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선발이 이렇게 잘 던지다니, '5이닝 쾌투' 김도현 향한 꽃감독 극찬 "기대 이상이었다" [대전 현장]

(엑스포츠뉴스 대전,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김도현이 기대 이상의 투구를 선보이면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1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7-3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성적 55승2무35패를 만들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역시나 선발투수 김도현이었다. 척추 피로골절로 이탈한 윤영철을 대신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온 '대체 선발' 김도현은 한화 타선을 상대로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면서 선발승을 따냈다. 김도현의 선발승은 한화 시절이었던 2020년 10월 7일(광주 더블헤더 2차전) 이후 1381일 만으로, 공교롭게도 당시 상대팀은 KIA였다.

투구수는 68개(스트라이크 43개, 볼 25개)로, 구종별로는 직구(24개), 슬라이더(15개), 커브(14개), 체인지업(10개) 투심(5개) 순이었다. 직구 최고구속 및 평균구속은 각각 153km/h, 151km/h를 나타냈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중책을 맡은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홈런 2개 포함 4안타 활약으로 제 몫을 다했고, 김도영도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형우와 나성범, 두 명의 베테랑 외야수도 나란히 멀티히트를 달성하면서 존재감을 알렸다.

KIA는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1회초 소크라테스의 선제 솔로포와 나성범의 1타점 2루타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회말 한화에게 1점을 내줬지만, 3회초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로 격차를 벌리면서 김도현에게 힘을 실어줬다.

당초 60구를 소화할 예정이었던 김도현이 실점 이후에도 계속 평정심을 유지했고, 60구 돌파 이후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5회까지 1점만 내주는 짠물 투구로 승리 요건을 갖췄다.

7회초 김도영의 1타점 적시타로 승리와 가까워진 KIA는 7회말 김태연에게 투런포를 맞았지만, 9회초 홈런 한 방으로 승기를 굳혔다. 무사 1루에서 조동욱을 상대한 소크라테스가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한화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결국 경기는 KIA의 4점 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김도현이 오랜만에 선발로 등판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 당초 예정 투구수는 60개였지만, 여유가 조금 있는 것 같아 (김도현에게) 5회까지 맡겼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18일) 불펜 투수를 많이 기용했기 때문에 오늘(19일) 투수 운용이 타이트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도현이가 불펜의 부담을 많이 덜어준 경기였다"며 "선발승을 따낸 것을 축하하고, 앞으로 선발의 한 축을 잘 담당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타선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타선이 찬스를 잘 살리면서 초반부터 점수를 내고 시작한 게 경기를 풀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후반에도 쫓기는 상황에서 추가점을 낸 점도 좋았다"고 칭찬했다.

끝으로 이범호 감독은 "연일 무더운 날씨에도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큰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선수들이 큰 힘을 얻고 있다. 팬분들께 항상 감사드리고, 내일(20일)도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IA는 20일 제임스 네일을 선발로 내세워 5연승 및 위닝시리즈 확보에 도전한다. 한화의 선발투수는 좌완 김기중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