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4일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의 웨이버 공시를 발표했다. 알칸타라는 지난 3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2이닝 6실점을 기록하고 하루 뒤 떠나게 됐다. 동시에 두산은 대체자로 캐나다 출신 투수 조던 발라조빅의 영입을 알렸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발 빠른 대처로 새 외인을 데려왔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외인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와의 이별에 관해 언급했다.
두산은 4일 오후 알칸타라의 웨이버 공시와 함께 우완투수 조던 발라조빅의 영입을 발표했다. 발라조빅과 총액 25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예견된 수순이다. 알칸타라는 올해 부상과 부진으로 1선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지난 4월 22일 오른쪽 팔꿈치 염좌 진단을 받았던 그는 국내 병원 세 곳에서 같은 소견이 나왔음에도 미국행을 주장했다. 주치의를 만나고 싶다고 의견을 피력했고, 구단의 배려로 자비를 들여 미국에 다녀왔다. 역시 팔꿈치 염좌라는 결론이 나왔다.
약 한 달간 공백 끝 5월 26일 1군에 복귀했다. 경기력은 돌아오지 않았다. 특히 최근 기복이 컸다. 지난달 26일 한화 이글스전서 3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3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3일 롯데전서는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알칸타라의 조기 강판으로 두산은 구원투수 7명을 투입해 남은 이닝을 막아내야 했다. 알칸타라의 시즌 성적은 12경기 64⅓이닝 2승2패 평균자책점 4.76이다.
2019년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했던 알칸타라는 2020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산과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시즌 도중 짐을 싸게 됐다.
이승엽 감독은 "알칸타라와는 인사 나눴다. 팀 사정상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선수 본인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하더라"며 "1년 반 동안 정말 많은 걸 해준 선수다. 고마웠고 내가 더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이해해 달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4일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의 웨이버 공시를 발표했다. 알칸타라는 지난 3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2이닝 6실점을 기록하고 하루 뒤 떠나게 됐다. 동시에 두산은 대체자로 캐나다 출신 투수 조던 발라조빅의 영입을 알렸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은 4일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의 웨이버 공시를 발표했다. 알칸타라는 지난 3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2이닝 6실점을 기록하고 하루 뒤 떠나게 됐다. 동시에 두산은 대체자로 캐나다 출신 투수 조던 발라조빅의 영입을 알렸다. 엑스포츠뉴스 DB
언제부터 교체를 준비한 것일까. 이 감독은 "알칸타라가 처음 부상으로 빠졌을 때부터, 시간이 길어지면서 준비를 해왔다. 이후 알칸타라가 돌아왔지만 구위를 회복하지 못한 것을 보고 그런 마음이 더 생겼다"며 "어제(3일) 경기를 보고 결정한 것은 아니다. 그전부터 알칸타라의 공이 맞아 나가고, 상대 타자들이 예전처럼 어려워하지 않고 본인의 스윙을 하는 것을 보고 위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했다. 전부터 조금씩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외인 선발투수 브랜든 와델도 왼쪽 어깨 견갑하근 부분 손상으로 이탈해 있는 상태에서 1선발 알칸타라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이 감독은 "굉장히 힘든 결정이었다. 앞서 20승(2020년), 13승(2023년)을 올린 투수를 이렇게 보낸다는 게 하루 이틀만의 생각은 아니었다. 그만큼 신중하게 고민했다"며 "복귀해 7차례 등판했는데 회복할 만한 기미가 잘 보이지 않았다. 구속이 안 나왔다면 구속을 올리며 구위를 되찾을 것이라 예상했겠지만, 현재 스피드는 정상적으로 나온다. 어제도 154km/h를 기록했음에도 난타당하는 것을 보면서 지금 상태로는 힘들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새 외인 발라조빅은 1998년생이며 캐나다 출신이다. 신장 196cm, 체중 97kg의 신체 조건을 갖췄다.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신인드래프트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의 5라운드 지명을 받았고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18경기 24⅓이닝에 구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38경기(선발 83경기) 29승28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40이다.
올 시즌에는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세인트 폴 세인츠 소속으로 24경기(선발 1경기) 35⅓이닝에 나서 5승4패 3홀드 평균자책점 5.60을 빚었다. 두산은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속구가 위력적인 투수다. 속구 구속은 최고 156km/h, 평균 150km/h다. 더불어 스플리터,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수 있는 투수로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다"고 전했다.
두산은 4일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의 웨이버 공시를 발표했다. 알칸타라는 지난 3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2이닝 6실점을 기록하고 하루 뒤 떠나게 됐다. 동시에 두산은 대체자로 캐나다 출신 투수 조던 발라조빅의 영입을 알렸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은 4일 기존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대체할 선수로 조던 발라조빅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외인 알칸타라는 지난 3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2이닝 6실점을 기록하고 하루 뒤 떠나게 됐다. AFP 연합뉴스
이 감독은 "올해는 긴 이닝을 소화하지 않았지만 그전까지는 계속 선발로 뛴 경험이 있다고 한다. 젊은 선수고 속구에 변화구도 좋다. 무척 좋은 커브를 던지는 투수더라"며 "좋은 구위를 갖춘 채 온다면 우리에게 아주 큰 힘이 될 것이다. 이 시기에 좋은 대우를 받고 오는 것은 아니지 않나. 본인이 선발로 뛰겠다는 의지 하나만을 갖고 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우리와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영상으로 봤을 땐 구속이나 볼넷 비율 등이 나쁘지 않았다. 구위와 구종 가치도 마찬가지였다. 구종이 단조롭지 않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한국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봤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4일 기존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대체할 선수로 조던 발라조빅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외인 알칸타라는 지난 3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2이닝 6실점을 기록하고 하루 뒤 떠나게 됐다. AFP 연합뉴스
발라조빅은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뒤 두산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빨리 왔으면 한다. 팀이 정말 힘든 시기인데 얼른 적응해 남은 기간 원하는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며 "개인 훈련을 하며 입국 날짜를 잡는다고 들었다. 불펜 피칭으로 80개까지 던졌다고 한다. 입국 전 불펜 피칭을 한 번 더 한다면 더 많은 투구 수도 가능할 것이다. 선발로 뛸 수 있는 몸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두산은 브랜든의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KBO리그 유경험자인 에릭 요키시와 올해 SSG 랜더스에서 단기 대체 외인으로 뛰었던 시라카와 케이쇼를 놓고 고민 중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AFP/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