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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역사 바꾼' 임애지, 금메달까지 노린다…"결승 생각하고 있어요" [파리 인터뷰]

기사입력 2024.08.02 10:33 / 기사수정 2024.08.02 10:42

임애지는 1일 프랑스 파리의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kg급 8강전에서 콜롬비아의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를 3-2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사진 연합뉴스
임애지는 1일 프랑스 파리의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kg급 8강전에서 콜롬비아의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를 3-2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프랑스 파리, 김지수 기자) 임애지(25·화순군청)가 3년 전 도쿄에서의 아픔을 파리에서 깨끗하게 씻어냈다. 한국 여자 복싱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역사를 썼다. 

임애지는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kg급 8강전에서 콜롬비아의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를 3-2(30-27 30-27 28-29 29-28 28-29) 이겼다.

임애지는 이날 승리로 준결승에 진출,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하계올림픽 복싱 종목은 동메달 결정전을 진행하지 않는다. 준결승에서 패배한 두 명에게 모두 동메달을 수여한다. 

임애지는 카스타네다와 8강전을 마친 뒤 진행한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내가 잘했다고) 좋은 말을 하기에는 아쉬운 게 있다. (경기 중에) 더 정확하게 펀치를 날렸어야 했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끝까지 승리를 확신하지 못했다"며 "내가 앞으로 조금 더 확실하게 해야만 이길 수 있다는 걸 느꼈다. 끝날 때까지 내가 이겼다라는 마음은 들지 않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애지는 1일 프랑스 파리의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kg급 8강전에서 콜롬비아의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를 3-2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사진 연합뉴스
임애지는 1일 프랑스 파리의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kg급 8강전에서 콜롬비아의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를 3-2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사진 연합뉴스

임애지는 1일 프랑스 파리의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kg급 8강전에서 콜롬비아의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를 3-2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사진 연합뉴스
임애지는 1일 프랑스 파리의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kg급 8강전에서 콜롬비아의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를 3-2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사진 연합뉴스


또 "내가 여자 복싱 선수로는 최초 유스 세계선수권대회(2017 인도 구와하티)에서 금메달을 땄다. 그때 최초라는 말을 듣고 뜻깊었는데 이번에도 여자 최초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이 더 기쁜 것 같다"고 웃었다. 

임애지는 이날 1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적극적인 공격에 나선 카스타네다를 상대로 당황하지 않고 막아냈다. 상대의 공세를 적절하게 버텨낸 뒤 장점인 빠른 발을 살린 반격에 나섰다. 

임애지는 카스타네다가 동작이 큰 펀치를 시도하자 정확한 타이밍에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게임 운영을 펼쳤다. 1라운드를 근소한 차이로 따내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임애지는 카스타네다가 2라운드에서 만회를 위해 맹공을 퍼붓자 다소 고전했다. 하지만 상대를 껴안아 공세를 늦추는 노련한 게임 운영을 통해 주도권을 뺏기지 않았다. 

임애지는 1일 프랑스 파리의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kg급 8강전에서 콜롬비아의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를 3-2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사진 연합뉴스
임애지는 1일 프랑스 파리의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kg급 8강전에서 콜롬비아의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를 3-2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사진 연합뉴스


임애지는 극심한 체력 소모 속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했다. 3라운드에서도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면서 동메달을 향해 달려갔다. 게임 종료 후 주심은 임애지의 손을 들고 승자를 알렸다.

임애지는 "상대 선수가 워낙 파워풀한 플레이 스타일을 가졌다. 여러 가지 전략을 세우고 경기에 들어갔는데 내가 더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게임을 운영했다"며 "(상대 공격 시도를 흘려보내고) 엇박자로 나오는 게 너무 즐겁다. 내 페이스대로 게임을 치르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경기 내용을 평가했다.

한국 복싱의 가장 최근 올림픽 메달은 2012 런던 대회 남자 라이트급 한순철의 은메달이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1년 개최)에서는 포디움에 오른 선수가 없었다. 

임애지도 2020 도쿄 올림픽에 참가했지만 첫 경기에서 패하며 메달 획득이 불발됐다. 커리어 첫 올림픽을 마친 뒤 파리에서 포디움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3년 동안 구슬땀을 흘렸고 그 결실을 맺었다.

임애지는 1일 프랑스 파리의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kg급 8강전에서 콜롬비아의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를 3-2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사진 연합뉴스
임애지는 1일 프랑스 파리의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kg급 8강전에서 콜롬비아의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를 3-2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사진 연합뉴스


임애지는 파리 올림픽 개막에 앞서 왼쪽 어깨와 왼쪽 다리 부상으로 100% 몸 상태가 아니었다. 하지만 대회 개막 후 통증을 잊고 자신의 모든 걸 쏟아부었다. 지난달 30일 열린 16강전에서 브라질의 타티아나 레지나 지 헤수스 샤가스(브라질)를 상대로 4-1(30-27 30-27 30-27 30-27 27-30)로 판정승을 거두면서 순조로운 첫발을 뗐다. 8강에서는 난적으로 여겨졌던 콜롬비아의 카스타네다까지 꺾으면서 최소 동메달을 쟁취해냈다.   

임애지는 "(코치) 선생님께서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 파리 올림픽까지 3년 남았다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온몸에 힘이 쭉 빠졌었는데 지난 3년 동안 어떻게 (파리 올림픽을) 준비했나 싶다"고 돌아봤다.

이어 "임애지는 한국 여자 복싱 최초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에서 만족할 마음이 없다. 준결승을 거쳐 결승 무대까지 밟아 메달 색깔을 바꿔보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임애지는 1일 프랑스 파리의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kg급 8강전에서 콜롬비아의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를 3-2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사진 연합뉴스
임애지는 1일 프랑스 파리의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kg급 8강전에서 콜롬비아의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를 3-2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사진 연합뉴스


임애지는 "선생님들께서 (8강전을 앞두고) 한 번만 이기면 메달이라고 하셨다"며 "나는 (8강부터 준결승, 결승까지) 세 경기를 이기겠다고 말했다. 내 마음가짐을 선생님들도 좋게 봐주셨다. 지금은 결승전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지애의 준결승전 상대는 튀르키예의 하티세 마크바시다. 마크바시는 2001년생으로 2022년 월대 챔피언십 금메달, 2023년 유러피언 게임 동메달을 따낸 실력자다. 

임지애와 마크바시가 맞붙는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kg급 준결승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8월 4일 밤 11시 34분 열린다.

임애지는 아크바시도 누를 경우 결승에서 남북대결을 벌일 수도 있다. 북한의 방철미가 모로코의 위다드 베르탈을 4-0으로 이겼기 때문이다. 방철미는 중국의 창위안과 준결승에서 만나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툰다. 창위안이 직전 대회인 도쿄 올림픽에서 5위를 차지했지만 방철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여서 방철미 우세가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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