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내년 클럽월드컵에 출전하는 유럽 굴지의 명문 구단이 일본 미드필더를 영입했다가 그가 입단 직후 3개월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쓰지 못하는 일을 겪게 됐다.
1999년생으로 일본 대표팀에도 3차례 뽑힌 적이 있는 가와무라 다쿠무가 그 주인공이다.
황희찬 친정팀인 오스트리아 최고 명문 레드불 잘츠부르크는 12일(한국시간) 가와무라가 왼쪽 무릎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복귀까지 3달이 걸릴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잘츠부르크 입장에선 야심차게 데려온 선수인데 긴 시간 활용하지 못하는 비운을 맞았다.
가와무라는 잘츠부르크가 '제2의 엔도 와타루' 기대를 걸고 2028년 6월까지 4년 계약을 체결한 중앙 미드필더다. 지난달 24일 입단 당시 잘츠부르크 구단은 가와무라가 일본 선수인 점을 감안한 듯 애니메이션을 동원해 그를 소개하고 대대적으로 알렸다.
가와무라는 일본 J리그 유명 클럽인 산프레체 히로시마에서 오랜 기간 활약했다. 히로시마에서 유스팀부터 뛴 그는 2018년 성인팀으로 승격했고 이후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2부리그 에히메에서 3년간 뛰었다. 이후 히로시마로 돌아온 그는 지난해부터 1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J리그에서 32경기를 뛰었는데 모두 선발 출전이었다.
최근엔 일본 대표팀에서도 활약 중이다. 지난 1월1일 일본이 도쿄에서 태국을 초청해 치른 A매치 때 처음 일본 대표가 됐다. 이후 3월과 6월 열린 북중미 아시아 2차예선에서도 계속 부름 받았고 특히 6월엔 미얀마전, 시리아전을 모두 교체 멤버로 뛰었다.
잘츠부르크는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유럽 대표로 참가하는 13팀 중 한 팀이다. 황희찬을 2016년에 영입했던 팀이고, 이후 일본 대표인 미나미노 다쿠미, 그리고 지금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에서 괴물 공격수로 거듭난 엘링 홀란도 잘츠부르크를 거쳤다.
가와무라를 영입한 이도 흥미롭다. 2024-2025시즌부터 잘츠부르크를 위르겐 클롭이 이끌던 리버풀에서 수석코치 지낸 페핀 린데르스가 잘츠부르크 새 감독으로 온 뒤 가와무라를 데려왔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출신인 린데르스는 클롭 감독이 올 여름을 끝으로 리버풀과의 9년 항해를 스스로 마치겠다고 하면서 새 길을 찾아나섰고 잘츠부르크 감독이 됐다.
클롭 감독은 지난해 여름 리버풀에서 일본인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를 이적료 280억원에 저렴하게 데려와 대성공을 거뒀다. 가와무라 역시 엔도와 포지션이 같다는 점에서 린데르스 새 감독이 '엔도 효과'를 잘츠부르크에서도 노리는 것으로 해석됐으나 그가 오자 마자 인대 파열 부상으로 드러눕게 됐다.
사진=레드불 잘츠부르크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