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8.29 13:30
[엑스포츠뉴스=창원, 조성룡 기자] 세팍타크로 선수들은 다양한 인생을 살아왔다. 첫 시작을 고등학교 시절부터 하기 때문에 축구, 태권도 등 여러 종목을 거쳐 세팍타크로 선수의 삶을 시작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여기, 누구 못지않게 박진감 넘치는 삶을 살아온 소녀가 있다. '태권소녀'에서 세팍타크로 선수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보은자영고의 공격수 염지혜(18)를 제 9회 전국 학생 세팍타크로 대회가 열리는 마산 실내체육관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녀가 세팍타크로를 시작한 건 우연한 일이었다. 사실 그녀는 중학교 시절까지 태권도를 했던 일명 '태권소녀'였다. "살던 곳이 옥천이었는데 고등학교를 보은으로 가게 됐어요. 그 학교에 세팍타크로 부가 있었고 체육 선생님께서 한 번 해보라고 권유를 하셨죠. 처음에는 하기 싫어서 거절했어요(웃음). 그러다가 2010년 12월부터 시작하게 됐어요"
약 1년 간 끈질긴 구애를 거절한 끝에 세팍타크로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뭘까. "2010년 9월에 전국체전을 보러 갈 기회가 있었어요. 우리 학교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봤는데 화려하고 멋있는 모습이 인상에 남았던 거였어요. 그 후 선생님께 세팍타크로를 시작하겠다고 말씀드렸고 기말고사가 끝난 후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 아직 모든 것이 새로운 초보지만 열정과 꿈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이제 세팍타크로를 시작한 지 겨우 9개월 남짓 됐지만 승리하겠다는 욕심만큼은 국가대표 급이다. 이번 학생 대회에서도 준결승에서 보은자영고가 패배하자 너무나 아쉬운 나머지 눈물을 줄줄 흘리기도 했다. "이왕 시작한 세팍타크로니 열심히 해서 대학도 가고, 실업팀도 가서 국가대표까지 해보고 싶어요"
소속팀 보은자영고의 감독 역시 그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염)지혜는 아직 초보라서 뭐라 판단하긴 힘들어요. 하지만, 하려고 하는 열정이 있고 머리가 워낙 좋으니 하나를 가르치면 둘을 알아요" 실제로 염지혜는 세팍타크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는 '엄친딸'이다.
학교 시험에서도 전교 1등을 독차지하고 중학교 때까지 꿈이 모델이었을 정도로 끼도 넘친다. "학생이니까 공부를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죠. 그리고 모델은 지금도 해보고 싶긴 해요. 중학교 시절 다른 선수들이 장래희망을 운동선수라 말할 때 전 모델이라고 했어요. 문제는 제가 모델을 해보기엔 많이 부족하다는 거죠(웃음)"
그래도 그녀가 지금 가장 이루고 싶은 큰 꿈은 최고의 세팍타크로 선수가 되는 것이다. 쉴 새 없이 공이 네트 위를 오가고, 한 점 한 점 점수를 쌓을 때마다 느끼는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염지혜는 강조한다. 그렇기에 힘든 기숙사 생활도 견뎌내고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도 참아낼 수 있는 것이다.
"욕심 같아서는 인천 아시안게임도 나가보고 싶어요. 하지만 저는 아직 어리고 실력도 많이 부족하잖아요(웃음). 앞으로 그저 열심히 최선을 다할 거에요. 언젠가는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가는 것. 그 날을 위해 노력할게요" 지금은 병아리 선수지만 몇 년 후 꿈에 그리던 태극 마크를 달고 화려하게 공을 꽂는 '미녀 세팍타크로 선수 염지혜'를 기대해본다.
[사진 = 염지혜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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