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악명 높은 주심 앤서니 테일러가 독일과 스페인의 유럽축구연맹(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8강전을 관장한다.
UEFA가 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8강전 심판진을 공개했다. 독일과 스페인의 경기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악명 높은 앤서니 테일러가 맡게 됐다.
테일러는 오래 전부터 이해할 수 없는 판정으로 수많은 논란을 만들었다.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에서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퇴장을 명령한 심판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테일러는 후반 추가시간 한국에 코너킥을 주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종료시켰다. 대표팀이 2-3으로 뒤지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아쉬운 판정이었다.
선수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벤투는 벤치에서 달려나와 선수들 대신 항의했고, 결국 레드 카드를 받아 포르투갈과의 3차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테일러는 한국 팬들한테만 비난 받지 않았다. 2022-23시즌 세비야와 AS로마의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도 주심을 맡았던 테일러는 당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로마 선수들과 당시 사령탑 조세 무리뉴 감독을 분노하게 했다.
경기는 세비야가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로마가 이날 경고를 13장이나 받으면서 준우승에 머물자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주자장에서 테일러를 보자 "넌 XX 수치야!"라고 욕설까지 퍼부었다.
이외에도 테일러는 2022-23시즌 초반 토트넘 홋스퍼와 첼시 경기에서 마크 쿠쿠레야의 머리를 잡아 당긴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 아무런 징계를 내리지 않고 넘어간 전적이 있다.
또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크리스털 팰리스의 맞대결에서도 맨유의 월드클래스 미드필더 카세미루에게 레드 카드를 꺼내 에릭 턴하흐 맨유 감독으로부터 "판정 기준이 없다"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는 리버풀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애매한 판정을 리버풀의 명백한 득점 기회를 저지해 논란이 됐다. 리버풀은 웨스트햄과 2-2로 비기면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에서 한 발 멀어졌고, 결국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울버햄튼과 뉴캐슬 경기에서는 황희찬의 반칙을 선언해 뉴캐슬에 페널티킥을 주는 오심을 저질렀다. 심판기구(PGMOL)도 테일러의 판정이 잘못됐다고 인정. 테일러를 2부리그인 잉글랜드 챔피언십 경기에 배정했다. 테일러가 2부리그 경기를 관장하는 건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이었다.
이처럼 수없이 석연 찮은 판정과 오심을 내렸던 테일러가 독일-스페인전을 맡는다는 소식에 많은 축구팬들이 우려하고 있다. 이번 대회 최고의 빅매치 중 하나를 테일러가 망칠까봐서다.
이번 대회에서는 네덜란드와 프랑스의 경기에서 사비 시몬스의 골이 터졌으나 VAR(비디오 판독) 끝에 득점 취소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잉글랜드의 전설 웨인 루니와 게리 리네커가 테일러 주심을 비판한 바 있다.
테일러가 주심으로 서는 독일과 스페인의 유로 2024 8강전은 오는 6일 오전 1시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아레나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