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6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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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뜨면 그것만 매달려"...'89세' 이순재의 '연기 일침' [엑's 이슈]

기사입력 2024.07.01 13:0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이순재가 스타가 된 뒤 연기 본질보다 인기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인 일부 배우 후배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이순재는 6월 30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69년 째 이어오고 있는 연기 활동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1934년 생으로,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해 89세인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 중인 이순재는 지난 달 27일부터 새 연극'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공연을 하며 건재함을 자랑하고 있다.

이날 이순재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는 앵커의 말에 "다행히 그래도 건강이 조금 유지가 돼서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당시에는 지금의 나이까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오래 살다 보니 90세까지 연기를 하게 됐다. 우리 직종이 그렇기 때문에, 판을 벌려놓으면 힘이 나는 것이다. 다 쓰러졌다가도 현장 가면 벌떡 일어나서 일하게 돼 있는 것, 그게 이 직업의 속성이 아닐까 한다"고 얘기했다.



69년 간 이어온 연기 철학으로 '시간 약속을 지키는 것'을 꼽은 이순재는 "미리 가서 준비하는 것이다. 내것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서는 미리 가서 대본을 보고 열심히 하고, 상대 배우와도 계속 맞춰보다 슛 들어가면 노 NG로 끝내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거침 없는 실명 토크로 후배들을 향한 칭찬과 아쉬움을 함께 토로해왔던 이순재는 이날도 작품 성공 후 인기에 더 연연하며 연기의 본질을 잊는 일부 후배들을 바라보는 아쉬운 마음을 털어놓았다.

이순재는 '연기를 하다가 괜찮은 후배가 보이면 '자네 평생 하는 거야'라고  말씀해 주신다고 하던데, 최근에 그런 말을 해줬던 후배가 있나'라는 물음에 "요즘은 다 잘 돌아가기 때문에 그 얘기할 필요가 없었는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확하게 제대로 하는 친구가 있고 건성으로 하는 친구 두 가지가 구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평생 할 수 없는 배우들이 많다. 한 때 하다가 끝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기에 안주하게 되는) 그 순간에 정착해버린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순재는 "드라마 하나를 잘 하면 뜨지 않나. 그러면 거기에 연연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걸로 평생을 이어가려고 한다. 그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고, 그 다음에 전혀 다른 역할을 만들기 위해서 변신을 하고 새롭게 시작을 해야 하는데 (기존 인기에) 매달리는 친구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런 후배들에게 욕할 것도 없다"고 말한 이순재는 "엄격하게 선배들이 앞에서 정형을 보이면 보고 따라오게 돼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는 거기서 버틸 수가 없다"며 선배가 모범이 돼야 하는 이유를 덧붙였다. 



앞서 이순재는 지난 4월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럭'과 2018년 진행된 영화 '덕구' 인터뷰를 통해 후배들을 향한 칭찬과 아쉬움을 함께 전한 바 있다.

당시 이순재는 "각자 태어난 조건은 다르지만, 그 의미를 찾아 개척하면 된다.연기도 마찬가지다. 바닥부터 쌓아서 하나하나 올라간 사람들이 최민식, 송강호다. 이 사람들은 평생을 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또 '겨울연가'로 한류스타 반열에 오른 뒤 서서히 활동이 뜸해진 후 사실상 배우 활동을 중단한 배용준을 언급하며 "유명한 톱스타들을 보면 한 작품으로 스타가 된 이들이 많다. 배용준은 '겨울연가' 한 작품으로 끝났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건이 허락된다면 공연을 하다 죽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것 같다"고 말한 이순재는 현역 최고령 배우로 여전히 든든한 후배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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