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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이랑 똑같네…첼시 새 감독, 인종차별 그냥 넘어간다 "나쁜 애 아냐"

기사입력 2024.07.24 18:36 / 기사수정 2024.07.24 18:36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첼시의 엔조 마레스카 신임 감독은 같은 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가 인종차별 노래를 부른 것에 대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선수를 감쌌다.

토트넘 홋스퍼를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손흥민 인종차별 발언 때와 유사한 태도를 보였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4일(한국시간) "마레스카는 (미국)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엔소 페르난데스의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하면서 그를 자신의 팀에 다시 데려오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며 엔소가 곧 팀에 복귀한다고 전했다.

마레스카 감독은 "선수가 성명을 내고 사과했고 클럽도 마찬가지다. 더할 말이 없다고 생각하고 상황은 이미 명확하다"며 "그들은 모두 인간이며 그들 중 누구에게도 나쁜 의도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엔소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엔소와 얘기를 나눴고 많은 사람과 얘기를 나눴다. 그가 성명을 내고 사과를 한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주장 리스 제임스도 이것과 관련해 의견을 밝혔다. 그는 "엔소는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클럽에 사과했다. 나는 엔소와 관련된 모든 사람과 얘기를 나눴고 이런 대화는 내부에서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엔소의 인종차별이 논란이 된 것은 지난 16일이었다.

엔소를 포함한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들은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콜롬비아를 1-0으로 꺾고 우승한 뒤 선수단 버스에서 인종차별적이고 성전환자를 혐오하는 내용의 노래를 불렀다. 엔소는 이 장면을 SNS 라이브로 중계했다.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노래의 일부에는 "그들은 프랑스에서 뛰지만 모두 앙골라에서 왔다. 그들은 정말 아름답게 달린다. 킬리안 음바페처럼 성전환자와 관계를 맺는다. 그들의 엄마는 나이지리아인이고 아빠는 카메룬이지만 서류상 국적은 프랑스인이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노래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를 만나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월드컵 정상에 오른 아르헨티나는 프랑스 에이스인 음바페를 포함한 상대를 조롱하기 위해 이 노래를 불렀다. 당시에도 논란이 됐지만 이번에도 잘못된 행동을 반복했다. 프랑스가 코파 아메리카에 불참했음에도 마치 군대의 군가처럼 팀에서 일상적으로 부르는 노래인 셈이다.



프랑스 출신의 첼시 동료들은 SNS에서 그와 팔로우를 끊으며 그를 외면했고 첼시 구단도 재빠르게 성명문을 발표했다.

첼시 센터백 웨슬리 포파나는 엔소의 영상을 SNS에 올리며 "무절제한 인종차별"이라고 올렸다. 첼시 구단은 이번 일과 관련해 내부 징계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엔소도 이 사건이 커지자,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쉽게 여파는 가라앉지 않았다. 여러 매체는 엔소로 인해 첼시 내부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했으나 마레스카 감독은 선수를 감싸며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토트넘의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에 관해 비슷한 태도를 취했다.

벤탄쿠르는 지난달 우루과이의 한 방송에서 방송 진행자가 한국 선수 유니폼을 줄 수 있냐고 부탁하자 "쏘니?"라고 물었다. 진행자는 어떤 것도 괜찮다고 하자 벤탄쿠르는 웃으며 "아니면 쏘니 사촌 것은 어떤가. 어차피 걔네 다 똑같이 생겼다"고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

벤탄쿠르가 이후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팬들의 여론은 오히려 들끓었다. 구단도 며칠 동안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후 손흥민이 벤탄쿠르에게 사과를 받았다고 알렸고 구단도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성명문을 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15일 스코틀랜드의 하츠와의 연습경기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손흥민이 하는 대로 따르고 있다. 그와 관련해서 처리 중이고 뒤에 추가 조치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지금 중요한 건 (대화가 아니라) 이번 일로 영향을 받은 손흥민의 기분과 손흥민의 결정이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본인이 직접 나서기보다 선수에게 결정을 맡기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첼시의 마레스카 감독은 오히려 사건을 덮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축구계는 인종차별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유니폼에 인종차별 반대 문구와 경기 시작 전,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을 벌이는 등 어느 리그보다 인종차별 반대에 노력했다. 하지만 인종차별은 계속되고 있고 조치도 아쉬울 따름이다.

사진=연합뉴스, SNS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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