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30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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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트래퍼드 이름도 팝니다'…'빚 1조 1500억' 맨유, 홈구장 명명권 매각 고려

기사입력 2024.06.26 22:45 / 기사수정 2024.06.26 22:4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올드 트래퍼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수익을 위해 홈구장 이름 변경을 고려 중이다.

글로벌 매체 '디애슬레틱'은 26일(한국시간) "맨유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올드 트래퍼드나 새로 지을 경기장의 명명권을 판매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영국의 억망장자 짐 랫클리프경이 회장으로 있는 이네오스(INEOS) 그룹은 지난 2월 맨유 지분 27.7%를 인수하면서 구단 운영권을 얻어내 맨유의 새로운 구단주로 등극했다.

랫클리프경 밑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맨유는 현재 재정적인 부분에서 많은 것을 바꾸는 중이다. 그들은 구단 효율화 움직임을 반영해 임원들의 법인카드를 회수하고 운전기사 고용 금지 등의 정책을 계속 시행하고 있다.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최근엔 직원들의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에 관한 혜택 감소도 화제를 모았다.

과거 맨유 직원들은 맨유가 FA컵 결승에 올라가면 직원 전원이 무료 티켓을 받고 친구와 가족까지 경기가 열리는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데리고 갈 수 있었다. 고위 직원들은 웸블리로의 왕복 교통편, 점심 식사, 런던 호텔 숙박 등의 혜택도 제공받았으나 이번에는 그렇지 못하게 됐다.

이번에 맨유 직원들이 받는 혜택은 경기 무료 티켓 한 장뿐이다. 고위 직원과 이사진들도 마찬가지로 웸블리로 가는 왕복 교통편 비용을 내야 한다. 점심 식사나 호텔 숙박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사소한 부분까지 긴축 재정에 들어간 이네오스와 랫클리프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랫클리프경은 다음 시즌 경기 티켓 인상도 검토 중일 뿐만 아니라 맨유의 상징 올드 트래퍼드의 이름을 바꾸는 것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매체는 "맨유 구단주 짐 랫클리프경은 프로젝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수입을 늘리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상당한 티켓 가격 인상도 검토하고 있고, 새로 단장한 올드 트래퍼드나 새로 지어진 경기장의 명명권을 판매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매체에 의하면 맨유의 현 부채는 무려 6억 5330만 파운드(약 1조 1521억원)에 이른다. 막대한 규모의 부채를 줄이기 위해 랫클리프경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매각한 적이 없는 올드 트래퍼드 이름을 돈을 받고 바꾸는 것도 생각 중이다.

관중 7만4000여명을 수용 가능한 올드 트래퍼드는 맨유 홈구장이자 맨유 상징 중 하나이다. 1910년에 개장한 이후 수많은 빅클럽들이 올드 트래퍼드에서 맨유를 상대로 무릎을 꿇으면서 원정팀의 지옥으로 널리 알려졌다. 맨유 레전드 바비 찰튼은 올드 트래퍼드를 '꿈의 극장'이라고 칭했다.

다만 구장의 노후화가 워낙 심해 대대적인 보수 작업 혹은 새 구장 건설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두 가지 경우 모두 막대한 후원금을 받는 대가로 구장 이름을 바꿀 가능성이 생겼다.



같은 프리미어리그 클럽인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가 이미 홈구장 이름을 후원 기업명으로 변경하면서 수익금을 올렸다. 아스널은 새로 건설한 홈구장 이름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으로 바꿨고, 맨시티 새 홈구장도 에티하드 스타디움으로 변경했다.

다만 올드 트래퍼드가 맨유 팬들과 영국 축구에서 차지하고 있는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기에 고유 이름을 유지하는 방법도 검토될 수 있다. 스페인 라리가 명문 바르셀로나의 홈구장 캄 노우도 스포티파이와 명명구너 계약을 맺어 스포티파이 캄 노우로 구장 이름을 바꿨다.

맨유는 이미 2024-25시즌 시즌권 티켓 가격을 5% 인상하면서 구단 수익을 늘리려고 온갖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가 더 많은 수익을 위해 구단의 상징인 올드 트래퍼드도 포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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