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 뉴스 = 장강훈 기자]
고참선수들이 맹활약을 편친 삼성이 SK를 꺾고 선두로 도약했다.
삼성은 1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펼쳐진 SK 와이번스와의 첫 대결에서 양준혁, 박진만, 진갑용의 홈런 포를 앞세워 6 대 5 한점차 승리를 거뒀다. 더욱이 이날 선발투수가 ‘수퍼루키’로 불리는 김광현이어서 신인 좌완선발투수에게 징크스를 갖고 있던 삼성에게는 더욱 반가운 승리였다. 그러나 경기 자체는 우승후보들의 맞대결 답게 8회 터진 진갑용의 결승홈런이 터지기 전까지 팽팽하게 진행됐다.
경기 초반부터 직구의 위력을 없었던 김광현은 2회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박정환을 병살로 처리 한숨을 돌렸다. 0의 균형을 먼저 무너뜨린 쪽은 삼성. 4회초 두번째 타자로 나선 양준혁의 솔로홈런을 시작으로 박한이, 김창희의 연속 2루타와 박정환의 적시타 등 고참 선수들의 활약으로 대거 3점 획득, 리드를 잡았다. 특히 4회 1사에 타석에 들어선 양준혁은 김광현의 초구 몸쪽직구를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 쳐 우중간 홈런으로 연결, 시즌 마수걸이 안타를 기록했다.
4회 말 반격에 나선 SK는 삼성 내야진의 잇단 실책에 편승 동점을 이뤘다. 3대 0으로 뒤진4회 1사 1, 3루에서 등장한 이재원이 삼성의 선발 전병호의 변화구를 받아 쳐 평범한 1루 땅볼을 쳤다. 3루에 있던 박경완은 홈으로 쇄도했고, 삼성 1루수 조영훈이 악송구를 범해 한점차로 따라 붙었다. 이어 등장한 이대수가 이번에는 투수 앞 땅볼을 기록했고, 삼성 내야진의 전진수비를 의식한 정근우가 미처 귀루하지 못해 런다운에 걸린 상황이 발생했다. 전병호의 송구를 받은 조동찬이 홈으로 달려가는 주자를 따라 가다가 순간 볼을 놓쳤고, 재빨리 다시 잡아 홈으로 송구했지만 방향이 맞지 않았다. SK는 한점차로 따라붙은 이후 최정의 좌전 적시타로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삼성은 5회초 공격에서 박진만의 투런홈런으로 다시 승기를 잡는 듯 했으나 SK가 5회와 6회 박경완과 박정권이 각각 1타점씩 올리며 승부의 재 동점에 성공했다.
이날 SK의 결정적인 실수는 동점에 성공한 6회 2사 2루에서 나왔다. 조동화가 좌익수 앞 짧은 안타를 날렸고, 2루에 있던 박정권이 무리하게 홈으로 쇄도하다 횡사한 것. 뒷타자가 박재홍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주루 플레이였다.
8회초 수비에서도 SK의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다. 선두타자로 나선 진갑용을 상대하던 SK의 구원투수 정우람이 몸쪽 승부를 가져간 것이다. 상대가 왼손 투수의 몸쪽 공을 좋아하는 타자임을 감안하면, SK 배터리의 볼배합은 여러모로 아쉬운 대목이다.
이날 결승홈런을 기록한 진갑용은 “최근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고 현재 팀이 힘든 경기를 하면서도 계속 이기고 있는데,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한편, 9회 1사 후 등판한 오승환은 7개의 공으로 이닝을 종료시키며 시즌 2세이브째를 기록했고, 7회 세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권오원은 1이닝을 잘 막은 후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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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