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가 낳은 축구 스타 해리 케인이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선발로 나섰으나 부진 끝에 후반 교체아웃되더니 팀도 스페인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케인은 각종 대회 득점왕을 휩쓸었음에도 클럽대항전과 국가대항전에서 단 하나의 트로피도 얻지 못하는 '무관' 징크스를 계속 이어가게 됐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이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득점왕에 올라 월드컵과 유로 대회 모두 득점왕을 차지한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하지만 팀이 준우승에 그쳐 대기록이 빛나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15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유로 2024 결승전에서 1-2로 패해 유로 대회 첫 우승에 실패했다. 지난 유로 2020에 이어 두 대회 연속으로 결승에 올랐으나 이번에도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잉글랜드가 낳은 축구 스타 해리 케인이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선발로 나섰으나 부진 끝에 후반 교체아웃되더니 팀도 스페인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케인은 각종 대회 득점왕을 휩쓸었음에도 클럽대항전과 국가대항전에서 단 하나의 트로피도 얻지 못하는 '무관' 징크스를 계속 이어가게 됐다. 연합뉴스
잉글랜드가 낳은 축구 스타 해리 케인이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선발로 나섰으나 부진 끝에 후반 교체아웃되더니 팀도 스페인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케인은 각종 대회 득점왕을 휩쓸었음에도 클럽대항전과 국가대항전에서 단 하나의 트로피도 얻지 못하는 '무관' 징크스를 계속 이어가게 됐다. 연합뉴스
스페인 우세 속 선제골도 스페인의 몫이었다. 스페인은 후반 2분 라민 야말의 패스를 받은 니코 윌리엄스가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잉글랜드도 뒤지지 않았다. 후반 28분 주드 벨링엄의 패스를 받은 콜 팔머가 페널티 박스 밖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이 슈팅이 낮게 깔리며 스페인의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승자는 결국 스페인이었다. 후반 41분 마르크 쿠쿠렐라가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미켈 오야르사발이 발에 맞추며 결승골을 기록했다. 스페인은 남은 시간 잉글랜드의 공세를 막아내며 12년 만의 유로 대회 정상에 올랐다.
잉글랜드가 낳은 축구 스타 해리 케인이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선발로 나섰으나 부진 끝에 후반 교체아웃되더니 팀도 스페인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케인은 각종 대회 득점왕을 휩쓸었음에도 클럽대항전과 국가대항전에서 단 하나의 트로피도 얻지 못하는 '무관' 징크스를 계속 이어가게 됐다. 연합뉴스
잉글랜드가 낳은 축구 스타 해리 케인이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선발로 나섰으나 부진 끝에 후반 교체아웃되더니 팀도 스페인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케인은 각종 대회 득점왕을 휩쓸었음에도 클럽대항전과 국가대항전에서 단 하나의 트로피도 얻지 못하는 '무관' 징크스를 계속 이어가게 됐다. 연합뉴스
잉글랜드 주장이자 스트라이커인 케인은 이번 대회 3골을 기록해 5명의 선수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으나 준우승으로 눈물을 참지 못했다. 월드컵이나 유로 대회 득점왕은 도움이나 출전 시간 등을 고려해 한 명만 주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번에는 UEFA가 6명의 선수에게 모두 득점왕을 주기로 했다.
케인의 결승전 활약은 아쉬웠다. 슈팅이 한 차례에 그쳤고 이 슈팅도 수비에 막히며 유효 슈팅으로 이어지지도 않았다. 그는 후반 16분 올리 왓킨스와 교체돼 61분밖에 뛰지 못했다. 지난 유로 2020 결승에서도 아쉬웠던 케인은 결승 징크스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케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힘든 패배다. 지는 것은 고통스럽다"며 "우리는 트로피를 차지할 방법을 찾지 못했고 그것은 오랫동안 아플 것이다"고 우승하지 못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잉글랜드가 낳은 축구 스타 해리 케인이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선발로 나섰으나 부진 끝에 후반 교체아웃되더니 팀도 스페인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케인은 각종 대회 득점왕을 휩쓸었음에도 클럽대항전과 국가대항전에서 단 하나의 트로피도 얻지 못하는 '무관' 징크스를 계속 이어가게 됐다. 연합뉴스
케인은 이번 대회 득점왕으로 역대급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케인이 유로 2024 득점왕에 오르며 그가 전설적인 독일 스트라이커 게르트 뮐러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며 "뮐러는 이전에 월드컵과 유로 대회에서 득점왕으로 마감한 유일한 선수였는데 케인이 이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케인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6골을 넣으며 월드컵 득점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득점왕으로 등극해 전설적인 독일 스트라이커 뮐러의 기록을 잇는 두 번째 선수가 됐다.
하지만 두 선수의 차이도 있다. 우승 여부다. 매체는 "고인이 된 뮐러는 두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지만 케인은 지금까지 그것을 할 수 없었다"며 두 선수의 차이를 소개했다.
뮐러는 서독 국가대표팀으로 참가한 유로 1972와 1974 서독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케인은 득점왕에 오른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4위에 그쳤다.
잉글랜드가 낳은 축구 스타 해리 케인이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선발로 나섰으나 부진 끝에 후반 교체아웃되더니 팀도 스페인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케인은 각종 대회 득점왕을 휩쓸었음에도 클럽대항전과 국가대항전에서 단 하나의 트로피도 얻지 못하는 '무관' 징크스를 계속 이어가게 됐다. 연합뉴스
케인은 자신의 활약에도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하는 대표적인 선수다. 이적시장 전문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우승하지 못한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케인이었다. 케인의 기록이라면 이미 여러 번 우승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케인은 우승을 위해 이적까지 감행했으나 첫 시즌은 실패였다. 케인은 지난해 여름 10년 넘게 머물며 280골을 넣고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남긴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독일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뮌헨은 2023-24시즌을 12년 만에 무관으로 마무리했다.
케인이 우승하지 못하자 팬들은 "케인은 우승하지 못한다"며 비아냥대기도 했다.
케인에게 절호의 기회가 한 번 더 찾아왔다. 잉글랜드는 유로 2024를 시작하기 전부터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다. 케인을 비롯해 레알 마드리드 에이스 주드 벨링엄,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필 포든 등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했다.
케인은 덴마크와의 조별 예선 2차전에서 첫 득점을 신고했고 슬로바키아와의 16강 경기에서 역전골이자 결승골을 넣으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네덜란드와의 준결승에서는 동점골까지 넣으며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케인의 결말은 새드 엔딩이었다. 케인은 잠깐의 휴식을 가진 뒤 소속팀 뮌헨에 합류해 새 시즌 무관 엔딩을 끝내기 위해 몸을 만든다.
잉글랜드가 낳은 축구 스타 해리 케인이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선발로 나섰으나 부진 끝에 후반 교체아웃되더니 팀도 스페인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케인은 각종 대회 득점왕을 휩쓸었음에도 클럽대항전과 국가대항전에서 단 하나의 트로피도 얻지 못하는 '무관' 징크스를 계속 이어가게 됐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