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돌풍' 김희애가 좀 더 일상적인 캐릭터로 관객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돌풍' 이전에도 '퀸메이커', 영화 '데드맨' 등 정치 영화에 참여한 김희애는 "매력적인 작품이고 쉽게 만날 수 없는 캐릭터라는 게 있다. 계속 하다보니까 연상이 돼서 이런 역할을 하는데 다양한 작품에 불러주시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다만 '데드맨'에서는 정치 컨설턴트 역할이었고, '퀸 메이커'에서는 대기업 전략기획실 출신 선거 전략가 역을 맡아 정치인 주변에서 돕는 역할이었다면 실제 정치인으로 나선 것은 처음이다.
김희애는 그에 대해 "신분 상승한 기분"이라며 "거의 대통령 비슷한 것도 해보고 나쁘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선거 전략가이든, 컨설턴트이든, 혹은 정치인으로서 그는 주체적인 캐릭터를 맡으며 시청자의 지지를 받았지만 그는 "저는 반대의 캐릭터에 있는 사람이다. 주체적이고 그렇진 않다"라며 겸손을 표했다.
이어 "수동적이고 그런 연기도 잘한다. 똑똑하지도 않고 사회 이슈도 관심없다. 정치도 잘 모르는데 똑똑한 역할을 너무 많이 맡아서 죄책감도 느끼고 민망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편안한, 생활감이 있는 풀어진 역할을 해보고 싶다"라며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기 관리가 철저한 것으로도 유명한 김희애는 "워라밸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라며 "12시까지는 할 것 하고, 3~4시가 되면 안 돌아다닌다. 막 빈둥거리고 맛있는 것 먹고 아이와 논다"라고 설명했다.
꾸준한 영어 공부에 대해서도 "계속 언급되는 것이 민망하다"라며 "처음에는 결과에 낙담하고 주눅들고 그랬는데, 이제는 하루의 루틴이 돼서 정신의 지우개 역할을 한다. 한 개 배우면 두 개 잊어버리고 그런다. 하지만 그만두지는 않을 것 같다. 행복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른 언어도 해보려고 했는데 포기했다. 일어, 중국어도 해보려고 했는데 안된다"며 "이제는 공부가 아니라 게임 같다. 체크리스트를 하지 않나. 그걸 해내면 시원한 게 있다. 틀리면 기분도 안나쁘다. '모를 뻔했네 보람있다' 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복근 공개로 화제를 모은 것에 대해서는 "복근 없다"면서도 "매일 오전에 자전거 한 시간, 스트레칭 30분 꼭 하고 있다. 필라테스를 시간될 때마다하고 PT도 한다"라며 꾸준한 건강 관리 비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정수진 정도의 욕망은 지옥같을 것"이라며 "저는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잘 했다고 생각하고 여한이 없다. 지금은 오히려 워라밸을 지키고 인생을 즐기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희애가 출연한 '돌풍'은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넷플릭스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