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인종차별과 관련된 노래를 불러 많은 비판을 받는 첼시의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가 차량 주행 중 신호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엔소는 재판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았다.
영국 'BBC'는 19일(한국시간) "첼시 스타 엔소 페르난데스가 웨일스 카마던셔에서 자신의 포르쉐를 몰고 신호를 위반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그는 9월 11일 (웨일스) 라넬리에서 형을 선고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엔소는 작년 12월 27일 경찰에게 운전자 신원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며 "그는 라넬리 치안법원에서 열린 심리에 참석하지 않아 그가 없이 재판이 진행됐고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엔소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으로 참가한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우승 후, 호텔로 돌아가는 선수단 버스에서 인종차별과 관련된 노래를 불러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유죄 판결까지 받아 여론이 더욱 좋지 않게 됐다.
그가 인종차별 논란의 노래를 부른 것은 지난 16일이었다. 아르헨티나는 미국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2024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두 대회 연속 우승이자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포함해 메이저 대회 3연패였다.
대기록을 세우고도 아르헨티나는 마냥 좋아할 수 없었다. 엔소의 SNS 라이브에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인종차별, 성전환자 혐오가 담긴 내용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왔다. 엔소는 급하게 방송을 종료했지만 이미 영상은 SNS에 퍼졌다.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노래의 일부에는 "그들은 프랑스에서 뛰지만 모두 앙골라에서 왔다. 그들은 정말로 아름답게 달린다. 킬리안 음바페처럼 성전환자와 관계를 맺는다. 그들의 엄마는 나이지리아인이고 아빠는 카메룬이지만 서류상 국적은 프랑스인이다" 등의 내용이 있었다.
이 노래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결승에서 프랑스와 아르헨티나가 결승에서 만났고 아르헨티나가 승부차기 끝에 프랑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둬 정상에 올랐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프랑스 선수들을 도발하는 차원에서 이 노래를 불렀다. 당시에도 논란이 있었으나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이 노래를 다시 꺼내 들었다.
프랑스 출신의 첼시 동료들은 그를 외면했고 첼시 구단도 재빠르게 성명문을 발표했다.
첼시 센터백 웨슬리 포파나는 그의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무절제한 인종차별"이라고 올렸고 그를 포함한 여러 선수가 그와의 SNS 팔로우를 끊었다. 첼시 구단은 내부 징계 절차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축구협회(FFF)도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엔소가 곧바로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인종차별 여파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엔소의 인종차별 논란이 막을 내리기도 전에 그의 신호 위반 사실까지 알려지며 그는 더 많은 비판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운전 위반 혐의로 엔소가 출전 금지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며 그가 몇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SNS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