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 3~6차전에서 1무 3패로 부진해 망신을 당했던 브라질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뒤 처음 열린 코파 아메리카 첫 경기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진 북중미 코스타리카와 0-0으로 비겼다. 브라질은 슈팅 19개를 퍼붓고도 유효슈팅 3개에 그치는 등 골결정력 빈약으로 또 한 번 망신을 당했다. 레알 마드리드 스타 비니시우스도 이를 해결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삼바 축구' 브라질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1일 미국에서 개최된 2024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첫 경기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진 코스타리카와 득점 없이 비겼기 때문이다. 코스타리카 역시 북중미에선 미국, 멕시코 등과 함께 가장 강한 팀으로 꼽히지만 브라질이 못 이길 상대는 아니란 점에서 이변으로 받아들일 만하다.
브라질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브라질은 최근 발표한 국제축구연맹(FIFA) 6월 랭킹에서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코스타리카는 52위에 불과하다. 전력 차가 뚜렷하다는 얘긴데 브라질은 슈팅 19개를 퍼붓고도 결정력이 떨어져 결국 득점에 실패하고, 승점1 획득에 그쳤다.
도리발 후니오르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 이날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가 나선 가운데 길레르메 아라나, 마르키뉴스, 가브리엘 밀리탕, 다닐루가 백4를 형성했다. 주앙 고메스, 브루누 기마랑이스가 더블 볼란테를 섰다. 루카스 파케타, 비니시우스, 하피냐가 2선에 포진했으며 호드리구가 원톱에 섰다.
지난해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 3~6차전에서 1무 3패로 부진해 망신을 당했던 브라질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뒤 처음 열린 코파 아메리카 첫 경기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진 북중미 코스타리카와 0-0으로 비겼다. 브라질은 슈팅 19개를 퍼붓고도 유효슈팅 3개에 그치는 등 골결정력 빈약으로 또 한 번 망신을 당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 3~6차전에서 1무 3패로 부진해 망신을 당했던 브라질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뒤 처음 열린 코파 아메리카 첫 경기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진 북중미 코스타리카와 0-0으로 비겼다. 브라질은 슈팅 19개를 퍼붓고도 유효슈팅 3개에 그치는 등 골결정력 빈약으로 또 한 번 망신을 당했다. 연합뉴스
코스타리카를 5-3-2 포메이션으로 자리잡았다. 파트리크 세케이라가 골문 앞에 섰다. 아리엘 라시터, 프란시스코 칼보, 후앙 파블로 바르가스, 제이랜드 미첼, 헥셀 퀴로스가 수비라인에 포진했다. 헤페르손 브레네스, 올란드 갈로, 브랜든 아길레라가 미드필더네 포진했다. 만프레드 우갈데, 알바로 사모라가 투톱에 포진했다.
'속 빈 강정' 같은 공격이었다. 브라질은 전반전 7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9개의 슈팅을 퍼부었으나 유효 슈팅이 2개에 불과했다. 득점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브라질은 전반 30분 왼쪽 측면 하피냐의 프리킥 때 호드리구의 헤더가 튕긴 뒤 마르키뉴스의 오른발 슛이 골 그물을 흔들었으나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오프사이드로 지적되며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코스타리카는 예상대로 방어에 치중했다. 전반에 슈팅을 단 하나도 시도하지 못했다. 그러나 탄탄한 수비벽을 세워 무실점으로 버티는 데 성공했다.
후반 들어선 코스타리카도 조금씩 공격을 시도했지만 기회는 브라질에 훨씬 많았다.
하지만 예전 브라질 축구에서 볼 수 있었던 한 방이 없었다. 불운하기도 했다. 브라질 입장에선 지난해 9월 우루과이와의 2026 월드컵 남미 예선 홈 경기에서 무릎 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오른 네이마르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해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 3~6차전에서 1무 3패로 부진해 망신을 당했던 브라질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뒤 처음 열린 코파 아메리카 첫 경기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진 북중미 코스타리카와 0-0으로 비겼다. 브라질은 슈팅 19개를 퍼붓고도 유효슈팅 3개에 그치는 등 골결정력 빈약으로 또 한 번 망신을 당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 3~6차전에서 1무 3패로 부진해 망신을 당했던 브라질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뒤 처음 열린 코파 아메리카 첫 경기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진 북중미 코스타리카와 0-0으로 비겼다. 브라질은 슈팅 19개를 퍼붓고도 유효슈팅 3개에 그치는 등 골결정력 빈약으로 또 한 번 망신을 당했다. 연합뉴스
브라질에선 후반 18분 루카스 파케타의 왼발 중거리 슛이 골대를 맞혔고, 후반 34분엔 아크 왼쪽에서 아라나가 때린 왼발 강슛이 상대 골키퍼 세케이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추가 시간엔 사비우의 절묘한 패스 이후 브루누 기마랑이스가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때린 회심의 오른발 슛이 위로 뜨고 말았다.
브라질은 이날 총 19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유효 슈팅은 3개에 그쳤다. 코스타리카는 유효 슈팅 없이 2개의 슈팅을 남겼다.
무릎 부상으로 지난해 11월 수술을 받아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브라질의 간판스타 네이마르는 이날 경기장을 찾았으나 웃을 수 없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벨기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에 각각 8강에서 무너지며 자존심을 구겼던 브라질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남미 최약체로 꼽히는 베네수엘라와의 홈경기에서 1-1로 비기더니 이어진 우루과이와의 원정 경기에선 0-2로 완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어 같은해 11월엔 콜롬비아, 아르헨티나와의 연속 대결에서 모두 패배, 브라질을 월드컵에서 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불거지고 있다. 남미 라이벌 아르헨티나와의 대결은 '브라질 축구의 성지'라는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냥에서 열렸는데 참패했다.
지난해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 3~6차전에서 1무 3패로 부진해 망신을 당했던 브라질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뒤 처음 열린 코파 아메리카 첫 경기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진 북중미 코스타리카와 0-0으로 비겼다. 브라질은 슈팅 19개를 퍼붓고도 유효슈팅 3개에 그치는 등 골결정력 빈약으로 또 한 번 망신을 당했다. 연합뉴스
앞서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경기에선 지난 대회 3위 팀인 콜롬비아가 파라과이를 2-1로 따돌리고 이날 D조에서 유일하게 승점 3을 챙겼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인 '캡틴'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날카로운 왼발을 자랑하며 도움 2개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전반 32분 로드리게스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왼발 크로스에 다니엘 무뇨스의 선제 헤더골이 터졌고, 전반 42분엔 로드리게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날린 왼발 프리킥을 헤페르손 레르마가 헤더 결승 골로 연결했다.
파라과이는 후반 24분 훌리오 엔시소가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코파 아메리카는 남미 축구 최강국을 가리는 대회이지만, 이번 대회는 남미축구연맹(CONMEBOL)과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의 협약에 따라 남미 10개국과 북중미 6개국이 참가해 아메리카 대륙 전체의 축제로 펼쳐진다.
4개 조의 1, 2위가 8강에 진출해 단판 승부로 우승을 다툰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