응이나 해명은 없었다.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이번 논란은 자신과 무관한 안세영과 협회의 문제라고 선을 긋는 모양새다. 

안세영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금메달 직후 인터뷰에서 자신이 발언한 "대표팀과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는 부분은 해명했다.

안세영은 "제가 잘나서도 아니고 선수들이 보호되고 관리돼야 하는 부분, 그리고 권력보다는 소통에 대해서 언젠가는 이야기 드리고 싶었는데 또 자극적인 기사들로 재생산 되는 부분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 드리는 부분이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라는 걸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며 "그리고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 주십시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에 대해 한번은 고민해 주시고 해결해 주시는 어른이 계시기를 빌어본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안세영 SNS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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