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일본 홋카이도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에서 1회초 이종범이 안타를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엑스포츠뉴스 기타히로시마(일본), 조은혜 기자) "경기장에 아쉬움이 많아서….,"
김인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 레전드 대표팀은 지난 22일 일본 홋카이도 기타히로시마의 에스콘필드 홋카이도에서 열린 일본 레전드팀과의 친선경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을 치렀다. 이날 비록한 국은 6-10 역전패를 당했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베테랑들은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팽팽한 승부를 벌이며 흥미로운 경기를 만들었다.
특히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활약이 눈부셨다. 이날 1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종범은 중견수와 2루수를 모두 소화하며 3타수 2볼넷으로 5타석 전 출루를 달성했다. 경기 후 이종범은 "1번타자이고 팀 득점을 나가서 해야 하니까 집중한 게 운이 좋아서 3안타를 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22일 일본 홋카이도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에서 1회초 이종범이 안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2일 일본 홋카이도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에서 6회말 1사 1루 이종범이 일본 후쿠도메 타구를 수비 실책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회초 첫 타석부터 일본 선발 우에하라 고지의 공을 받아쳐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이종범은 이대형의 땅볼에 진루, 김태균의 적시타에 홈을 밟으며 한국의 첫 득점을 만들었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고마쓰 사토시 상대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이종범은 3회초 미노루 이타와를 상대로도 중전안타를 뽑아냈고, 5회초 시미즈 나오유키에게도 중전안타를 기록하면서 3안타를 완성했다. 이종범은 이날 마지막 공격이었던 7회초에도 볼넷을 얻었고, 이날 전 타석 출루를 작성하며 패배팀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 MIP를 수상했다. MVP는 역전 스리런을 친 이토이 요시오에게 돌아갔다.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경기 중간 2루수로 포지션을 옮기며 '전천후' 활약을 펼치기도 했던 이종범은 한 차례 강습 타구를 잘 잡았으나 송구 실책을 범하기도 했는데, 이종범은 "나이의 한계다. 누워있으면서 순발력이 떨어지는 걸 현저히 느꼈다"고 웃었다.
22일 일본 홋카이도 에스콘필드에서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이 열렸다. 사진공동취재단
22일 일본 홋카이도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에서 양 팀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은퇴 선수들이 경기를 치른 에스콘필드는 지난해에 개장한 최신식 개폐식 돔구장이다. 일본 최초로 개폐식 지붕을 가진 천연잔디 구장. 총 좌석수는 약 2만8000석에 수용 인원수는 3만5000명으로, 이날 경기에도 2만9000명 이상의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다.
경기 후 에스콘필드에 대한 질문을 받은 이종범은 "에스콘필드는 한국에서 TV로만 봤다. 한국 선수들이 경기장에 아쉬움이 많아서, 이런 경기장에서 한국 선수들이 뛸 수 없다는 아쉬움을 느꼈다"면서 "우리 선수들도 이런 좋은 구장에서 많은 관중들 앞에서 뛰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 보고 느끼고 돌아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