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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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먹거리 부족, 텅빈 관중석…'아마추어 육상선수권'

기사입력 2011.08.31 12:57 / 기사수정 2011.08.31 13:0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대구, 조영준 기자] 9일간의 치러지는 '2011 대구육상선수권대회'가 반환점을 돌았다. 한국선수단은 부진의 늪에 빠지며 '노메달 개최국'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의 부진은 대회 운영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이번 대회 운영은 0점에 가까울 정도다.

가장 불편한 것은 교통과 먹거리 문제다. 대구스타디움은 시내 외곽에 위치했다.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지 못했다면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해야 비로소 경기장에 도착할 수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셔틀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동대구역을 비롯한 일부 지역 노선에 국한돼 나머지 지역에 숙소를 구한 이들은 셔틀버스를 이용하기 어렵다.

조직위는 취재진에게 버스와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를 지급했다. 하지만, 셔틀버스가 지나가지 않는 지역에 있는 이들은 이 카드를 사용하기 어렵다. 또한, 지하철 역은 대구 스타디움과 한참 떨어진 곳에 위치해 사용 빈도가 적다.

하루동안 펼쳐지는 경기 스케줄과 선수 인터뷰가 끝나면 새벽 0시를 훌쩍 넘긴다. 늦은 시간까지 마감에 신경써야 하는 취재진들은 매일 늦은 밤에 귀가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시간에는 셔틀버스가 운행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택시 잡는데 의존해야 하는데 이마저 쉽지 않다.

먹거리 또한 교통만큼 허점이 많다. 취재진들이 사용할 수 있는 미디어 식당은 있지만 음식 가격이 만만치 않다. 또한, 스타디움 주변에 식당이 없어서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는 '일회용 음식'으로 끼니를 떼우는 경우가 많다.

스타디움 서쪽은 패스트푸드 점이 보이는 큰 건물이 있다. 현재 지하쇼핑몰이 건설 중이지만 대구시가 임시사용을 승인해주지 않아 큰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조직위원회의 안이한 태도이다. 대회 일정은 물론, 믹스트존과 같은 특정 위치를 물었을 때, 들려오는 답변은 대부분 "모른다"는 말뿐이었다. 나는 잘 모르겠으니 담당자에게 물어보거나 조금 기다려 보라는 등 책임감 없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202개국에서 2천여명에 가까운 임원과 선수단, 그리고 취재진들이 대구를 찾았다. 이 정도의 인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면 조직위원회는 물론, 임원진, 그리고 자원봉사자까지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가능하다.

하지만, 대구 스타디움은 "내 일이 아니면 상관없다"는 식의 태도가 만연하고 있다. 대구조직위원회는 개막일부터 그 다음날까지 대부분 칼 퇴근을 했다. 밤 0시가 가깝게 취재를 마치고 귀가하려던 일부 취재진들은 출구를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밤 늦게까지 경기장에 남아있던 진행요원들과 자원봉사자들도 출입구가 어디인지 대부분 모르고 있었다.

이번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이변 속출과 '스타 기근'으로 팬들의 흥미를 잃고 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98.8%의 입장권이 팔렸다고 전했지만 인기종목이 끝났을 때는 텅 빈 관중석이 많았다.

일부 종목만 관전하고 귀가하는 단체 관객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회가 열리기 전 대규모의 학생들을 태운 버스가 경기장에 도착하고 있었다. 빈 관중석을 채우기 위해 단체 관중들을 동원했지만 큰 효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사진 = 대구 스타디움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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