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노수린 기자) 히딩크 감독이 깜짝 출연해 2002 월드컵을 회상했다.
25일 방송된 SBS '과몰입 인생사2'에서는 홍진경, 이용진, 이찬원, 송해나가 인생 텔러 이영표와 함께 거스 히딩크 감독의 인생에 조명했다.
이영표는 "히딩크 감독이 우리나라 감독이 된 데는 일본의 영향이 컸다. 2002년 월드컵이 한일 공동 개최였지 않냐. 월드컵 역사상 공동 개최는 단 한 번도 없었고 우리가 최초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축구는 국제 무대에서 빛을 발하더니 2000년 아시안컵에서 우승했다. 해외파 감독이 일본 축구의 성장을 견인했던 것.
이에 이용진이 해외파 감독과 국내파 감독 차이에 대해 물었다.
이영표는 "숫자로 보면 될 것 같다. 국내파 감독이 천 명이면 천 명 중에 골라야 하지만 해외로 눈을 돌리는 순간 수십만 명이 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한국 감독이 낫다고 생각이 되면 한국 감독을 뽑는 것. 다만 세계 축구 트렌드에서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국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네덜란드의 수장을 맡았던 히딩크에게 국가대표 감독직을 제안했다.
거스 히딩크는 네덜란드에서 인터뷰를 통해 '과몰입 인생사'에 깜짝 출연했다.
히딩크는 이영표에게 "보고 싶다. 네가 날 보면 좋겠다. 고맙다. 멋진 시간을 함께했다. 네가 참 자랑스럽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를 본 홍진경은 "히딩크 감독님인 줄 모르고 닮은 분을 섭외한 줄 알았다"고 놀랐다.
히딩크는 당시 국가대표팀에 대해 "과한 위계 질서가 있었다. 후배가 어떻게 해야 할지 선배가 결정권을 가지고 있었다. 후배더라도 기회가 생기면 눈치를 보면 안 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선후배 관계 없이 반말을 쓰기 시작했고, 이는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홍명보를 명단에서 제외하고 박지성을 기용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에 축구협회는 히딩크에게 추천 선수 명단을 보내기도 했는데.
히딩크는 "솔직히 말하자면 가끔 우리는 서로 간의 불화가 있었다. 축구협회에서 명단을 제안했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명단이 있다'고 거절했다"고 회상했다.
2002 월드컵 1년 전에 열린 대륙간컵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5:0으로 참패한 데 이어 체코와의 원정 경기에서 역시 5:0으로 또 한번 참패를 당하자 히딩크 감독은 비판을 받게 된다.
히딩크 감독은 이때까지도 최종 엔트리를 선정하지 않고 60여 명의 선수를 테스트했던 것.
이영표는 "문이 계속 열려 있었기에 모든 선수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SBS 방송화면
노수린 기자 srnnoh@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