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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랑 메달 목에 걸고 잠들고파"…김우민이 꿈꾸는 행복한 밤 [파리 인터뷰]

기사입력 2024.07.28 23:59 / 기사수정 2024.07.28 23:59

한국 남자 수영 중장거리의 간판 김우민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예선 2조에 출전, 전체 출전 선수 25명 중 12위에 오르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 남자 수영 중장거리의 간판 김우민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예선 2조에 출전, 전체 출전 선수 25명 중 12위에 오르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파리, 김지수 기자) 한국 수영 '2호' 올림픽 메달리스트 김우민(23)이 절친한 동생이자 룸메이트 황선우(22·이상 강원도청)와 한국 수영 역사상 최초로 동일 종목 올림픽 본선 준결승 동반 진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김우민은 더 나아가 황선우와 한국 수영사 첫 올림픽 같은 대회 동반 메달 획득을 희망했다. 

김우민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예선 2조에 출전, 1분46초64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김우민은 자유형 200m 예선 2조 4위, 전체 출전 선수 25명 중 12위를 기록하며 16위까지 주어지는 준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 시간으로 7월 29일 오전 3시46분 열리는 준결승에 황선우와 함께 출전하게 됐다.

김우민은 자유형 200m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나만 잘하면 황선우와 함께 자유형 200m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준결승에서도 집중해서 좋은 기록으로 결승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우민은 전날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50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루카스 마르텐스(독일·3분41초68), 일라이자 위닝턴(호주·3분42초21)에 이은 결승 참가 선수 8명 중 3위에 오르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수영 중장거리의 간판 김우민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예선 2조에 출전, 전체 출전 선수 25명 중 12위에 오르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 남자 수영 중장거리의 간판 김우민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예선 2조에 출전, 전체 출전 선수 25명 중 12위에 오르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 연합뉴스


김우민은 파리에서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올림픽 포디움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김우민은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자유형 400m·자유형 800m·계영 800m 금메달)과 올해 2월 카타르 도하 세계수영선수권 우승에 이어 올림픽 메달까지 손에 넣으면서 명실상부한 '월드 클래스'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김우민은 이와 함께 한국 수영 역사상 두 번째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박태환이 2008 베이징 대회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과 자유형 200m 은메달, 2012 런던 대회 자유형 400m와 200m 은메달을 따낸 이후 12년 만에 쾌거를 이뤄냈다. 

김우민은 동메달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짧은 휴식과 수면 후 이튿날 곧바로 자유형 200m 예선에 출전했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자신의 주 종목이 아니었음에도 올림픽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줬다.

김우민은 전날 동메달 확정 후 "(자유형 400m 결승 때) 마지막 50m 레이스에서는 사지가 타들어 가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고단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국 남자 수영 중장거리의 간판 김우민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예선 2조에 출전, 전체 출전 선수 25명 중 12위에 오르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 남자 수영 중장거리의 간판 김우민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예선 2조에 출전, 전체 출전 선수 25명 중 12위에 오르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 연합뉴스


하지만 올림픽 메달은 김우민에게 엄청난 에너지를 줬다. 기분 좋게 28일 아침을 맞았고 가벼운 발걸음과 함께 수영장으로 이동했다. 

김우민은 "확실히 피곤했는데 (동메달의) 여운이 계속 남아있는 것 같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웃고 있는 나를 봤고 자유형 200m 예선을 준비했다"며 "대표팀 선수들이 많은 축하와 격려를 해줬는데 (30일 계영 800m에서도) 같이 메달을 노려보고 싶다. 또 다른 기적을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우민은 그러면서 황선우가 자유형 200m 포디움에 서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도 보냈다. 황선우는 이 종목 자유형 200m 예선 4조에서 1분46초13의 기록으로 터치 패드를 찍었다. 전체 4위로 여유 있게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수영이 올림픽 동일 종목에서 두 명이나 동반 준결승 진출자를 배출한 건 최초이자 엄청난 업적이다. 이 종목은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에서 황선우와 이호준이 함께 결승에 오른 적이 있지만 가장 권위가 높은 올림픽에서 경영 종목은 더 가치가 높은 성과다. 

한국 수영의 '기둥' 황선우, 김우민이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영국 등 수영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량을 갖췄다는 걸 이번 파리 올림픽을 통해 확인됐다. 

한국 남자 수영 중장거리의 간판 김우민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대표팀 후배 황선우(사진)와 함께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 남자 수영 중장거리의 간판 김우민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대표팀 후배 황선우(사진)와 함께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 연합뉴스


황선우는 자유형 200m가 주 종목이다. 지난 2월 카타르 도하 세계수영선수권 금메달을 수확했다. 올림픽 메달을 제외하면 주요 국제대회에서는 모두 시상대에 서봤다. 파리에서 마지막 퍼즐을 채우기 위해 지난 3년 동안 기량을 갈고닦았다.  

황선우와 김우민은 오는 29일 새벽 3시 46분에 나란히 준결승을 치른다. 여기서 상위 8명 안에 들면 결승에 오른다.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은 하루 뒤인 30일 새벽 3시 40분 열린다. 

김우민은 "황선우가 오전에 저렇게 좋은 기록이 나왔는데 오후에는 더 좋아진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며 "둘이서 서로 응원하고 격려해 주고 힘을 북돋아 주고 있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림픽 전에 파리에서 메달을 따면 목에 걸고 자고 싶다고 했었는데 실제로 어젯밤에 그렇게 할뻔했다. 다행히 침대 옆에 조심스럽게 두고 잠들었다"며 "황선우가 (자유형 200m에서) 메달을 따면 그때는 정말 같이 메달을 목에 건 상태로 자겠다"라고 강조했다.

한국 남자 수영 중장거리의 간판 김우민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대표팀 후배 황선우(사진)와 함께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 남자 수영 중장거리의 간판 김우민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대표팀 후배 황선우(사진)와 함께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 연합뉴스


김우민은 이와 함께 자유형 800m 출전을 포기한 부분에 대한 후회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 종목에서 지난해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른 뒤 올림픽 무대에서도 입상권 진입을 노려볼 계획도 세웠지만 계영 800m에 더 집중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김우민은 "파리 올림픽에서도 자유형 800m 종목에 조금 욕심이 있었지만 내가 (체력 저하로) 계영 800m 종목에서 피해를 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자유형 800m는 체력 소모가 굉장히 크다. 날짜가 (계영 800m와) 겹치지 않았으면 욕심을 내보려고 했지만 일정이 똑같은 날 잡히면서 아쉬운 부분이 있기는 하다"라고 덧붙였다.


사진=파리, 김지수 기자/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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