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수영 국가대표 황선우가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혼성 혼계영 400m 결승에서 경기를 마치고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아쉬운 평가다.
미국 스포츠 전문 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3일(한국시간) 2024 파리 올림픽 각 종목의 입상자를 예상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한국의 파리 올림픽 성적을 금메달 5개, 은메달 5개, 동메달 7개로 전망했다. 수영 황선우(강원도청)와 김우민(강원도청), 육상 높이뛰기 우상혁(용인시청)을 메달 예상 명단에서 제외했다.
SI는 황선우의 주 종목인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가 금메달, 루카스 마르텐스(독일)가 은메달, 매튜 리처즈(영국)가 동메달을 챙길 것이라 점쳤다.
김우민이 메달을 조준 중인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는 마르텐스가 금메달, 일라이자 위닝턴(호주)이 은메달, 새뮤얼 쇼트(호주)가 동메달을 딸 것이라 내다봤다.
한국 수영은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 3개를 기대하고 있다. 세계선수권서 3회 연속 메달(금·은·동메달 각 1개)을 목에 건 황선우가 남자 자유형 200m, 2024 도하 세계선수권 챔피언 김우민이 자유형 400m에서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힌다.
황선우, 김우민 외에 이호준(제주시청), 이유연(고양시청), 양재훈(강원도청), 김영현(안양시청)이 한 팀을 꾸린 남자 계영 800m에서도 메달을 겨냥한다.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은 지난 2월 도하 세계선수권서 양재훈, 김우민, 이호준, 황선우 순으로 역영해 7분01초94로 2위에 올랐다. 1위 중국(7분01초84)과는 불과 0.10초 차였다. 이른바 '황금세대' 선수들이 세계선수권 단체전 사상 첫 메달을 은빛으로 물들였다.
지난해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서는 7분01초73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하며 한국 수영 단체전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거머쥐기도 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이 지난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파리로 출국하기 전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막상 올림픽에선 지난 2월 세계 챔피언에 나란히 오른 황선우와 김우민이 시상대에 오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파리 올림픽 준비에 전념하느라 2월 세계선수권에 몇몇 강자들이 빠졌다는 점을 감안해도 황선우와 김우민의 메달 획득 실패 전망은 의외다.
앞서 미국 수영매체 스윔스왬에선 황선우가 남자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딸 것으로 예측했다. 다른 매체 스위밍월드 매거진은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김우민을 강력한 경쟁자로 꼽았으나 메달 후보에선 제외하고 4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남자 높이뛰기에서도 우상혁이 메달 획득 예상 선수에서 빠졌다. SI는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가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을 제치고 우승할 것이라 예상했다. 둘은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올림픽 높이뛰기 사상 최초로 공동 금메달을 차지한 적이 있다. 동메달 수상자로는 저본 해리슨(미국)을 꼽았다. 이번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는 4파전으로 꼽히는데 그 중 우상혁의 이름이 제외됐다.
우상혁은 2022년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 세계선수권 2위(2m35), 2023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 등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쓴 간판스타다. 개인 최고 기록은 2m36이다.
광복 이후 한국 육상이 배출한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황영조(금메달)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봉주(은메달)뿐이었다. 트랙 앤드 필드서는 메달리스트가 없었다. 우상혁의 파리 올림픽 도전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우상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2m26·결선 진출 실패)와 2021년 도쿄 대회(2m35·4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올림픽 무대에 오른다.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육상 높이뛰기 국가대표 우상혁이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높이뛰기 B조 예선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SI는 한국이 금메달을 노리는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도 노메달에 그칠 것이라며 박한 평가를 내놨다. 알레한드라 발렌시아(멕시코), 마리에 호라치코바(체코), 케이시 코폴드(미국)가 각각 금, 은, 동메달을 목에 걸 것이라 전망했다.
물론 SI의 예상이 정확한 것은 아니다. 오류를 저지르기도 했다. 안세영(삼성생명)이 은메달을 딸 것이라 예상한 배드민턴 여자 단식의 우승자를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로 선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안세영과 야마구치는 대진표상 결승이 아닌 8강에서 만날 확률이 무척 높다.
또한 복싱 여자 66kg급에선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 베아트리스 소아르스(브라질)가 동메달을 챙길 것이라 예상하기도 했다.
SI는 한국이 양궁 남자 단체전, 여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과 배드민턴 남자 복식 서승재-강민혁(이상 삼성생명),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것이라 예측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안세영과 여자 복식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 혼성 복식 서승재-채유정(인천국제공항), 탁구 남자 단체전, 역도 여자 81kg 이상급 박혜정(고양시청)이 은메달을 목에 걸 것이라 분석했다.
연합뉴스
양궁 남자 개인전 김우진(청주시청)과 복싱 여자 60kg급 오연지(울산광역시체육회),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 유도 남자 66kg급 안바울(남양주시청), 여자 57kg급 허미미(경북체육회), 태권도 남자 80kg급 서건우(한국체대), 여자 67kg 초과급 이다빈(서울시청)이 동메달을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다.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유도 남자 100kg 이상급 김민종(양평군청)과 태권도 남자 58kg급 박태준(경희대)은 메달 전망에서 제외됐다.
SI는 남자축구에서 개최국 프랑스가 아르헨티나를 제압하고 우승한다고 예상했고, 노아 라일스(미국)가 육상 남자 100m와 200m 종목을 동시 석권할 것이라 점쳤다.
세계 최강 수준의 역도 대표팀이 불참하는 북한에서는 레슬링 여자 자유형 62kg급 문현경이 은메달을 목에 걸고 유일하게 시상대에 오를 것이라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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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