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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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쿠웨이트에 고전, 숙제 남긴 수비진

기사입력 2011.09.07 08:10 / 기사수정 2011.09.07 08:10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결국 중동원정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예선 2차전에서 쿠웨이트와 힘겨운 경기 끝에 1-1무승부를 거뒀다.

무더위와 높은 습도 등 악조건 속에 벌어진 중동원정서 무승부란 결과는 나쁘지 않았지만 경기내내 불안했던 대표팀의 수비진은 큰 숙제거리로 남았다.  

이번 경기서 한국대표팀은 지난 레바논전과 같이 좌우 풀백에 홍철과 차두리를 포진시켰고 선터백엔 홍정호와 이정수가 위치한 포백라인을 구성했다.

지난 레바논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수비진과 선수구성이나 형태에 있어 동일했지만 빠른 역습과 세밀한 패스를 앞세운 쿠웨이트에 고전했다. 

우선 역습에 취약했던 수비진이 문제로 꼽힌다. 세트피스 공격 때나 볼을 점유했을 때 전체적인 수비라인을 앞당긴 대표팀은 최전방 공격수 나세르를 앞세운 쿠웨이트의 역습공격에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정성룡의 빠른 판단과 선방이 아니었더라면 여지없이 실점할 수 있었던 위험한 장면들이었다. 전반 초반 나세르에게 곧바로 이어진 역습에 이은 1대1찬스가 있었지만 정성룡이 뛰어나와 걷어내면서 위기를 모면했던 것이 대표적이었다.

쿠웨이트의 간결하고 빠른 패스워크에 포백라인이 쉽게 무너졌던 점도 대표팀이 반드시 고쳐야 될 숙제다. 쿠웨이트는 경기내내 발빠르고 기민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특히 알 무트와, 알 애니지 같은 공격진들이 패널티박스 주변서 2대1 패스 후 수비 뒷공간을 침투했던 장면은 한국대표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지난 한일전서도 일본의 빠른 패스워크에 무너졌던 수비라인은 이번 경기서도 똑같은 약점을 노출했다는 점은 다시 한번 짚어봐야 될 문제다. 

또한 한국은 이 날 쿠웨이트의 빠른 좌우 측면공격에 고전했다. 특히 왼쪽 풀백으로 나선 홍철이 공격에 가담했을 때 수비 뒷공간을 쿠웨이트의 알 애니지가 공략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후반 7분 실점한 장면에서도 역시 알 애니지에게 왼쪽 측면공간을 내주면서 크로스를 허용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반면 오른쪽에선 전반 16분 차두리가 부상으로 김재성과 교체되며 수비수들간의 호흡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수차례 돌파와 침투를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대표팀이 최종예선에 오르기 위해 넘어야 될 경기는 4경기. 당장 다가오는 UAE와의 예선 3차전 경기와 뒤를 이을 경기들에서 이러한 숙제들을 얼마만큼 해결하느냐가 조광래호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이정수 ⓒ 엑스포츠뉴스 DB ]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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