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맨체스터 시티의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가 사우디아라비아리그의 알이티하드와 개인 합의를 마쳤다는 소식이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이적 열풍이 불 당시부터 다수의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던 더 브라위너는 마침내 맨시티를 떠나기로 결정한 모양이다. 알이티하드가 제안한 이적료에 맨시티가 동의한다면 더 브라위너는 다음 시즌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1일(한국시간)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루디 갈레티의 보도를 인용해 "더 브라위너가 알이티하드에 합류하기 위핸 개인 조건에 합의했다. 맨시티에서 10년에 가까운 시간을 보낸 더 브라위너의 계약 기간은 2024-25시즌을 끝으로 만료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갈레티는 "더 브라위너가 알이티하드와의 개인 조건에 합의했다. 맨시티는 이미 더 브라위너를 대체할 선수들의 목록을 작성했다"고 했다. 갈레티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의 자말 무시알라와 바이엘 레버쿠젠의 플로리안 비르츠가 더 브라위너의 잠재적 대체자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알이티하드에는 과거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며 발롱도르를 수상했던 프랑스 출신 공격수 카림 벤제마를 비롯해 은골로 캉테, 파비뉴 등 프리미어리그(PL)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활약 중이다. 알이티하드는 최근 전 프랑스 축구대표팀 감독인 로랑 블랑 감독을 선임, 다음 시즌을 위한 새 판을 짜고 있다.
사실 더 브라위너는 이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암시했었다.
더 브라위너는 지난달 초 인터뷰에서 "내 나이가 되면 모든 상황에 열려 있어야 한다. 내 커리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시점에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한다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라며 "난 지금까지 15년간 축구를 했지만, 그 정도 수준의 돈을 벌지는 못했다. 다음 단계가 어떤 의미인지 잘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내 아내도 색다른 모험을 하는 것이 괜찮을 수 있다. 난 내 미래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8살 아들이 언제까지 맨시티에서 뛸 거냐고 묻지만 때가 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대처해야 한다"면서 많은 선수들이 가족의 생활 환경을 걱정해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고민하지만, 이에 개의치 않는 모습도 보여줬다.
많은 사람들이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의 제안을 받고 가는 선수들이 돈에 굴복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 브라위너의 인터뷰 내용처럼 선수들에게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은 어쩌면 큰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대부분 30대 중반에 커리어를 마감하는 축구선수들은 지도자로 전향하는 등 다른 일을 하지 않는 이상 수입원이 사라진다. 더 브라위너도 이 점을 언급하며 은퇴 이후의 삶, 그리고 자신이 부양해야 하는 가족들을 생각하면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설명한 듯하다.
물론 아쉬운 부분은 존재한다. 더 브라위너는 여전히 월드 클래스급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팬들 입장에서는 더 브라위너가 세계 최고의 리그인 PL을 누비는 모습을 더 오랫동안 보고 싶을 터다.
당장 한 살 터울인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 속에서 PL 잔류 의지를 단호하게 내비친 것과 비교하면 팬들은 더 브라위너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 결심을 더욱 아쉽게 느낄 만하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