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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에선 극강인데'…문학 마운드 서면 작아지는 투수들, 사령탑 진단은? [광주 현장]

기사입력 2024.07.13 12:42 / 기사수정 2024.07.13 12:42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SSG 이숭용 감독이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SSG 이숭용 감독이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의 홈구장인 인천SSG랜더스필드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 중 한 곳이다. SSG를 거쳐 갔거나 현재 뛰고 있는 선수들 대부분 구장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올 시즌의 경우 그 현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중이다. SSG의 홈경기 및 원정경기 평균자책점은 각각 5.44(최하위), 4.89(4위)로 차이가 꽤 크다. 특히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팀 내 주축 투수들이 홈에서 다소 고전하는 모습이다.

'베테랑' 김광현은 홈에서 11경기 55⅓이닝 3승 4패 평균자책점 6.18로 고전했으나 원정에선 7경기 41⅓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2.61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필승조로 거듭난 조병현(홈 24G ERA 6.38, 원정 24G ERA 1.23)도 홈보다 원정에서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들었다.

외국인 투수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5월 KBO리그에 입성한 드류 앤더슨은 홈 6경기에서 30⅓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5.04를 올렸으며, 원정에선 5경기 18이닝 2승 평균자책점 1.50으로 비교적 적은 실점을 기록했다.

2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1회초 수비를 마친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1회초 수비를 마친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령탑은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바라볼까. 이숭용 SSG 감독은 1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0차전을 앞두고 "(홈에서) 합숙을 시켜야 하나. 개인적으로는 원정보다 홈이 더 편하다"며 "구장의 영향이 큰 것 같다. 하다못해 (김)광현이가 시즌 초반에 '던지면 다 넘어갈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 광현이가 그렇게 느꼈으면 다들 그랬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즌 초반에는 공의 반발력 때문인지 외야 뜬공 타구가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구장이 작으니 (투수 입장에서) 어렵게 승부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가 한 번에 무너지는 경우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큰 구장을 쓰는 것과 (비교했을 때) 다른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령탑이 언급한 또 한 가지 요인은 '득점 루트'다. 이 감독은 "예전에는 홈런에 의한 점수가 많았다. 4점 정도 쉽게 낼 수 있는 멤버를 구성했는데, 지금은 냉정하게 평가했을 때 다들 홈런 개수가 떨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계속 단타를 치면서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작전에 의한 야구"라고 지적했다.

이숭용 감독은 지난해 사령탑 취임 때부터 선수들에게 세밀함을 강조한 바 있다. 올 시즌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고, 또 기동력을 살릴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은 기회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스몰볼'이라는 표현을 쓸 수밖에 없는데, 투수들은 타자들이 점수를 더 많이 뽑아주면 쉽고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하지만 점수 차가 1~2점 차라면 투수들이 겪는 고민이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며 "투수 파트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방법을) 찾아보겠다. 나도 알고 있지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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