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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감독은 왜 '김도영' 교체했을까…"요즘 조금 지쳐 보여, 체력 비축해야" [광주 현장]

기사입력 2024.07.31 19:20 / 기사수정 2024.07.31 19:20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최원영 기자) 이유가 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3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하루 전 게임을 돌아봤다.

KIA는 지난 30일 광주 두산전서 7-12로 패했다. 선발투수 캠 알드레드가 초반부터 연이어 실점하는 등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장면도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2-11로 끌려가던 7회초 주축 타자인 김도영을 경기에서 빼고 서건창을 교체 투입했다.

김도영은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리그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다. 지난 29일까지 28홈런-29도루를 기록, 홈런 2개와 도루 1개만을 남겨뒀다. 리그에서 단일 시즌 30홈런-30도루를 기록한 사례는 총 8차례뿐이었다. 김도영은 9번째로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특히 종전 최연소 기록 보유자였던 박재홍(전 현대 유니콘스)의 22세11개월27일을 약 2년 앞당길 전망이다. 김도영은 지난 30일 기준 20세9개월28일의 나이였다. 그러나 김도영은 30일 2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고 조기에 경기를 끝마치게 됐다.

이튿날인 31일 만난 이 감독은 "김도영은 400타석 넘게 소화했다(440타석). 외야수들은 비교적 멀리 있어 심리적으로 괜찮을 수 있지만 내야수들은 강한 타구가 와 압박감이 있다. 타석에서 칠 때만큼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현재 김도영은 조금 지쳐있는 것 같다. 홈런, 안타를 치며 본인이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다 해내고 있지만 그 안에서 표정이나 감정 등을 보면 지친 듯하다"고 밝혔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축하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축하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미 점수 차가 크고 경기 후반인 점을 고려해 교체를 결정했다.

이 감독은 "남은 경기에선 확실하게 해야 한다. 이기는 경기엔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며 "8월에 스무경기 정도를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올 시즌 판도가 완전히 결정될 것이라 본다. 8월은 더위가 심해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 때다. 선수들의 긴장감도 무척 클 것이다. 넘어가는 경기와 이기는 경기를 구분해 선수들의 체력을 최대한 비축해 가며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선발투수의 호투보다는 타선의 공격력으로 이겨야 하는 경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타자들의 컨디션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거기에 맞게 운영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알드레드의 투구는 어떻게 봤을까. 알드레드는 4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 투구 수 91개로 흔들렸다. 우타자가 많은 두산 타선을 이겨내지 못했다. 올 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150으로 좋지만 우타자에겐 0.284로 고전했다.

이 감독은 "이전까지 계속 잘 던졌는데 특정 팀에게 안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팀에게 잘 던지는 게 우리가 원하는 투수이긴 한데 두산이나 삼성 라이온즈와 만나면 힘들어하는 것 같다"며 "확실히 좌타자가 많은 팀엔 자신 있게 투구하지만 우타자가 나오면 다르다. 어제(30일)도 우타자에게 스위퍼를 던지면 타자 쪽으로 몰릴까 봐 빠지는 경향이 있었다. 우타자를 상당히 의식하고 있는 듯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드레드는 원래 던지던 대로 투구한 것 같은데 두산 타자들이 잘 쳤다. 알드레드의 장점, 단점은 계속 파악 중이다. 어제의 투구도 많은 부분에서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KIA 타이거즈 선발투수 캠 알드레드가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선발투수 캠 알드레드가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날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투수 김승현과 이형범을 말소하고 투수 김현수와 김기훈을 등록했다.

이 감독은 "어제 김승현과 이형범이 많이 던져 하루 쉬어야 하는 타이밍이 됐다. 퓨처스팀에 있던 투수들을 올려 활용하고자 했다. (김현수, 김기훈 모두)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며 "오늘 선발이 (대체 카드인) 김도현이기 때문에 경기 초반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 불펜을 빠르게 써야 하지 않을까 싶어 중요한 경기에 나갈 수 있는 투수들을 최대한 아껴놓았다"고 전했다.

김현수와 김기훈은 유승철, 조대현, 김민재와 함께 지난달 20일 미국 트레이닝 센터인 트레드 애슬레틱스에 다녀왔다. 약 한 달간 단기 파견에 임했다.

이 감독은 "중간에서 김현수는 길게 던지는 걸 볼 것이고, 김기훈도 1~2이닝에서 3이닝까지 소화했을 때 구위를 체크할 것이다. 미국에 다녀온 뒤 피칭할 때 (패스트볼) 구속이 145~146km/h 정도 나왔다. 실전 경기에서 그보다 떨어지진 않을 테니 구위는 다 올라온 것 같다"며 "미국에서 배운 점, 느낀 점이 있을 것이다. 1군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불렀다"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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