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아 기자) 가수 이효리가 엄마에 대한 원망을 이겨내고 이해했다.
30일 방송된 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이하 '여행갈래?')에서는 이효리와 엄마의 5박 6일 여행의 마지막 날이 공개됐다.
이날 두 사람은 아침부터 팽팽한 대립을 보였고, 이효리가 "내 어린 시절의 상처는 아빠가 아닌 엄마 때문"이라며 원망을 드러내자 엄마는 "그만하자"며 자리를 떠났다.
이내 두 사람은 준비를 마치고 산 속의 한 카페로 향했다. 해당 카페에서 모녀는 상담을 공부한 사장님과 속마음을 터넣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효리가 자리를 비우자 엄마는 사장님에게 과거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고,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이효리는 "엄마가 말을 많이 하네. 나한테보다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약간은 씁쓸해 하기도 했다.
이어지는 인터뷰에서 이효리는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저는 항상 내 얘기를 들어줬으면 했다"며 "그거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게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엄마가 공감해주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이어 "엄마도 마찬가지로 소소한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해주길 원했던 거다"라고 깨달은 바를 말했다.
엄마는 "그때는 왜 그렇게 남편이 무섭고 하늘 같았다. 지금 같은 배짱, 머리가 깨어 있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안 지고 살았다"고 인터뷰했다.
이어 이효리는 앞서 '왜 나를 어딘기로 데려가지 않았냐'는 원망에 대해 "엄마가 나를 안 구출한 게 아니라 구출할 수 없었겠구나"라며 깨달았다.
숙소로 돌아와서 저녁으로 이효리가 만든 파스타를 먹은 엄마는 "고사리가 아작아작하게 씹히고 간이 딱 맞네"라며 국물까지 마셨다.
인터뷰에서 엄마의 "맛있더라고요. 어디 식당에서 먹은 것보다 효리가 해준 파스타가 더 맛있더라"는 말에 이효리 또한 기뻐했다.
엄마가 전화 온 큰딸과 남편에게 "엄마로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여행 중에 최고다"라며 자랑하자 이를 들은 이효리는 울컥한 듯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지는 인터뷰에서 이효리는 "내가 30년을 떨어져 있어서 못 해준 걸 후회했다. 엄마가 너무나 좋아하는 걸 보고 '내가 너무 무심했구나. 왜 이렇게 못됐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사진 = JTBC 방송 화면
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