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내야수 양석환이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최원영 기자) 불방망이 덕에 미소 지었다.
두산 베어스는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2-7로 승전고를 울렸다. 4연패를 끊어냈다.
이날 이유찬(좌익수)-정수빈(중견수)-강승호(2루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허경민(3루수)-김재호(유격수)-김기연(포수)-조수행(우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곽빈이었다.
타선의 화력이 빛났다. 홈런 2개 포함 18안타를 때려내며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1회초 2득점, 2회초 2득점, 3회초 1득점한 뒤 5-2가 되자 4회초 4득점, 6회초 2득점을 추가해 11-2까지 달아났다. 7회말과 8회말 각각 4실점, 1실점했지만 8회초 1득점을 얹는 등 여유 있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양석환이 6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4득점을 자랑했다. 1회초 2사 3루서 쏘아 올린 투런 홈런으로 결승타를 장식했다. KBO 기념상인 개인 통산 1000경기 출장도 기록했다. 역대 리그 182번째다. 김기연이 5타수 3안타 4타점, 강승호가 6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허경민이 4타수 3안타 2타점, 조수행이 4타수 1안타 1타점 등을 지원했다.
두산 베어스 포수 김기연이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조수행은 5회초 도루 1개를 추가해 시즌 50도루를 완성했다. 21세기 최소 경기인 94경기 만에 고지를 밟았다. 종전 기록은 2008년 이대형, 2010년 김주찬의 103경기였다. 21세기를 넘어 역대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최소 경기 7위였다.
이날 엔트리에 등록돼 선수단에 처음 합류한 새 외인 타자 제러드 영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대신 5회초 대타로 교체 출전해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9회초 마지막 타석서 2루타를 터트리며 3타수 1안타를 만들었다. 데뷔 첫 안타로 기분 좋게 첫 경기를 마무리했다.
선발투수 곽빈은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4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총 투구 수는 91개(스트라이크 51개). 패스트볼(34개)과 슬라이더(24개), 체인지업(21개), 커브(12개)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3km/h를 찍었다.
시즌 14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함께 10승째(7패)를 챙겼다. 지난해 12승(7패 평균자책점 2.90)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빚었다. 또한 리그 승리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키움 히어로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국내 투수 중에선 가장 먼저 10승을 달성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79에서 3.75로 소폭 낮췄다.
이어 박치국이 0이닝 3실점, 최승용이 0이닝 1실점(비자책점), 김강률이 1⅔이닝 1실점, 이병헌이 ⅓이닝 무실점, 김택연이 1이닝 무실점을 만들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승리한 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경기 후 이승엽 두산 감독은 "타선이 3회까지 5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보여주며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왔다. 모든 야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였지만, 그중에서도 선제 투런포 포함 4안타 3타점을 기록한 '캡틴' 양석환과 4타점 맹타를 휘두른 포수 김기연을 칭찬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부담스러운 데뷔전에서 2루타를 기록한 제러드도 전망을 밝혔다. 50도루를 달성한 조수행 역시 더 많은 출루와 도루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선발투수 곽빈은 또 한 번 퀄리티스타트를 선보이며 기대에 부응했다. 올 시즌 국내 선수 중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올라선 것을 축하하며 후반기 남은 경기에서도 토종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연패 중임에도 멀리 광주까지 찾아와 주신 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인사를 남겼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