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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2:9' 추격, 이기고도 웃지 못한 염경엽 감독 "필승조 쓰지 않았어야 하는 경기였다"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4.07.18 19:29 / 기사수정 2024.07.18 19:29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12-9로 승리하면서 3연승을 질주, 시즌 성적 49승2무42패(0.538)를 만들었다. 2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를 완전히 지웠으나 승률에서 삼성에 1리 차로 밀리면서 3위를 유지했다.

경기 중반까지의 흐름만 놓고 보면 큰 문제가 없었다. LG는 1회말 3득점 빅이닝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데 이어 3회말 오지환의 만루포, 김범석의 솔로포로 대거 5점을 뽑아내면서 8-0까지 달아났다. SSG가 4회초 1점을 만회하면서 추격을 시작하자 LG는 곧바로 4회말에만 3점을 추가, 11-1까지 격차를 벌리면서 승기를 굳혔다.

하지만 아찔한 상황이 있었다. 7회초에 올라온 투수들이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선발 디트릭 엔스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온 두 번째 투수 임준형이 선두타자 박성한의 안타 이후 이지영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줬고, 박지환의 볼넷으로 무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초 LG 최동환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초 LG 최동환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LG는 곧바로 최동환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실점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하지만 최동환은 하재훈의 안타 이후 최지훈의 내야안타 때 1점을 헌납했고,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홈런을 헌납했다. 순식간에 두 팀의 격차는 4점 차까지 좁혀졌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후속타자 최정의 안타 이후 다시 LG 벤치가 움직였고, 정지헌이 구원 등판했다. 정지헌은 한유섬과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기록한 뒤 곧바로 김진성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결과적으로 필승조까지 올라와야 하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무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진성은 추신수의 볼넷 이후 무사 만루에서 박성한에게 1타점 희생 플라이를 내줬지만, 이지영의 중견수 뜬공과 박지환의 1루수 땅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이후 정우영과 유영찬이 각각 1이닝 무실점, 1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SSG의 추격을 뿌리쳤다.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염경엽 감독은 18일 SSG와의 시즌 11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되기 전 "필승조를 쓰지 않아야 할 경기를 몇 경기째 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쉰 뒤 "필승조가 급하게 몸을 풀어야 했기 때문에 정지헌을 기용한 것이다. 몸 풀 시간이 충분하지 않으니까 투수를 교체할 때부터 (투수들에게) 몸을 풀라고 했다. 2~3점 정도만 줘야 5점 차에서 (김)진성이를 쓰는데, 갑자기 만루홈런이 나오니까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고 밝혔다.

이어 "아웃 카운트 하나로 분위기가 완전히 끊길 수 있다. 선수들이 1점의 중요성, 또 아웃카운트 1개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 그 아웃카운트 1개 때문에 투수를 몇 명이나 써야 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그게 조금씩 쌓이다 보면 운영하는 감독이나 코치 입장에서는 차이가 크다. 계속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령탑이 언급한 또 한 가지는 팬들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이다. 염 감독은 "팬들이 보고 있지 않나. 팬들을 위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공연을 보러 갔는데, 관객이 몇 명 없다고 대충 공연을 하는 건 아니지 않나. 피곤하면 교체해 달라고 감독에게 얘기했으면 한다. (감독 입장에서는) 집중할 수 있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게 좋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우천으로 인하여 취소되었다. 엑스포츠뉴스 DB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우천으로 인하여 취소되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편 LG는 비로 인해 하루 쉬어가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19~21일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에 돌입하게 됐다. 올 시즌 LG의 우천취소는 이번이 7번째(홈 5회, 원정 2회)다. 엔트리에 작은 변화도 있었다. 우완투수 최동환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좌완투수 김유영이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염 감독은 "19일 임찬규-20일 케이시 켈리-21일 손주영이 선발로 나간다. 최원태의 경우 가장 많이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23일(화요일), 28일(일요일) 선발로 등판한다. 이제는 피로도를 생각해야 하는데, 최원태가 가장 좋다고 해서 그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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