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선발투수 캠 알드레드가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최원영 기자) 아쉬움이 짙다.
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캠 알드레드는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4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KIA는 타선의 분전에도 7-12로 패했다.
알드레드의 총 투구 수는 91개(스트라이크 65개)였다. 스위퍼(38개)와 투심 패스트볼(22개), 포심 패스트볼(22개), 체인지업(9개)을 구사했다. 포심과 투심 최고 구속은 각각 148km/h, 147km/h였다. 사사구는 적었지만 초반부터 난타당해 패전을 떠안았다. 시즌 성적은 9경기 43⅔이닝 3승2패 평균자책점 4.53이 됐다.
1회초부터 실점했다. 이유찬의 볼넷, 정수빈의 희생번트, 강승호의 중견수 뜬공, 알드레드의 폭투로 2사 3루. 양석환에게 5구째로 147km/h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선제 좌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점수는 0-2. 후속 김재환은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2회초엔 허경민의 중전 안타, 김재호의 우전 안타로 무사 1, 2루에 처했다. 김기연에게 2타점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맞아 0-4로 뒤처졌다.
알드레드의 실점은 계속됐다. 3회초 강승호의 헛스윙 삼진, 양석환의 우전 안타, 김재환의 투수 땅볼로 2사 2루. 허경민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내줘 0-5가 됐다.
4회초는 무실점이었지만 알드레드의 수비가 아쉬웠다. 선두타자 김기연이 평범한 내야 뜬공을 쳤다. 알드레드가 직접 잡을 것처럼 달려오더니 공을 놓쳤다. 포구 실책으로 무사 1루. 후속 세 타자에게 범타를 유도해 3아웃을 채웠다.
5회초에도 위기에 몰렸다. 강승호의 중전 안타, 양석환의 좌전 안타, 김재환의 3구 헛스윙 삼진으로 1사 1, 3루에 처했다. 결국 KIA 벤치가 움직였다. 알드레드를 강판시키고 투수 임기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임기영이 알드레드의 책임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들여보내 알드레드의 자책점은 더 올라갔다.
KIA 타이거즈 선발투수 캠 알드레드가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알드레드는 윌 크로우의 부상에 대체 외인으로 KIA에 합류했다. 크로우는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부분 손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KIA는 단기 대체 외인 제도를 활용해 알드레드를 영입했다. 그러나 아직 외인 교체 카드가 2장 다 남아있는 만큼 알드레드의 기복이 계속될 경우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 외인을 포스트시즌에 활용하려면 8월 15일까지 결정을 마쳐야 한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범호 KIA 감독 역시 알드레드에 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우선 다시 만난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선전하길 바랐다. 알드레드는 6월 8일 한국 무대 데뷔전서 두산과 맞붙었다. 당시 3이닝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흔들리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 감독은 "두산 선수들이 그때는 알드레드의 공을 잘 쳤지만 이번엔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체크해야 한다. 그날은 알드레드가 잠실구장에서 긴장한 상태로 던졌고 지금은 리그에 완전히 적응한 상황이기 때문이다"며 "두산은 우리가 나중에 (포스트시즌서) 만나야 할 팀일 수도 있다. 알드레드가 두산의 잘 치는 우타자들에게 어떻게 투구하는지 확인하려 한다. 중요한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좌타자에겐 확실히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좌타자들이 강한 팀엔 상당히 좋은 성적을 올리는 중이다"며 "다만 우타자들이 많은 팀엔 약한 게 보인다. 투수코치들과 그런 부분을 바탕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드레드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150으로 낮지만 우타자에겐 0.284로 고전했다.
이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패스트볼의 구위다. 중요한 상황에 1~2선발로 써야 하는 투수이기 때문에 구위를 체크해야 한다"며 "구속 등을 확인해 구위를 유지할 수 있는지, 아니면 갈수록 저하되는지 등을 봐야 한다. 데이터팀에서 열심히 분석 중이고 나와 투수코치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알드레드를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알드레드는 결국 우타자가 더 많은 두산 라인업을 이겨내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