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원태인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결국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원태인은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타선의 뜨거운 화력에 힘입어 21-4 완승을 거뒀다. 3연패도 끊어냈다.
원태인의 총 투구 수는 105개(스트라이크 74개)였다. 패스트볼(61개)과 체인지업(25개), 커터(9개), 슬라이더(7개), 커브(3개)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0km/h였다. 8승째(5패)를 챙겼다. 시즌 성적은 18경기 97⅔이닝 8승5패 평균자책점 3.69가 됐다.
1회초 실점을 떠안았다. 윤동희의 중전 안타, 고승민의 1루 땅볼로 1사 1루. 후속 전준우의 타석서 원태인이 1루로 견제구를 던졌으나 송구 실책이 됐다. 1사 2루서 전준우가 헛스윙 삼진, 빅터 레이예스가 볼넷을 기록했다. 2사 1, 2루서 나승엽이 타석에 들어섰다. 원태인의 2구째, 130km/h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의 3점 홈런을 쳤다. 롯데가 3-0으로 앞서나갔다. 원태인은 최항의 중견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초 손호영의 유격수 땅볼, 박승욱의 좌전 안타, 정보근의 2루 땅볼, 윤동희의 좌전 2루타, 고승민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전준우를 3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3회초는 레이예스의 헛스윙 삼진, 나승엽과 최항의 2루 땅볼로 삼자범퇴를 빚었다.
4회초 다시 실점했다. 손호영의 좌전 안타, 박승욱의 유격수 직선타, 정보근의 우익수 뜬공으로 2사 1루. 윤동희에게 1타점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맞았다. 고승민의 2루 땅볼로 3아웃을 채웠다. 5회초엔 전준우의 3루 땅볼, 레이예스의 좌중간 안타, 나승엽의 좌익수 뜬공, 최항의 2루 땅볼로 이닝을 정리했다.
6회초 손호영을 좌익수 뜬공, 박승욱을 2루 땅볼, 정보근의 대타 이정훈을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이날 타선이 4홈런 포함 22안타를 생산하며 원태인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올 시즌 팀 최다 안타, 득점, 타점 기록을 경신했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원태인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경기 후 원태인은 "최근 몇 게임 동안 시작부터 안 좋았다. 오늘(20일)은 올 시즌 어느 때보다 신경 써서 던졌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역효과가 났던 것 같다"며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원태인은 "이닝 교대 때 포수 (강)민호 선배님이 상대 타자들이 잘 치더라도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말해 주셨다. 이미 내준 점수는 머릿속에서 지우고 6이닝만 던지자는 생각으로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고 돌아봤다.
강민호는 "초반에 볼카운트 잡는 변화구가 다 안타로 이어졌다. 패스트볼을 많이 쓰는 것으로 패턴을 바꾸자고 했다. 그게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원)태인이가 요즘 안 좋아 나도 글러브를 바꿨다. 시즌 초반 태인이가 잘했을 때 썼던 글러브를 최근엔 안 썼는데, 다시 그때의 느낌을 가져오고 싶어 내 글러브를 교체했다"며 "그렇게 하면서 기운을 바꿔보려 했는데 결과적으론 잘 됐다"고 덧붙였다.
원태인은 "선발투수로서 4실점이 많을 수도 있지만 우리 팀 타자들이 많은 점수를 내준 덕분에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습하고 더운 날씨 속에 컨디션 유지하느라 다들 처져 있을 텐데 오늘 승리로 분위기가 더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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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