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없는 시즌을 계획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의 제안이 온다면 속전속결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으로 뮌헨 소식을 전담하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2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맨유가 적절한 제안을 할 경우 유로 2024 직후 이적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라며 "뮌헨은 최소 5000만 유로(약 743억원)와 보너스를 원한다. 맨유는 뮌헨 보드진이 더리흐트를 내보내기로 결정한 것에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더리흐트는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이 그를 진정으로 원한다는 걸 분명히 알게 됐기 때문에 맨유에 합류하기를 원했다. 뱅상 콤파니 뮌헨 감독은 다음 시즌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다"라며 더리흐트를 계획에 포함시킨 건 콤파니가 아닌 텐 하흐라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괴물 센터백 더리흐트는 2022년 여름 뮌헨에 입단했다. 2022-2023시즌 리그 31경기에 출전하며 주전으로 뛰었고, 뮌헨이 분데스리가 우승을 거머쥐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는 김민재가 영입되면서 김민재와의 호흡에 많은 기대가 나왔다, 그러나 잔부상이 많아지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고, 전반기 대부분 일정을 뛰지 못했다.
후반기부터는 에릭 다이어와 함께 주전 센터백으로 나섰다. 대신 김민재가 벤치로 내려갔다. 다이어와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인 더리흐트가 다음 시즌에도 주전으로 나설 거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현재 뮌헨 센터백은 포화 상태다. 더리흐트, 김민재, 다이어, 다요 우파메카노 등 기존 자원에 최근 일본인 센터백 이토 히로키가 영입돼 한 명이 늘었다. 여기에 바이엘 레버쿠젠 수비수 요나단 타도 영입 대상으로 올라와 최대 6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
때문에 2명 정도 정리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으며 그 대상은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 현재 우파메카노와 더리흐트 모두 적절한 제안이 올 경우 방출될 수 있는 자원으로 분류됐다.
이런 가운데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이 옛 제자 더리흐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텐 하흐 감독은 아약스에서 함께 했던 더리흐트를 영입해 센터백을 보강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직 24세 밖에 되지 않아 미래를 그릴 수 있으며 이적료도 5000만 유로(약 743억원)로 제일 부담이 적다.
뮌헨과 독일 소식을 전하는 바이에른 앤드 저머니는 1일 "맨유는 더리흐트에게 2029년까지 5년 계약을 제안했다. 더리흐트의 에이전트는 맨유와 협상 중이다. 가까운 소식통에 따르면 개인 조건에 대한 합의가 곧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더리흐트가 맨유 이적에 긍정적인 답을 내놓을 거라고 전했다.
이어 뮌헨도 맨유와 이적료 부분에서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더리흐트는 뮌헨이 이적료에 대해 합의할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뮌헨은 이미 맨유와 이적료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중이다"라면서 "에릭 텐하흐 감독은 더리흐트를 최우선 타깃으로 삼았다. 이미 전화로 여러 번 통화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뮌헨은 더리흐트를 맨유로 이적시키더라도 더리흐트를 영입했을 때 지불했던 이적료를 회수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더리흐트는 현재 유로 2024에서 후보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대회 기간 동안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없는 상태다"라면서 "이에 따라 뮌헨은 2022년 더리흐트를 데려오기 위해 지불한 6700만 유로(약 996억원)를 돌려받는 건 힘들 것"이라고 했다.
현재 맨유는 3000만~4000만 유로(약 446억~594억원) 사이를 희망하고 있으며 추가 옵션을 지불할 가능성이 있다. 이를 모두 더했을 때 더리흐트의 이적료는 5000만~6000만 유로(약 743억~892억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플레텐베르크도 같은 날 "맨유와 뮌헨이 더리흐트를 영구 이적시키는 내용의 계약을 협상 중이다. 더리흐트 에이전트 라파엘라 피멘타는 최고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더리흐트는 텐 하흐의 맨유에 합류하기를 원하지만 아직 완전히 합의된 건 없다. 더리흐트는 맨유와 2029년까지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더리흐트의 맨유 이적설을 보도했다.
하루 뒤 영국 미러는 "맨유 이적에 대한 더리흐트의 입장이 명확해졌다. 네덜란드 수비수 더리흐트는 뮌헨에서 그리 좋은 느낌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여름 이적시장이 끝나면 맨유로 이적할 가능성을 환영한다고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더리흐트는 뮌헨에서 2인자가 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여름 맨유에 합류하는 데 열려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라며 "뮌헨에서 경기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면서 맨유 이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직 공식 제안은 나오지 않았고 내부적으로도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1군에서 활약하지 못하는 상황에 불만을 품고 이적에 관심을 보이는 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또 "더리흐트는 다요 우파메카노, 김민재, 에릭 다이어와 경쟁해야 한다. 2년 전에 영입됐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독일에서는 겉돌았다"라며 "이번 여름 더 나은 환경을 찾을 가능성을 암시한 더리흐트는 유로 2024가 끝날 때까지 기다릴 거라고 주장했다"라고 더리흐트가 뮌헨에서의 경쟁을 피해 맨유로 떠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리흐트가 뮌헨을 떠나 맨유 유니폼을 입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로 대회가 종료되면 더리흐트의 거취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SNS,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