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PSG(파리 생제르맹)가 포르투갈의 특급 재능 주앙 네베스와 합의를 마쳤다.
네베스가 PSG에 합류할 경우 다음 시즌 이강인의 주전 경쟁은 더욱 힘들어질 예정이다. 이강인은 자신만의 무기를 지난 시즌보다 더 갈고닦아야 힘든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31일(한국시간) "19세의 포르투갈 선수 네베스가 SL벤피카를 떠나 파리로 향한다. 금요일에 메디컬 테스트가 예정되어 있으며, 네베스는 PSG와 2029년까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예상 이적료는 7000만 유로(약 1047억) 규모이며, 헤나투 산시스도 거래에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2004년생 네베스는 포르투갈이 기대하는 재능이다. 벤피카 유스에서 자랐고 벤피카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어린 나이에도 침착한 플레이가 돋보이며, 기본적인 경합 능력은 물론 공을 갖고 있을 때 공을 지키는 능력과 전진하는 능력도 준수하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기는 어렵지만 하이브리드형 미드필더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칭찬을 받았던 선수이기도 하다. 벤투 감독은 지난 2월 포르투갈 방송 '스포르트 TV'에 출연해 네베스가 울버햄프턴과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에서 맹활약했던 베테랑 미드필더 주앙 무티뉴와 유사한 스타일이며, 어린 나이에도 경기를 읽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네베스는 지난 시즌 벤피카의 핵심 미드필더로 뛰었다. '아스'는 "네베스는 벤피카 시스템의 핵심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에 단 한 경기만 결장했고, 로저 슈미트 감독이 여섯 번째로 많이 기용한 선수였다"며 네베스가 벤피카의 핵심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은 국가대표팀 발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A매치 소집 당시 처음으로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던 네베스는 최근 막을 내린 유럽축구연맹(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최종 엔트리에도 포함돼 19세의 나이에 유로에 출전했다.
네베스가 PSG에 합류할 경우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중원에 더 많은 옵션을 갖게 된다. 기존에는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엔리케 감독의 선발 조합이었지만, 네베스가 더해지면 비티냐를 더 높은 위치에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베스의 합류는 PSG에는 긍정적이지만, 이강인에게는 썩 좋지 않은 소식이다. 4-3-3 포메이션을 선호하는 엔리케 감독이 중원에 안정성을 추구한다면 허리에서 밸런스를 잡아줄 수 있는 네베스와 비티냐, 파비안 조합으로 미드필더를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에도 힘들었던 주전 경쟁이 더욱 힘들어지는 것이다.
엔리케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경기 중 팀에 공격적인 옵션이 필요하다고 생각됐을 때 이강인 카드를 꺼냈다. 이강인은 팀에 안정감을 더하기보다 전진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 및 크로스로 공격 템포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잘 수행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교체로 나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강인은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을 다른 길을 모색할 수도 있다. 엔리케 감독이 언급한 이강인의 장점 중 하나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능력이다. 음바페가 빠지면서 변화가 불가피한 공격진의 한 자리를 노리는 것도 이강인에게는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