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이번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킬리안 음바페가 프랑스 2부 리그의 SM 캉의 대주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분 매입이 완료되면 유럽 프로 축구에서 가장 어린 구단주 중 한 명이 된다.
프랑스 매체 '겟 프렌치 풋볼 뉴스'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르 파리지앵'의 보도를 인용해 "레알 마드리드의 새로운 스타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가 리그2(2부) 팀인 SM 캉의 지분 대부분을 인수했다"며 "음바페는 팀의 지분 대부분을 인수하기 위해 2000만 유로(약 299억)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고 유럽 축구에서 프로 클럽의 가장 어린 구단주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음바페는 구단 운영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음바페는 이제 적당히 클럽 오너로서 첫 발을 내디딜 생각"이라며 "SM 캉의 DNA를 보존하고 단계적으로 나아가고 유명 신임 오너와 종종 연관되는 과도한 행동을 피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의 경력을 감안할 때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캉의 연고지) 노르망디에 거의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캉은 현재 프랑스 2부 리그에 속한 팀으로 2013-14시즌 프랑스 리그1에 승격해 5시즌 동안 1부 리그에 머문 적도 있다. 하지만 2018-19시즌 19위로 2부 리그로 강등된 뒤, 1부 리그 승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음바페는 자신이 입단을 위해 테스트를 보고 이적할 뻔한 구단을 인수하러 나섰다.
음바페는 지난 2012년 유소년 선수로 활약하던 시절, 캉으로의 이적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캉이 1부 리그로 승격하지 못해 이적이 불발됐고 음바페는 AS 모나코 유스로 입단했다. 향후 음바페는 모나코에서 프로 데뷔전을 가졌다.
당시 캉의 유소년 선수 영입 책임자였던 로랑 글레이즈는 음바페의 재능을 일찍부터 알아봤다. 그는 음바페를 영입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글레이즈는 "음바페는 겨우 12살이었으나 기술적으로 이미 모든 것을 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그는 무엇보다 빨랐고 놀라운 드리블을 했다"며 "그는 15~16세의 경기 지능을 가지고 있었다. 작고 말랐지만 잠재력은 분명했다"고 어린 음바페를 떠올렸다.
음바페의 모나코행은 성공적인 선택이었다. 음바페는 모나코에서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렸고 축구 스타의 밑거름을 쌓았다.
그는 2015-16시즌 모나코 1군에 데뷔해 리그1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잠재력 있는 유망주였던 음바페는 두 번째 시즌에 44경기에서 26골을 터뜨리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어린 공격수의 등장에 여러 빅클럽의 문의가 쏟아졌다.
음바페를 데려간 팀은 카타르 자본이 들어온 PSG였다. PSG는 2017년 여름 임대로 그를 영입했고 첫 시즌부터 44경기 21골을 넣자 2018년 여름 그를 완전 영입했다.
음바페 영입은 PSG의 영입 중 가장 성공적인 영입이다. 그는 PSG에서만 308경기에 출전해 256골을 넣었고 PSG로 완전 이적한 2018-19시즌부터 6시즌 연속 리그1 득점왕을 차지했다. PSG 공격의 핵심이었고 프랑스를 이끄는 에이스로 성장했다.
2부 리그 구단을 인수할 정도로 많은 돈도 벌었다. 주급통계매체 '카폴로지'에 따르면 모나코에서 데뷔할 때 연봉은 16억 원이었으나 그가 2023-24시즌 PSG에서 받은 연봉은 720만 유로(약 108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음바페는 이번 여름 FA(자유 계약)로 이적하며 이전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수령할 예정이다. PSG로서는 음바페의 이적료를 한 푼도 받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레알로서는 이적료가 들지 않아 그의 연봉을 많이 챙겨줬다. 음바페는 레알에서 연봉 469억 원 정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음바페는 드림 클럽이라 밝힌 레알에서의 축구 인생을 위해 캉에서의 구단주 생활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 음바페는 지난 16일 레알의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8만 명의 팬들 앞에서 입단식도 마쳤다.
'겟 풋볼 프렌치 뉴스'는 "현재 음바페의 이미지 회사 CEO인 지아드 하무드가 캉의 회장을 맡을 예정"이라며 음바페의 직무를 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