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최근 일본의 수도 도쿄 한복판에서 벌어진 집단 성폭행에 연루된 일본 국가대표 미드필더 사노 가이슈가 최대 징역 20년형을 받을 가능성이 열렸다.
17일(한국시간) 일본 매체 '주니치 스포츠'는 사노가 남성 두 명과 함께 합의 없이 30대 여성과 성관계한 혐의로 도쿄경찰청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사노는 지인인 20대 남성과 공모해 14일 새벽에 무려 네 시간 동안 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로 추정되는 여성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도쿄 소재 호텔 인근 도로에서 사노를 포함한 용의자 세 명을 체포했다.
2000년생의 유망한 미드필더인 사노는 마치다 젤비아와 가시마 앤틀러스를 거쳐 이달 초 이재성의 소속팀인 마인츠 유니폼을 입으면서 유럽파로 거듭났다. 지난해 말 국가대표로 데뷔한 이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등 국가대표팀에서도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던 도중 불미스러운 사건을 일으킨 것이다.
국가대표 선수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일본축구협회(JFA)의 미야모토 쓰네야스 회장이 고개를 숙였다. 일본 매체 '사커웹'에 의하면 미야모토 회장은 18일 열린 2024년 제9회 이사회에서 사노의 사건을 언급했다.
미야모토 회장은 그러면서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축구계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번 사건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축구계는 모든 사람들을 존경하면서 대한다. 국가대표 선수를 재 차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확실하게 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커웹'은 "일부 보도에서는 사노가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고 여겨지는데, 인정이 될 경우 사노는 징역 5년에서 20년형이라는 무거운 형벌을 받게 된다"라며 사노가 최대 20년 동안 감옥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도 마인츠의 신입생인 사노가 큰 사고를 쳤다는 내용을 다뤘다. 매체는 "마인츠의 새내기 사노를 둘러싼 스캔들이 터졌다. 일본 출신 미드필더이자 레안드로 바레이로의 대체자인 사노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라며 이번 사건을 주목했다.
이번 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건 마인츠다.
마인츠는 SL 벤피카로 떠난 바레이로의 빈자리를 대체하기 위해 일본 J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던 사노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마인츠가 사노에게 제시한 계약 기간은 무려 4년이었다. 일본 내에서도 대표팀의 주장 엔도 와타루의 장기적인 대체자로 여겨지던 수비형 미드필더 사노에게 거는 마인츠의 기대도 컸다.
그러나 사노가 성폭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열리면서 마인츠는 최악의 경우 사노와 계약을 해지하는 것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지난 시즌 간신히 잔류에 성공해 다음 시즌 더 위로 도약하길 기대하며 프리시즌 준비에 돌입하려고 했던 마인츠에 이런 수준의 악재는 예상 범위 내에 없었다.
일단 마인츠는 사노를 빼놓고 프리시즌을 시작할 수밖에 없게 됐다. '빌트'는 "사노는 7월 21일 마인츠에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이 일은 이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며 사노의 마인츠 합류가 불투명해졌다고 설명했다.
사진=마인츠 SNS, 사노 SNS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