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광주, 조은혜 기자) "한 번 쓰고 보낸다는 건, 그건 좀 아니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와의 더블헤더를 치른다. 22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더블헤더가 편성됐고, 당초 일요일이 등판 순서였던 류현진이 1차전 선발로, 22일 선발이었던 하이메 바리아가 하루를 더 쉰 뒤 2차전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KIA는 더블헤더 특별엔트리로 내야수 최정용과 투수 김사윤을 콜업했고, 한화는 부상으로 빠졌던 요나단 페라자가 등록되며 1군에 복귀했다. 페라자 외의 등록 인원은 없고, 한화는 KIA보다 한 명이 적은 엔트리로 두 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21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과 KIA 이범호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하루에 두 경기를 치르는 더블헤더 특성상 1차전이 2차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선수들의 피로도나 경기 상황, 혹시 모를 부상 변수 등을 생각하면 선수, 특히 투수가 한 명이라도 더 있는 것이 당연히 유리하다. 특별엔트리 제도가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루라고 해도 등록된 선수는 1군을 밟을, 현장은 선수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다른 부분을 봤다. '대비 차원'의 특별 엔트리는 상대적으로 젊은 투수일 가능성이 높고, 사실상 말소가 정해진 콜업을 할 수는 없었다는 게 김경문 감독의 설명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그래도 그동안 승리조 투수들을 많이 안 썼다. 그리고 젊은 선수를 한 번 쓰고 한 경기 마치고 보낸다는 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누군가 빠져야 하는데, 선수들이 왔다갔다 하는 건 별로 안 좋다. 결국 지금 있는 선수들이 오래 가면서 힘을 더 쌓아야 한다. 그래야 선수가 자꾸 들락날락, 왔다갔다 하는 것보다 더 힘이 생긴다. 그래서 투수코치와 상의해서 콜업 없이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21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말 1사 2루 KIA 이우성이 김태군의 중견수 플라이때 태그업을 시도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류현진, 하이메 바리아라는 원투펀치를 굳게 믿는 결정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최근 3경기에서 20이닝 12탈삼진 2실점(비자책점), 평균자책점 0.00의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체 선수로 합류한 하이메 바리아도 최근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이다.
김경문 감독은 "현진이나 바리아나 웬만큼 이닝을 던져주지 않나. 6회를 던져주면 7,8,9회를 막으면 된다. 물론 경기는 해봐야 알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며 "가장 좋은 투수들이 나오는데 이럴 때 승을 못 올리면 더 힘들어진다. 첫 경기부터 최대한의 득점력을 뽑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화는 이원석(중견수)~장진혁(우익수)~페라자(좌익수)~노시환(3루수)~안치홍(2루수)~채은성(지명타자)~김태연(1루수)~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김경문 감독은 "첫 경기 끝난 후 선수들의 컨디션을 물어보고 오더를 가져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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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